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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로 올 가을단풍도 주춤

늦더위로 올 가을단풍도 주춤

by 운영자 2008.10.24

내장산 단풍 21일 시작으로 내달 11일 절정

전국의 산들은 철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만 유난히 단풍이 든 가을 산 풍광은 최고의 자연을 만나게 해준다.

불타는 설악의 단풍, 계곡과 단풍이 어우러지는 지리산, 단풍관광의 제일 명소로 손꼽히는 내장산까지. 단풍이 오색빛깔 고운 물결을 만들어 낼 때면 전국의 산들은 인산인해를 만들어 낸다.

올해 가을은 유난히 더웠다. 평균 기온이 28도를 넘나들어 평년보다 3.9도나 높았으니 가을이 더디게 찾아온 건 확연한 사실이다.

이처럼 가을답지 않은 가을이 지속됨에 따라 단풍을 볼 수 있는 시기도 2~3일 가량 늦어졌다. 흔히 식물은 일일 최저기온이 5℃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단풍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잎 속에 엽록소 합성이 중지됨에 따라 노란 색소인 카로티노이드가 많이 드러나게 되면서 노란색으로 나타나게 되며, 잎 속의 당분이 붉은 색소인 안토시아닌으로 생성되어 나타나면 붉은색 단풍이 된다.

단풍은 평지보다 산지, 강수량이 많은 곳보다는 적은 곳, 음지보다는 양지바른 곳, 기온의 일교차가 큰 곳 등에서 아름답게 나타나고 나무의 종류와 수령, 토질 등 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통상 단풍 시기는 산 전체 높이로 보아 20% 가량 물이 들었을 때를 첫 단풍, 80% 가량 물이 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기로 본다.

금년 단풍시기 전망은 지난달 1일부터 9일까지 관측된 기온과 지난달 중순부터 10월 상순까지의 예상 기온을 토대로 예측한 결과, 중부지방의 단풍은 평년보다 3일 정도 늦어지고, 남부지방은 오랜 기간 비가 내리지 않은 영향으로 3~4일 가량 늦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가을 설악산 단풍은 9월 29일쯤 시작돼 10월 24일 절정을 이루고, 내장산의 단풍은 10월 21일 시작으로 11월 11일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가야산은 10월 17일 시작으로 10월 30일 쯤에 절정을 이루고, 무등산은 10월 24부터 11월 6일까지 가을단풍의 절정 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평년보다 설악산 단풍은 2일, 가야산은 3일, 내장산과 무등산 단풍은 1주일가량 늦은 시기다.

[글·사진 : 순천광양 교차로 조경희 기자 / cho@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