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무더위 씻고 고향의 정겨움까지 듬뿍!

무더위 씻고 고향의 정겨움까지 듬뿍!

by 운영자 2008.07.25

전북 장수 ‘방화동 가족휴양촌’
맴- 매-앰”

폭포처럼 쏟아지는 우렁찬 매미 소리에 지나가는 바람마저도 잠시 머물다 가는 고향 어귀 500년 묵은 왕벚나무.

아름드리 짙은 녹음 아래 누워 매미 소리를 듣노라면 삼복더위는 아득한 고요 속으로 빠져든다. 폭염이 퍼붓는 이맘때면 여유라는 자리를 마련해 두려는 우리 네 정서와 딱 맞아떨어지는 고향 마을 어귀 아름드리 정자나무가 그립고 개천에서 물장구치던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아련하다.

전북 장수군의 ‘방화동 가족휴양촌’은 이 여름, 우리의 아련한 추억을 되새김질 할 좋은 장소.
전북의 무주ㆍ진안과 함께 ‘무진장’으로 불리는 전북 장수는 공기 좋고 물 맑은 우리나라 오지의 대명사이자 대표적인 청정지역. ‘방화동 가족휴양촌’은 이 곳 장수의 장안산(1237m) 기슭에 자리하고 있어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가는 길마저 정겹다.

전북 장수에서 남원 방향으로 가다 수분령을 넘어 번암면 소재지 직전의 죽산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들어가 이 도로를 따라 끝까지 가면 휴양촌 입구 표지판이 우뚝 서서 오는 이를 반긴다.

물이 감싸 돌아나가는 지형의 땅 아름다운 물도리동을 따라 휘돌면 서로를 낮추며 네 자리, 내 자리 다투지 않고 있어야 할 자리에서 묵묵히 공존의 미학을 그려내는 신록의 아름다움이 한 여름 더위를 말끔하게 씻겨준다.

주변 신록과 물줄기가 그려내는 한여름 물도리동 풍광을 감상하며 안으로 들어서면 2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이 기다리고 있는데 차를 세우고 바로 옆에 텐트를 칠 수 있도록 구획이 정리되어 있다.
전북 장수의 방화동 가족휴양촌은 전국 30여개 오토캠핑장 중 가장 먼저 조성된 곳으로 전북의 명산 장안산 줄기에서 발원한 방화동 계곡에 조성된 휴양지로 오토캠프장, 산림문화휴양관, 단독산막, 자연학습장, 모험놀이장, 산림욕장 등 오토캠퍼들이 좋아할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오토 캠핑장의 큰 매력은 자유다.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발길 닿는 곳으로 가면 되기 때문. 잠을 자기 위해 예약에 매달릴 필요도 없이 차를 세우고 텐트를 치면 그곳이 숙소이고, 식탁을 세우고 그릴을 설치하면 그 곳이 바로 식당이니 그 무엇이 필요하랴.

가족들끼리 한적한 산속의 오토캠프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보기에도 좋다.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에서 즐기는 여유는 분명 다르기 때문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오토캠핑은 야외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둥그렇게 조성된 캠프사이트 중심에는 넓은 잔디밭이 깔려 있다. 아이들이 뛰놀고 물놀이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올해 최신식 화장실과 샤워실도 갖춰 20년 가까이 된 시설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용소에서 흘러내리는 사행천을 따라 자리한 야영지. 계곡은 곳곳에 가로로 돌들을 쌓아 물의 흐름을 약하게 하여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며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보를 만들어 놓았다.
계곡 옆엔 평상 외에도 취사장과 , 물놀이장, 산림욕장, 잔디밭 등의 시설이 있으며 더 안쪽은 방화동 자연휴양림으로 12평형과 16평형을 갖춘 산림문화휴양관과 숲속의 집 등 숙박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니 야영이 불편한 사람은 펜션을 이용해도 무관하다.

오토캠핑보다 다소 경비에 무리가 있겠지만 깨끗한 시설과 잘 갖춰진 현대시설에 운치 있는 다락방의 추억이 있어 좀 무리해 볼만하다.

그리고 아름다운 물도리동 계곡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울 뿐 아니라 3시간 정도 걸리는 장안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반길에는 영화 ‘남부군’의 촬영장소를 만나게 되는데 콸콸 쏟아지는 물소리만 들어도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한여름 더위를 무색케 하고 산을 붉게 물들이며 넘어가는 저녁 해와 야외 바비큐 파티, 하나 둘 켜지는 텐트의 랜턴,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가족과 별 헤는 밤 등 잊지 못할 추억을 그린다면 장수군 방화동 가족 휴양촌으로 곧장 떠나라. 그 곳에 더위를 식혀줄 고향 정자가 반갑게 맞아 줄 것이다.

[ 글ㆍ사진 : 순천광양교차로 / 염정금 기자 yeomseo@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