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하동 북천역,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메밀꽃에 반했네

하동 북천역,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메밀꽃에 반했네

by 운영자 2008.09.19

오늘부터 28일까지…2008 북천코스모스ㆍ메밀꽃단지 체험행사
살다보면 뜻밖의 행운이 찾아 올 때가 있다. 하동 북천면이 그랬다. 짧았던 추석연휴가 아쉬워 길을 나섰더니 상상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광에 두 눈과 마음이 행복하다다.

꼭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 돌아오는 주말, 가을 꽃잔치가 열리는 하동 북천으로 손을 잡고 길을 나서보자.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하동 북천역 코코스모스?메밀꽃단지 체험행사는 오늘(19일)부터 28일까지 하동 북천역 인근에서 펼쳐진다.

순천에서는 새벽 다섯 시 삼십 분부터 하루 여섯 차례 기차가 출발해 한 시간 후 하동 북천역에 도착한다.

선로 주변에 쉬어갈 수 있는 나무 의자와 키가 큰 가로등을 사이에 두고 끝 간 데 없는 기찻길과 코스모스가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취를 물씬 풍긴다. 저, 가로등 밑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만남과 헤어짐의 악수를 나눴을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역에서 나와 북천면 ‘직전들 꽃단지’ 축제장으로 걸어 내려가면 색색의 코스모스와 하얀 메밀꽃이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산마루 아래 자리 잡은 6만3000여평의 꽃단지는 인위적으로 조성했지만 메밀꽃과 코스모스가 어우러져 그 어떤 풍경에도 뒤지지 않는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가을 햇살에도 아랑곳없이 하얗게 부서지는 메밀꽃과 코스모스 사이를 거닐며 추억의 사진을 ‘박아보자’. 꽃밭 가운데 우아하게 자리잡은 원두막에서 다리쉼도 하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면 산들바람도 쉬어가리라.

150미터 길이의 덩쿨터널에는 다양한 종류의 조롱박과 구불구불 기다란 뱀오이 등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 외에도 곳곳에 테마체험장을 비롯 실물 모형의 황소, 나무다리, 물레방아, 자전거를 탄 인형 등이 눈길을 끌며 시장기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길을 나서길 참 잘했다’고 스스로 흐뭇해질 것이다.

# 순천 역에서 북천코스모스 역 출발시간 5시30분, 8시, 9시4분, 12시29분, 13시50분, 15시50분 / 요금 3300원

[ 글ㆍ사진 : 순천광양교차로 / 이순숙 기자 ju18404@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