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봄은 참꽃향기를 타고 온다
진짜 봄은 참꽃향기를 타고 온다
by 운영자 2008.04.04
주말봄꽃산행, 소금강 ‘덕룡산’을 오르다
고운 님 가실 때에는 사뿐히 지르밟고 가라 했건만, 어찌 곱게 핀 파란 잎 해할 수 있겠는가. 다만, 살짝 잡기만 하여도 파르르~ 핏줄 들어내듯 으깨지고 뭉개지는 마음을 소월은 그리 표현했으리라.
하여덕룡산 을 오르는 내내 조심조심 그것 곁을 따라 올라야만 했다. 연세 지긋한 어른들에게는 진달래보다는 참꽃으로 더 자연스럽다. 본디 진달래가 맞지만, 못먹고 못 입을 적 시절엔 먹는 꽃이라 하여 참꽃으로 더 많이 불려졌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학교 갔다 오는 길은 항상 입술에 파란 참꽃물 묻혀오기 일쑤였던 어린시절이 금세 이렇게 지나 흘렀나 보다.
진한 참꽃내음 곁에 두고 그 옛날 참꽃 따먹던 시절도 회상하며,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덕룡산을 올라 본다.
해남 덕룡산에서 맞는 봄은 벚꽃 가득하고 산수유 가득한 순천과 구례보다 더 향기롭다. 산 전체에 참꽃향기 그득했기에. 참꽃피면 진짜 봄 온다는 옛말이 정말이지 싶었다.
봄은 그 이름만으로도 여기저기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들이 너무도 많아 우리 곁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잠깐 이맘때가 봄날의 절정이다.
강조한 얘기지만, 이맘때는 어디든 발길가는대로 눈길 가는대로 가는 곳 마디마디가 행복 그 자체다. 특히 산들산들 부는 봄바람 맞으며 오르는 산행은 덥지도, 춥지도 않다. 그래서 이번 주말만큼은 산행을 강력 추천한다. 참꽃향 그득한 그곳이라면 더할 나이 없을 테니 말이다.
고운 님 가실 때에는 사뿐히 지르밟고 가라 했건만, 어찌 곱게 핀 파란 잎 해할 수 있겠는가. 다만, 살짝 잡기만 하여도 파르르~ 핏줄 들어내듯 으깨지고 뭉개지는 마음을 소월은 그리 표현했으리라.
하여덕룡산 을 오르는 내내 조심조심 그것 곁을 따라 올라야만 했다. 연세 지긋한 어른들에게는 진달래보다는 참꽃으로 더 자연스럽다. 본디 진달래가 맞지만, 못먹고 못 입을 적 시절엔 먹는 꽃이라 하여 참꽃으로 더 많이 불려졌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학교 갔다 오는 길은 항상 입술에 파란 참꽃물 묻혀오기 일쑤였던 어린시절이 금세 이렇게 지나 흘렀나 보다.
진한 참꽃내음 곁에 두고 그 옛날 참꽃 따먹던 시절도 회상하며,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덕룡산을 올라 본다.
해남 덕룡산에서 맞는 봄은 벚꽃 가득하고 산수유 가득한 순천과 구례보다 더 향기롭다. 산 전체에 참꽃향기 그득했기에. 참꽃피면 진짜 봄 온다는 옛말이 정말이지 싶었다.
봄은 그 이름만으로도 여기저기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들이 너무도 많아 우리 곁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잠깐 이맘때가 봄날의 절정이다.
강조한 얘기지만, 이맘때는 어디든 발길가는대로 눈길 가는대로 가는 곳 마디마디가 행복 그 자체다. 특히 산들산들 부는 봄바람 맞으며 오르는 산행은 덥지도, 춥지도 않다. 그래서 이번 주말만큼은 산행을 강력 추천한다. 참꽃향 그득한 그곳이라면 더할 나이 없을 테니 말이다.
깎아 세운 듯한 절벽사이
봄을 만나다 ‘달마산과 만덕산 사이 석문산’
당초 해남 달마산 산행이 목적이었으나, 지난 주말께 드문드문 내린 봄비 덕에 달마산을 가다 말고 석문산으로 발길을 돌려야만했다.
지나가던 산악인들이 석문산보다 달마산 경치가 몇 배는 좋을 것이라는 솔깃한 말을 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우(雨)중 4시간여의 달마산 산행이 결코 필자에게 만만한 코스는 아니었기 때문.
봄을 만나다 ‘달마산과 만덕산 사이 석문산’
당초 해남 달마산 산행이 목적이었으나, 지난 주말께 드문드문 내린 봄비 덕에 달마산을 가다 말고 석문산으로 발길을 돌려야만했다.
지나가던 산악인들이 석문산보다 달마산 경치가 몇 배는 좋을 것이라는 솔깃한 말을 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우(雨)중 4시간여의 달마산 산행이 결코 필자에게 만만한 코스는 아니었기 때문.
석문산은 우리지역에서 보성벌교 국도를 타고 강진까지 가다 해남완도 방면으로 빠져 가다보면 달마산 가기 30㎞ 전 1/3이 바위로 된 곳이다.
특이한 것은 이곳 석문산이 강진 만덕산과 해남 달마산의 중간지점으로 대부분의 산악인들은 강진 만덕산에서 출발하여 석문산을 지나 해남 달마산까지의 산행을 즐긴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소금강이라고 불릴 만큼 절경을 자랑하는 석문산은 만덕산을 타고 넘어온 산악인들이 잠깐이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며, 마찬가지로 달마산에서 만덕산으로 가는 산악인들에게도 꽤 쓸만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석문산을 오르는 중 몇몇 산악인들이 이곳을 설명하며 내게 이른 이곳의 정보다.
특이한 것은 이곳 석문산이 강진 만덕산과 해남 달마산의 중간지점으로 대부분의 산악인들은 강진 만덕산에서 출발하여 석문산을 지나 해남 달마산까지의 산행을 즐긴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소금강이라고 불릴 만큼 절경을 자랑하는 석문산은 만덕산을 타고 넘어온 산악인들이 잠깐이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며, 마찬가지로 달마산에서 만덕산으로 가는 산악인들에게도 꽤 쓸만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석문산을 오르는 중 몇몇 산악인들이 이곳을 설명하며 내게 이른 이곳의 정보다.
산은 그리 높지 않다. 다만 석문정이라는 곳까지 올라가면 그 곳에서의 전경이 꽤 볼 만하다. 군데군데 끼인 것처럼 섞여 있는 바위가 마치 금강산을 연상케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등산로는 대부분 바위로 되어 있다. 바윗길을 걷다보면 무릎관절이 자칫 금방 피로해지기 십상인데,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 중간 중간에 흙길과 나무로 된 길을 제법 만들어 놓기도 했다.
그러나 유난히도 좋았던 것은 오르는 내내 참꽃향기가 곁에 있어줬다는 것이다. 보통 산행에 있어서 힘든 것이 더위와 추위 그리고 그로인해 밀려오는 피로다. 때문에 산행을 준비할 때는 사전준비는 물론 체력적으로도 상당히 튼튼해야 웬만한 산을 넘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참꽃향기 옆에 두고 올랐던 석문산은 오르는 내내 피로감도 더위도 추위도 없었다. 우리내 말로 마침 좋았다.
그래서인지 등산로는 대부분 바위로 되어 있다. 바윗길을 걷다보면 무릎관절이 자칫 금방 피로해지기 십상인데,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 중간 중간에 흙길과 나무로 된 길을 제법 만들어 놓기도 했다.
그러나 유난히도 좋았던 것은 오르는 내내 참꽃향기가 곁에 있어줬다는 것이다. 보통 산행에 있어서 힘든 것이 더위와 추위 그리고 그로인해 밀려오는 피로다. 때문에 산행을 준비할 때는 사전준비는 물론 체력적으로도 상당히 튼튼해야 웬만한 산을 넘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참꽃향기 옆에 두고 올랐던 석문산은 오르는 내내 피로감도 더위도 추위도 없었다. 우리내 말로 마침 좋았다.
이유인 즉 봄내음 풍기는 참꽃향기는 그 옛날 꽃등걸이라는 약초의 꽃이기도 하다. 참꽃 뿌리인 꽃등걸은 일반 꽃뿌리와는 달리 칡처럼 깊은 곳까지 파고 들어가 있다. 때문에 옛사람들은 그런 참꽃뿌리인 꽃등걸을 겨우내 캐내어 보약을 만드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뼈를 단단하게 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보약이 없었던 게다.
이런 보약 꽃향기 맡으면 오르는 산이 힘들게 무에 있겠는가. 그런 생각만으로도 이미 양발사이사이 근육에 힘이 ‘빡’ 들어감을 느낀다.
비교적 오르기 편하고 짧은 산이기에, 한참을 석문정에서 그곳 경관을 즐겼다. 오랜만에 참꽃도 몇 잎 따 먹기도 하고, 그곳 한가운데 앉아 멀리 달마산과 만덕산을 치켜 올려다 보기도 해 본다.
이런 보약 꽃향기 맡으면 오르는 산이 힘들게 무에 있겠는가. 그런 생각만으로도 이미 양발사이사이 근육에 힘이 ‘빡’ 들어감을 느낀다.
비교적 오르기 편하고 짧은 산이기에, 한참을 석문정에서 그곳 경관을 즐겼다. 오랜만에 참꽃도 몇 잎 따 먹기도 하고, 그곳 한가운데 앉아 멀리 달마산과 만덕산을 치켜 올려다 보기도 해 본다.
참고로 만덕산에서 석문산, 달마산까지는 3일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 우(雨)중을 아쉬워하는 몇몇 산악인들은 석문산 근처에서 다음 목적지를 위해 잠시 서성이는 모습도 보인다.
우중충한 날이었지만, 이런 모든 풍경들까지도 비사이로 전해오는 참꽃 봄향기처럼 좋았다. 이번 주말은 아직 비소식이 없는 줄 안다. 다 놓쳐도 이번 봄꽃산행만은 놓치지 않길 기대한다.
[ 글·사진 : 순천광양교차로 / 조규봉 기자 ckb@icross.co.kr ]
우중충한 날이었지만, 이런 모든 풍경들까지도 비사이로 전해오는 참꽃 봄향기처럼 좋았다. 이번 주말은 아직 비소식이 없는 줄 안다. 다 놓쳐도 이번 봄꽃산행만은 놓치지 않길 기대한다.
[ 글·사진 : 순천광양교차로 / 조규봉 기자 ckb@icro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