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찍어 바른 듯한 전주 한옥마을
토닥토닥 찍어 바른 듯한 전주 한옥마을
by 운영자 2008.05.30
내 한 채 내어 줄 터이니 와서 살으렴?
이른 밥을 먹었다. 여행지로 떠나는 매주 토요일은 여행지의 설렘보다는 먼 길 재촉하는 마음이 더 먼저다. 하여 든든히 챙겨 먹어야함은 어디든 떠날 때 필수다.
이번 여행지로는 전주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은 한국관광공사가 6월의 가볼만 한 곳으로 선정하기도 한 곳이다.
전남동부권에도 남도의 여행코스가 수십 곳으로 전국에서 모여드는 행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때문에 우리지역 시민들은 전국적으로 소문난 관광지를 끼고 살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지가 눈에 익숙한 곳이 많다. 자뭇 여행은 눈에 익숙한 주변을 떠나 새로운 곳을 눈에 담고 경험하는 것이 그것의 묘미라 할 수 있다.
이른 밥을 먹었다. 여행지로 떠나는 매주 토요일은 여행지의 설렘보다는 먼 길 재촉하는 마음이 더 먼저다. 하여 든든히 챙겨 먹어야함은 어디든 떠날 때 필수다.
이번 여행지로는 전주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은 한국관광공사가 6월의 가볼만 한 곳으로 선정하기도 한 곳이다.
전남동부권에도 남도의 여행코스가 수십 곳으로 전국에서 모여드는 행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때문에 우리지역 시민들은 전국적으로 소문난 관광지를 끼고 살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지가 눈에 익숙한 곳이 많다. 자뭇 여행은 눈에 익숙한 주변을 떠나 새로운 곳을 눈에 담고 경험하는 것이 그것의 묘미라 할 수 있다.
아! 그곳?
전주는 우리지역에서 2시간 남짓 거리에 위치해 있다. 구례, 곡성, 남원을 지나 임실을 거쳐 올라가는 이정표만 보고 가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어디에는 뭐가 있고, 또 어디에는 뭐가 있는지 자세히 알고 가면 금방 갔다 올수도 있겠지만, 여행은 일단 모르는 게 상책이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는 기쁨이야 말로 길을 헤매는 짜증스러움을 단번에 해갈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가 그랬다. 특히 한옥마을은 더 했다. 그곳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야, “아 그곳~”하며 어디는 뭐가 어떻고, 또 어디는 어떻게 찾아가는 것이 그야말로 가이드 수준일 게다.
하지만 모르는 것이 약일 때도 있다. 전주가 바로 그러했으니···.그렇게 알 듯 모를 듯, 긴가민가 전주 한옥마을로 향했다.
전주는 우리지역에서 2시간 남짓 거리에 위치해 있다. 구례, 곡성, 남원을 지나 임실을 거쳐 올라가는 이정표만 보고 가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어디에는 뭐가 있고, 또 어디에는 뭐가 있는지 자세히 알고 가면 금방 갔다 올수도 있겠지만, 여행은 일단 모르는 게 상책이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는 기쁨이야 말로 길을 헤매는 짜증스러움을 단번에 해갈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가 그랬다. 특히 한옥마을은 더 했다. 그곳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야, “아 그곳~”하며 어디는 뭐가 어떻고, 또 어디는 어떻게 찾아가는 것이 그야말로 가이드 수준일 게다.
하지만 모르는 것이 약일 때도 있다. 전주가 바로 그러했으니···.그렇게 알 듯 모를 듯, 긴가민가 전주 한옥마을로 향했다.
미로찾기
하마터면 전동성당에 한눈이 팔려 한옥마을을 두루 살펴보지 못할 뻔 했다. 이미 전주객사를 주변으로 근동에 많은 행랑객들이 한옥마을을 여행코스로 찾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볼 것도 많고 느낄 곳도 많은 이곳이었으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이곳의 골목골목은 한옥의 기와로 꾸며진 낮은 담이 참으로 멋지다. 특히 이곳은 다른 한옥마을과 비교해 한옥 구석구석을 오픈 해 놨다는 것이 특이했다. 때문에 실제로 들어가서 앉아 볼 수도 있고 방에 들어갈 수도 있다.
시원한 대청마루에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경종을 바라만 봐도 좋다. 길고 멋들어진 처마에 따가운 햇살을 피해도 그만이고, 처마그늘에 앉아 바람 시원함을 느껴도 운치 있다.
이뿐인가, 골목골목 한옥들이 연결돼 있어 마치 미로 찾기를 하듯 이 골목 저 골목을 돌아다나는 기분도 꽤 괜찮다.
가족끼리 나들이 오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아파트 콘크리트 구조물보다 흙벽으로 된 전통 가옥을 그대로 자녀들에게 보여줄 수 있으니 이만한 체험학습도 없겠다.
하마터면 전동성당에 한눈이 팔려 한옥마을을 두루 살펴보지 못할 뻔 했다. 이미 전주객사를 주변으로 근동에 많은 행랑객들이 한옥마을을 여행코스로 찾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볼 것도 많고 느낄 곳도 많은 이곳이었으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이곳의 골목골목은 한옥의 기와로 꾸며진 낮은 담이 참으로 멋지다. 특히 이곳은 다른 한옥마을과 비교해 한옥 구석구석을 오픈 해 놨다는 것이 특이했다. 때문에 실제로 들어가서 앉아 볼 수도 있고 방에 들어갈 수도 있다.
시원한 대청마루에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경종을 바라만 봐도 좋다. 길고 멋들어진 처마에 따가운 햇살을 피해도 그만이고, 처마그늘에 앉아 바람 시원함을 느껴도 운치 있다.
이뿐인가, 골목골목 한옥들이 연결돼 있어 마치 미로 찾기를 하듯 이 골목 저 골목을 돌아다나는 기분도 꽤 괜찮다.
가족끼리 나들이 오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아파트 콘크리트 구조물보다 흙벽으로 된 전통 가옥을 그대로 자녀들에게 보여줄 수 있으니 이만한 체험학습도 없겠다.
전통가옥의 체취가 그대로
이곳은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한옥이라 여기저기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그래서인지 놓여있는 소품들에게서 사람들의 체취가 풍긴다. 실제로 나무를 하고 다녔을 것 같은 ‘지게’며, 쌀이 담겨져 있을 거 같은 ‘뒤주’, 쿵덕쿵덕 달에 가서 방아를 찧어야 할 것 같은 ‘절구’ 등 전통가옥에서나 맛볼 수 있는 전형미가 그대로 전해진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면 골목으로 나가는 문이 보인다. 사실 골목골목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이 문이 나가는 문인지 들어오는 문인지는 헷갈리기 그지없다.
그래서 그냥 들고나는 문이려니 한다. 다만 문 위에 매달려있는 은은한 한지등불이 잠시 나가는 길을 뒤돌아보게 한다.
이곳은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한옥이라 여기저기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그래서인지 놓여있는 소품들에게서 사람들의 체취가 풍긴다. 실제로 나무를 하고 다녔을 것 같은 ‘지게’며, 쌀이 담겨져 있을 거 같은 ‘뒤주’, 쿵덕쿵덕 달에 가서 방아를 찧어야 할 것 같은 ‘절구’ 등 전통가옥에서나 맛볼 수 있는 전형미가 그대로 전해진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면 골목으로 나가는 문이 보인다. 사실 골목골목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이 문이 나가는 문인지 들어오는 문인지는 헷갈리기 그지없다.
그래서 그냥 들고나는 문이려니 한다. 다만 문 위에 매달려있는 은은한 한지등불이 잠시 나가는 길을 뒤돌아보게 한다.
너머 본 아이의 시선
여기 저기 기웃기웃, 헌데 멀리 아주머니 대여섯 명의 목소리가 요란하다.
“어머, 어머 여기 최씨 종가집이라네?, 세상에 고집센 최씨 집안 종가가 전주에서도 바로 이곳이었다니.”
“아니 그 고집이 얼마나 센데? 그래봐야 눈썹 밑에 눈이고, 코 아래 입인 것을.”
제법 재밌는 농까지 섞어가며 그들은 연신 종가집을 너머다 본다. 주변이 새로 지은 한옥이라서 그러지 그 한옥 사이에 유난히도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한옥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최씨 종가집. 이곳은 외부인들에게 공개해놓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담장너머로 살짝 훔쳐 볼 수밖에 없었다. 마치 봐서는 안 될 대감 집을 너머 보는 아이의 시선이랄까.
여기 저기 기웃기웃, 헌데 멀리 아주머니 대여섯 명의 목소리가 요란하다.
“어머, 어머 여기 최씨 종가집이라네?, 세상에 고집센 최씨 집안 종가가 전주에서도 바로 이곳이었다니.”
“아니 그 고집이 얼마나 센데? 그래봐야 눈썹 밑에 눈이고, 코 아래 입인 것을.”
제법 재밌는 농까지 섞어가며 그들은 연신 종가집을 너머다 본다. 주변이 새로 지은 한옥이라서 그러지 그 한옥 사이에 유난히도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한옥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최씨 종가집. 이곳은 외부인들에게 공개해놓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담장너머로 살짝 훔쳐 볼 수밖에 없었다. 마치 봐서는 안 될 대감 집을 너머 보는 아이의 시선이랄까.
누군가의 바람
단순히 한국관광고사가 6월 야간테마여행지로 선정했기에 이곳을 왔다는 것은 큰 오류다. 한옥을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전주 한옥마을 방문, 한 걸음 한 걸음 흙바닥을 걸을 때마다 점점 마을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이런 정결한 마을에서 한옥을 짓고 좋은 사람들과 오손 도손 살고픈 바람이 실제로 현실이 됐을까?
이곳을 거니는 내내 귓가에 누군가로부터 “내 한 채 내어 줄 터이니, 살으렴”하는 소리가 들린다. 과연 이곳에서라면 두말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끄덕 할 수 있을 듯 하다.
[ 글·사진 : 순천광양교차로 / 조규봉 기자 ckb@icross.co.kr ]
단순히 한국관광고사가 6월 야간테마여행지로 선정했기에 이곳을 왔다는 것은 큰 오류다. 한옥을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전주 한옥마을 방문, 한 걸음 한 걸음 흙바닥을 걸을 때마다 점점 마을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이런 정결한 마을에서 한옥을 짓고 좋은 사람들과 오손 도손 살고픈 바람이 실제로 현실이 됐을까?
이곳을 거니는 내내 귓가에 누군가로부터 “내 한 채 내어 줄 터이니, 살으렴”하는 소리가 들린다. 과연 이곳에서라면 두말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끄덕 할 수 있을 듯 하다.
[ 글·사진 : 순천광양교차로 / 조규봉 기자 ckb@icro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