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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슬픈 유배지…명승지 되다

단종 슬픈 유배지…명승지 되다

by 운영자 2008.11.07

영월 청령포, 계립령로 하늘재 등
영월 청령포는 강원 영월군 남면 광천리 남한강 상류에 위치하는 단종의 유배지다. 서강이 곡류하다가 단절되는 강모래 위에 형성돼 있다.

동·남·북 3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은 육육봉(六六峰)의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어 나룻배 없이는 출입을 할 수 없는 마치 섬과 같은 곳이다.

단종이 걸터앉아 말벗을 삼았다는 관음송(천연기념물 제349호), 해질녁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다는 노산대, 단종이 쌓았다는 망향탑 돌무더기 등이 남아 있어 어린 단종의 슬픈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역사적인 장소다.

단종이 유배돼 살았던 거처 주변에 조성된 짙푸른 소나무림, 서쪽의 깎아지는 절벽, 북동쪽의 굵은 모래톱과 서강의 고니 떼의 모습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선조들의 무위자연 사상을 보여주며 바위를 휘돌아 흐르는 계류가 시원한 운치를 자아내는 단종의 유배지가 명승지가 된다.

문화재청은 6일 충주 계립령로 하늘재, 영월 청령포, 예천 초간정 원림, 구미 채미정, 거창 수승대 등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충주 계립령로 하늘재는 충북 충주 미륵사지에서 경북 문경 관음리를 연결하는 옛 길이다. 북쪽 포암산과 남쪽의 주흘산 부봉 사이에 발달한 큰 계곡을 따라 약 1.5㎞ 정도 옛길 구간이 잘 남아있다.

계립령로 하늘재는 오랜 역사의 옛길로 고구려와 백제의 영토 분쟁의 역사를 전하고 있다. 여기에 옛길을 따라 흐르는 작은 계곡과 월악산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옛길의 정취를 더해주는 경관적 가치가 큰 명승지다.

또한 수승대는 조선조 유학자들의 산수유람 문화를 대표하는 장소이며 길고 깊은 원학동 계곡 중심부에 넓게 펼쳐지는 화강암 너럭바위와 거북형상의 돌출된 거북바위가 계곡과 주변의 정자와 함께 아름답고 품격 있는 상징경관을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