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솟대에 오색 찬란 꿈 달아
전북 전주, 솟대에 오색 찬란 꿈 달아
by 운영자 2008.12.26
단아한 옛 정취가 고샅고샅 살아 숨 쉬는 전주.
청명한 겨울 하늘 아래 솟대가 높다랗다. 간절히 바라는 ‘기원’의 의미를 담은 솟대. 옛날 농경사회에서는 풍년을 바라는 마음으로 볍씨를 주머니에 넣어 장대에 높이 달아맸다. 지금 전주의 솟대에는 오색찬란한 천 조각이 나부낀다.
‘올해는 꼭 직업을 가질 수 있기를…’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를…’
‘경기가 안정돼 맘 편히 일할 수 있기를…’
저마다의 소망 담은 형형색색 천들이 솟대에 매달려 꿈을 꾼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의 단아한 정취가 그대로 담긴 곳. 돌담 건너 언뜻 언뜻 장독대, 그 위에 부드럽게 내려앉은 겨울 햇살, 깔깔거리며 투호놀이에 열중인 아이들, 시큼한 듯 달큰한 누룩 냄새. 세상 시름과는 무관한 듯 평온한 이곳에서 한나절 흠뻑 취해본다.
청명한 겨울 하늘 아래 솟대가 높다랗다. 간절히 바라는 ‘기원’의 의미를 담은 솟대. 옛날 농경사회에서는 풍년을 바라는 마음으로 볍씨를 주머니에 넣어 장대에 높이 달아맸다. 지금 전주의 솟대에는 오색찬란한 천 조각이 나부낀다.
‘올해는 꼭 직업을 가질 수 있기를…’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를…’
‘경기가 안정돼 맘 편히 일할 수 있기를…’
저마다의 소망 담은 형형색색 천들이 솟대에 매달려 꿈을 꾼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의 단아한 정취가 그대로 담긴 곳. 돌담 건너 언뜻 언뜻 장독대, 그 위에 부드럽게 내려앉은 겨울 햇살, 깔깔거리며 투호놀이에 열중인 아이들, 시큼한 듯 달큰한 누룩 냄새. 세상 시름과는 무관한 듯 평온한 이곳에서 한나절 흠뻑 취해본다.
[사진설명 : 전주한옥마을의 기와]
흥으로 맛으로 기분으로 훈훈해지는
전주 전통술박물관 ‘수을관’
지금이야 몇 걸음 걸어 나가 돈만 내면 살 수 있는 술. 허나 전에는 지역마다 마을마다 집집마다 술을 담가 마셨다. 밀을 갈아 반죽해 메주처럼 띄운 누룩을 만들고, 고두밥을 짓고, 이것들을 섞어 술독에서 끓이는 등 수많은 과정을 반복해 만들어진 술은 정성으로 맛으로 술이 아닌 약이 됐다.
∥ 누룩 냄새에 취하다
온고을 전주(全州)는 관광명소로 널리 이름난 곳. 특히 한옥을 그대로 재현해둔 한옥마을은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 한옥마을 가운데서도 유독 눈에 띄는 곳이 있으니 전통술박물관 ‘수을관’이다.
이곳은 박물관이라 딱 잘라 말하기 서운한 곳. 우리의 전통술과 술 빚는 과정 등을 단순히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전통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체험마당 등이 튼실하게 짜여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만 머물러 과거의 것을 보여주는 것만이 아닌 그 과거를 현재로 옮겨와 미래까지 잇고 있는 셈. 수을관에 들어서면 시큼 달큼한 누룩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한달에 몇 차례씩 열리는 전통주 빚기 체험행사 때마다 모락모락 피어오른 냄새가 곳곳에 켜켜이 밴 모양이다.
코가 알아차리는 것이 술 냄새라면 눈이 알아보는 것은 용수, 체다리, 누룩고리 등 이름도 생소한 술을 만들고 담는 도구들. 이름도 모양도 낯선 이것들은 100여년 전만 해도 집집마다 한두 개씩은 꼭 갖고 있었던 우리의 전통이다.
진도 홍주, 안동 소주, 금산 인삼주, 낙안읍성 사삼주 등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전통주들은 사실 마을마을 집안집안 만든 ‘가양주’ 가운데 그 맛을 인정받은 것이 대표가 된 것이 다.
박목월 시인도 시 <나그네>에서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이라는 시구를 써, 그 옛날 가양주의 전통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흥으로 맛으로 기분으로 훈훈해지는
전주 전통술박물관 ‘수을관’
지금이야 몇 걸음 걸어 나가 돈만 내면 살 수 있는 술. 허나 전에는 지역마다 마을마다 집집마다 술을 담가 마셨다. 밀을 갈아 반죽해 메주처럼 띄운 누룩을 만들고, 고두밥을 짓고, 이것들을 섞어 술독에서 끓이는 등 수많은 과정을 반복해 만들어진 술은 정성으로 맛으로 술이 아닌 약이 됐다.
∥ 누룩 냄새에 취하다
온고을 전주(全州)는 관광명소로 널리 이름난 곳. 특히 한옥을 그대로 재현해둔 한옥마을은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 한옥마을 가운데서도 유독 눈에 띄는 곳이 있으니 전통술박물관 ‘수을관’이다.
이곳은 박물관이라 딱 잘라 말하기 서운한 곳. 우리의 전통술과 술 빚는 과정 등을 단순히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전통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체험마당 등이 튼실하게 짜여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만 머물러 과거의 것을 보여주는 것만이 아닌 그 과거를 현재로 옮겨와 미래까지 잇고 있는 셈. 수을관에 들어서면 시큼 달큼한 누룩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한달에 몇 차례씩 열리는 전통주 빚기 체험행사 때마다 모락모락 피어오른 냄새가 곳곳에 켜켜이 밴 모양이다.
코가 알아차리는 것이 술 냄새라면 눈이 알아보는 것은 용수, 체다리, 누룩고리 등 이름도 생소한 술을 만들고 담는 도구들. 이름도 모양도 낯선 이것들은 100여년 전만 해도 집집마다 한두 개씩은 꼭 갖고 있었던 우리의 전통이다.
진도 홍주, 안동 소주, 금산 인삼주, 낙안읍성 사삼주 등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전통주들은 사실 마을마을 집안집안 만든 ‘가양주’ 가운데 그 맛을 인정받은 것이 대표가 된 것이 다.
박목월 시인도 시 <나그네>에서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이라는 시구를 써, 그 옛날 가양주의 전통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사진설명 : 전통술박물관 ‘수을관’. 술병이 즐비한 저것은 ‘유상곡수’로 굽이도는 물에 술잔 띄울 수 있다. 전통술박물관 제공 사진]
∥ 술 익는 소리 들리다
수을관에서 특히 잊을 수 없는 것은 ‘술 익는 소리’. 혹 술 익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꼭 한번 들어보길 권한다.
수을관에서는 술 익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술을 만들 수 있는 체험공간인 발효실 바깥의 스피커를 통해서 말이다. 발효실에서 나는 술 익는 소리를 증폭한 스피커에는 발효실 안의 술 익는 소리가 들린다.
고두밥을 쪄서 누룩과 버무려 술독에 담아 발효를 시키면 불 위에서 끓이듯 부글부글 소리가 난다. 이것이 바로 술 익는 소리다. ‘지글지글 뽁뽁’ 빗소리인 듯한 술 익는 소리. 익어가고 성숙해가는 소리인 것이다. 술 익는 소리를 들으며 문득 익어가는 모든 것에는 소리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그것에 귀 기울이지 못한 것일 뿐.
∥ 술 익는 소리 들리다
수을관에서 특히 잊을 수 없는 것은 ‘술 익는 소리’. 혹 술 익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꼭 한번 들어보길 권한다.
수을관에서는 술 익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술을 만들 수 있는 체험공간인 발효실 바깥의 스피커를 통해서 말이다. 발효실에서 나는 술 익는 소리를 증폭한 스피커에는 발효실 안의 술 익는 소리가 들린다.
고두밥을 쪄서 누룩과 버무려 술독에 담아 발효를 시키면 불 위에서 끓이듯 부글부글 소리가 난다. 이것이 바로 술 익는 소리다. ‘지글지글 뽁뽁’ 빗소리인 듯한 술 익는 소리. 익어가고 성숙해가는 소리인 것이다. 술 익는 소리를 들으며 문득 익어가는 모든 것에는 소리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그것에 귀 기울이지 못한 것일 뿐.
[사진설명 : 술의 기본인 누룩 빚기 체험. 미리 예약을 하면 누구나 체험이 가능하다. 전통술박물관 제공 사진]
∥ 술을 빚다
앞서 말했듯 전통술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첫 술을 바르게 배우기 위한 것인 항음주례는 세종대왕이 주나라 예법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교과 과목으로 가르치게 했던 것으로 어른에게 음식을 공양하는 예의절차를 밝히면서 술을 마시는 것.
보름 전 예약을 하면 전통술박물관의 술을 바로 배울 수 있는 향음주례를 배울 수 있다.
또한 전통술을 빚는데 가장 기본재료인 누룩을 빚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전통가양주의 맛과 향을 조율하는 누룩의 역할에 대해 공부하면서 직접 누룩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서민들의 술, 소주를 직접 맛볼 수도 있다. 지금의 소주와는 원리와 맛이 다른 전통증류식 소주와 시판되고 있는 희석식 소주를 맛보며 그 차이점을 체험할 수 있다. 단 미리 예약을 해야 체험이 가능하다. 문의 전통술박물관 www.urisul.net, 063-287-6305
∥ 술을 빚다
앞서 말했듯 전통술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첫 술을 바르게 배우기 위한 것인 항음주례는 세종대왕이 주나라 예법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교과 과목으로 가르치게 했던 것으로 어른에게 음식을 공양하는 예의절차를 밝히면서 술을 마시는 것.
보름 전 예약을 하면 전통술박물관의 술을 바로 배울 수 있는 향음주례를 배울 수 있다.
또한 전통술을 빚는데 가장 기본재료인 누룩을 빚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전통가양주의 맛과 향을 조율하는 누룩의 역할에 대해 공부하면서 직접 누룩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서민들의 술, 소주를 직접 맛볼 수도 있다. 지금의 소주와는 원리와 맛이 다른 전통증류식 소주와 시판되고 있는 희석식 소주를 맛보며 그 차이점을 체험할 수 있다. 단 미리 예약을 해야 체험이 가능하다. 문의 전통술박물관 www.urisul.net, 063-287-6305
[사진설명 : 전통문화 체험]
∥ 그밖의 볼거리
전주 한옥마을 내에는 이밖에도 태조 이성계의 어진(御眞)을 모신 경기전(慶基殿), 고려 우왕 때 이성계가 남원 황산에서 왜적을 무찌르고 돌아가다 친지들을 불러 승전을 자축했던 오목대(梧木臺), 전주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재인 풍남문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히는 전동성당 등도 만날 수 있다.
오목대 아래에는 전주공예품전시관과 전주명품관이 들어서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또한 전통 한옥 외에 전통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전통문화센터, 숙박하면서 한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옥생활체험관 등이 들어서 있다. 특히 한옥생활체험관에선 매주 토요일 신명나는 전통 공연이 열린다. 이밖에 전주향교·한벽당·이목대 등 유서깊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 그밖의 볼거리
전주 한옥마을 내에는 이밖에도 태조 이성계의 어진(御眞)을 모신 경기전(慶基殿), 고려 우왕 때 이성계가 남원 황산에서 왜적을 무찌르고 돌아가다 친지들을 불러 승전을 자축했던 오목대(梧木臺), 전주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재인 풍남문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히는 전동성당 등도 만날 수 있다.
오목대 아래에는 전주공예품전시관과 전주명품관이 들어서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또한 전통 한옥 외에 전통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전통문화센터, 숙박하면서 한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옥생활체험관 등이 들어서 있다. 특히 한옥생활체험관에선 매주 토요일 신명나는 전통 공연이 열린다. 이밖에 전주향교·한벽당·이목대 등 유서깊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