여행/축제

강천산은 아직 가을을 놓지 않았다

강천산은 아직 가을을 놓지 않았다

by 운영자 2007.11.22

겨울 문턱서 맛본 애기 단풍들의 그 화려한 끝마침
아쉽다. 이대로 가을을 보내야하는 것인가. 이번주 들어 위 지방에서 전해오는 첫눈 소식이 반갑기 그지없지만, 유난히 코 끝 시큼했던 이 가을을 보내려니 못내 마음이 짠(?)하다.

교차로 추천 가을 산행 그 마지막 이야기를 끝으로 가을을 놔 줘야하는 기자의 아쉬운 마음이 그동안 가을 내금새 물씬 맡으며 단풍 산행 다녔던 산행인들의 마음과 무에 다를꼬.

하지만 어김없는 것은 자연의 순리이니 또 내년을 기약할 줄도 알아야하겠기에 이만 이 가을을 놓는다. 아쉬울 것도 그리울 것도 없다. 또 한번의 계절이 가도 가을 산행의 추억은 가슴에 남기에…. <그동안 본지의 가을 산행특집에 관심 가져주신 독자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직은 초겨울 문턱인지라 절반은 지고, 절반은 여전히 오색찬란한 단풍으로 물들어 있었다 .
교차로 추천 가을산행 그 마지막 이야기. 다른 단풍보다는 애기 단풍이 많아 12월 초순까지 가을 단풍을 볼 수 있는 곳. <호남의 금강> 강천산을 다녀왔다.

이미 겨울 소식을 접해 들은지라, 얇은 옷을 두세 겹 더 껴입고 오른 강천산은 차가워진 날씨와는 달리 애기 단풍들로 여전히 오색찬란한 가을의 마지막을 불태우고 있었다.

다녀온 강천산을 지금 와 다시 생각하면, 기암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 얇은 병풍폭포, 구장군폭포와 군데군데 여전히 빨갛게 물든 애기단풍들 그리고 흔들흔들 아찔했던 구름다리 특히 메타세쿼이아 가로수와 강천호를 끼고 강천산으로 진입하는 드라이브 코스 등이 일품이었던 곳으로 기억에 남는다.
[ 사진캡션 : 강천산 전망대에서 본 노령산맥 전경]

흔들흔들 구름다리 건너
전망대에 오르면 노령산맥이 ‘한눈에’


순천 강천산 애기단풍 산행
강천산에선 아직 겨울의 냉랭함은 느낄 수 없었다.

등산로는 깔아놓은 모레로 맨발로 거닐 수 있게 해 놔 신경통과 혈액순환에도 좋다는 순창군의 홍보덕택인지 의외로 찬바람 난 겨울 문턱에 맨발 산행인들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강천산은 애기단풍을 12월 초순까지 볼 수 있으며, 병풍폭포와 구장군폭포로 대표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전망대에 오르면 그야말로 호남의 금강이라는 호칭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 천의 절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단풍외 또다른 즐거움
광주 혹은 순천, 광양지역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인 이곳은 또 강천사로 진입하기 전 도로 풍경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마치 영화에서나 보는 듯한 메타세쿼이아의 가로수와 강천호를 낀 드라이브 코스는 외마디 신음소리를 자아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 사[사진캡션 : 강천산의 구장군폭포] 뿐만 아니라 강천산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해도 좋을 구름다리 . 구름다리를 건널 때는 절대 뛰면 안 된다. 끊어질 위험은 없지만 혹시라도 겁 많은 산행객들에게 흔들거리는 공포는 없어야 하겠기에. 굳이 뛰지 않아도 중간 지점쯤 가다보면 저절로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으니 반드시 당부를 잊지 말지다.

아울러 중간지점에서는 절대 밑을 내려다보면 안 된다. 어질어질, 흔들흔들 그야말로 곤혹 중에 곤혹을 치르지 않으려면 고개를 45도 각도로 유지하고 무념무상 속에 나는 기분으로 걷기를 추천한다.
[ 사진캡션 : 흔들흔들, 아찔아찔, 길이 50미터의 강천산의 구름다리.]

등산코스
이곳의 등산 코스는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5시간 정도로 총 5개의 코스가 있다. 높지 않은 산이기에 등산 코스도 그리 길지는 않다. 그렇다고 완만한 산이라고 생각하면 후회하기 십상. 구름다리를 지나기 전 한차례 긴 급 오르막길은 숨이 턱턱 막히기 딱 좋고, 전망대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바위를 깎아놓은 듯 위험하다.

그래서 혹자는 강천산 전망대를 오를 때는 “엉겨 올라가고, 엉겨 내려온다”는 말까지 남겼다 . 일반인들이 전망대에 오를라치면 등산은어로 퍼(?)지기 딱 좋다. 혹시라도 바위를 타는 중에 밧줄을 잡는다면 뒷사람 생각해서 세차게 당기는 일은 없어야겠다. 순간 넘어져 추락사도 장담 못하니 말이다.
[ 사진캡션 : 애기단풍 덕택에 강천산에서는 12월초순까지 가을을 느낄 수 있다.]

강천산은…
전라북도 순창군 팔덕면과 전라남도 담양군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 583.7m이다. 원래는 생김새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용천산(龍天山)이라 불렸다. 노령산맥에 속하며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의 퇴적암이다.

광덕산(廣德山:565m)·산성산(山城山:603m)과 능선으로 이어진다. 깊은 계곡과 맑은 물, 기암괴석과 절벽이 어우러져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기도 한다.

1981년 1월 7일 한국 최초의 군립공원(순창군)으로 지정됐다. 비교적 높지는 않지만 병풍바위·용바위·비룡폭포·금강문 등 이름난 곳이 많다. 또 광덕산·산성산에 이르기까지 선녀계곡·원등골·분통골·지적골·황우제골 등 이름난 계곡만도 10여 개나 된다.

가장 좋은 볼거리는 11월 말경에 절정을 이루는 단풍과 4월 초순에 만개하는 산벚꽃이 유명하다.

[글ㆍ사진 : 순천광양교차로 / 조규봉 기자 ckb@icro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