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순천에도 수목원이 생겼다

순천에도 수목원이 생겼다

by 운영자 2008.02.29

66116㎡ 규모 테마 수목원 ‘미림’

내일이면 꽃피는 춘삼월이다. 지루했던 겨울이 가고, 파릇파릇 새싹 돋는 봄도 이제 멀지 않았다. 3월 초순께 꽃샘추위가 지나고 나면, 동부6군 들녘뿐 아니라 전국 곳곳이 봄 햇살로 온통 눈부실 게다.

봄 햇살 눈부신 3월 초, 겨우내 움츠렸던 몸도 풀 겸 가족들과 나들이 계획을 잡아보자. 특히 3월은 봄을 알리는 봄꽃의 대 향연장이 펼쳐지는 계절이라 동부6군 근처 곳곳에서 많은 축제가 열린다.

3월 6일 광양 고로쇠 축제를 시작으로 8일부터 16일까지 매화축제가 준비돼 있다. 인접 구례에는 산수유꽃 축제가 13일부터 16일까지, 여수에서는 영취산 진달래 축제가 3월 말께 열린다.

따갑지 않은 햇살과 적당히 부는 봄바람에 연분홍 치마 휘날릴 날도 이제 멀지 않았다. 때문에 봄내음 물씬 나는 들녘은 봄을 미리 생각하는 이의 마음까지도 설레게 한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혹은 가족과 함께 벚꽃 지천인 길 위를 살랑살랑 봄바람 맞으며 걷는 기분, 상상 만해도 좋지 아니한가.

참고로 많은 사람들로 붐벼 봄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없다면 가까운 수목원도 추천한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조경수와 물레방아 도는 풍경은 시간도, 봄도 잠시 멈추게 할지니···.

우리 지역 인접한 곳에 수목원은 얼른 떠올리기에 진주 수목원이 가장 빠르지만, 얼마 전 순천에도 약 66116㎡ 규모의 테마 수목원 이 생겼다.

오는 4월 중 오픈 예정으로 있는 미림 수목원이 그것이다. 미림수목원은 (주)신일에서 조성한 곳으로 수목원내에는 웨딩하우스와 컨벤션도 함께 구성돼 있다.
미림수목원으로 떠나는 봄나들이

아직은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하다. 곧 있으면 환절기도 나가오니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야할 것은 물론 봄 햇살 좋다하여 얇게 매무새 단장하고 봄나들이 갔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아직은 동장군이 봄 햇살을 무서워하지 않는 모양이니, 두툼한 겉옷을 챙기길 당부한다.

이 계절에 맞지 않게 유난히 봄 햇살 따듯하다, 저녁 무렵부터는 또다시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나 약간 추운 듯 만 듯 한 이런 날 또한 봄이 코앞임을 알리는 전령이다.

이렇게 추운 듯 만든 한 이맘때, 세찬바람 한번 불다 가면 그때부터 봄의 시작이다. 아직은 약간 춥지만, 곧 있음 따듯한 봄 햇살 만끽할 상상을 하며 지난 25일(화) 순천 미림수목원을 찾았다.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가치 부각
아직 쌀쌀한 날씨보다 수목원하면 왠지 떠오르는 포근함과 따뜻함에 얇게 차려입고 갔다가 산 밑 골짜기서 부는 맞바람에 떨었지만, 순천에도 수목원이 생긴다는 기쁨 마음이 추위도 잊게 했다.

아직은 순천에 미림수목원이 시민들에게는 낯 선 감도 없지 않겠다. 그도 그럴 것이 수목원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돈 것도 아니요, 시에서 투자해 만든 것도 아니니 홍보가 더딜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앞 장에서 언급했듯 미림 수목원 이곳은 (주)신일이 미림웨딩홀과 컨벤션 사업 의 일환으로 조성된 곳이다. 그러나 2만평 규모의 수목원은 개인이 자신을 위해 만든 것 치고는 너무 크고 화려하다.

그런 면에서 이곳 기획운영과장이자,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김우현씨는 할말이 많다.
“웨딩컨벤션 사업도 사업이지만,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서 가치를 높이고자 수목원까지 조성하게 된 것 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주중이나 주말 모두 일반인들에게 오픈하는 구체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어쨌든, 이러저런 이유도 이유지만, 조경 잘된 수목원이 순천에도 생겼다는 것에 더 의미가 큰 것 같다.

총 10개의 테마별 동산
미림수목원은 총 10개의 테마별 동산으로 꾸며져 있다.
먼저 외솔뜰은 한국 전통 정자인 ‘운동정’과 연못위의 물레방아가 소나무와 철쭉등과 어울러져 한국 전통 정원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두 번째로 새솔뜰은 어린 소나무들의 힘찬 기운이 느껴지며 꿈동산은 꿈을 나타내는 별을 철쭉으로 형상화하여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자 조성된 동산이기도 하다.

특히 달이 물에 비치는 연못이라 해서 이름 붙어진 수월 연못은 연못위에 조성된 수월정을
중심으로 연못에 폭포가 낙하하면서 시원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밖에도 사랑동산은 사랑하는 연인들이 거닐면서 사랑을 키워나가는 테마로 조성됐고, 누리봄 마당은 생명의 탄생을 상징하는 12지간의 조형물과 꽃 그리고 나무들이 어울러져 생명의 소리가 가득찬 마당으로 꾸며졌다.

또 타오름 마당은 봄과 가을에 붉게 타오르는 홍단풍이 여러 수목들과 어울러져 땅 위에서 가슴이 타는 정열의 마당을 상징한다.

영원한 친구라는 의미인 씨밀레 마당은 친구들과 함께 거닐면서 옛 추억을 더듬는 우정의 마당이며, 녹차 동산도 꾸며져 사시사철 푸르름을 유지하는 녹차를 동산으로 조성돼 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 했던가. 승주C.C 가기 전 상사면 오곡리에 자리하고 있으니, 쉬는 주말 집안에만 있지 말고 산책 겸 둘러봐도 좋을 듯싶다.

[ 순천광양교차로 / 조규봉 기자 ckb@icros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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