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 ‘물향기 수목원’
경기도립 ‘물향기 수목원’
by 운영자 2009.05.15
게으른 산책의 행복
고백컨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거의 날마다 사진을 찍고 또 그것으로 밥벌이를 함에도 불
구하고 내게 카메라는 늘 먼 존재다.
사진 찍는 것을 절반의 업(業)으로 삼으면서 카메라를 멀리 둔 것은 ‘그래, 난 사진 전공이 아니니까’라는 핑계를 늘 염두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허나 카메라나 사진에 영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기종의 카메라에 늘 관심을 두고 카메라 이론-예를 들면 카메라의 ISO 수치를 높이면 적은 광량에서도 셔터스피드를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흔들림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식의-도 꽤 숙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명하든 그렇지 않든 작가의 사진전도 종종 찾아보고 도서관에서 사진집도 즐겨 읽는다.
헌데 요새 가방 안에 빠지지 않고 챙기는 것이 바로 카메라다. 영화 속 단 한마디 대사 때문이다.
“추억은 언제나 불현듯 떠올라. 그래서 난 항상 카메라를 갖고 다녀.”
- 영화 ‘연애 사진’ 중에서 -
좀 멀기는 하지만 경기도 오산의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에 지금 금계국이, 패랭이가, 노랑꽃창포가 한창이라는 얘길 들었다. 친해지기 위해, 추억을 저장하기 위해 카메라를 챙겨 나선다.
느릿느릿 게으른 산책을 하며 봄의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주황빛 금계국을 추억 속에, 카메라
렌즈에 담고 올 수도 있으리라.
고백컨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거의 날마다 사진을 찍고 또 그것으로 밥벌이를 함에도 불
구하고 내게 카메라는 늘 먼 존재다.
사진 찍는 것을 절반의 업(業)으로 삼으면서 카메라를 멀리 둔 것은 ‘그래, 난 사진 전공이 아니니까’라는 핑계를 늘 염두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허나 카메라나 사진에 영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기종의 카메라에 늘 관심을 두고 카메라 이론-예를 들면 카메라의 ISO 수치를 높이면 적은 광량에서도 셔터스피드를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흔들림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식의-도 꽤 숙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명하든 그렇지 않든 작가의 사진전도 종종 찾아보고 도서관에서 사진집도 즐겨 읽는다.
헌데 요새 가방 안에 빠지지 않고 챙기는 것이 바로 카메라다. 영화 속 단 한마디 대사 때문이다.
“추억은 언제나 불현듯 떠올라. 그래서 난 항상 카메라를 갖고 다녀.”
- 영화 ‘연애 사진’ 중에서 -
좀 멀기는 하지만 경기도 오산의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에 지금 금계국이, 패랭이가, 노랑꽃창포가 한창이라는 얘길 들었다. 친해지기 위해, 추억을 저장하기 위해 카메라를 챙겨 나선다.
느릿느릿 게으른 산책을 하며 봄의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주황빛 금계국을 추억 속에, 카메라
렌즈에 담고 올 수도 있으리라.
‘초록 햇살’ 한가득 수목원 산책
숲향기 물향기 꽃향기 진동 ‘물향기 수목원’
매화, 목련, 벚꽃, 개나리, 진달래, 복사꽃… 내로라 할 봄꽃들은 진즉에 고운 꽃비가 되어 후두둑 떨어져버렸다. 하지만 아쉬워하지 말자. 하루가 다르게 성큼성큼 신록이 다가오고 있다. 거리의 가로수부터 저 먼 산까지 연둣빛 물감이 번져간다. 푸르름이 나날이 더해 간다.
식물원이나 수목원은 신록의 푸르름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공간. 뿐만 아니라 아기자기 자라난 붓꽃, 패랭이의 고운 자태도 만날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널찍하게 만들어둔 나무 그늘 아래 잔디에서 도시락을 먹을 수도 있고, 식물도감·공책·연필 준비해 식물공부에도 손색이 없는 곳이 바로 수목원이다.
경기도 오산의 물향기 수목원은 그 이름처럼 물 향기가 솔솔 난다. 갖가지 수생식물들이 쑥쑥 자라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순천·광양에서 오산 물향기수목원까지는 먼 거리. 때문에 일부러 찾아가기는 어려울 듯하다. 5월 결혼 성수기를 맞아 서울이나 경기도 방면의 예식에 가야 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자.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에서 내리면 역과 5분 거리에 있어, 무척이나 찾기 쉽다.
이것은 덤. 수목원이 자리한 오산시 수청동은 원래 맑은 물이 많이 나오는 곳. 이 때문에 이름도 물향기 수목원이다.
숲향기 물향기 꽃향기 진동 ‘물향기 수목원’
매화, 목련, 벚꽃, 개나리, 진달래, 복사꽃… 내로라 할 봄꽃들은 진즉에 고운 꽃비가 되어 후두둑 떨어져버렸다. 하지만 아쉬워하지 말자. 하루가 다르게 성큼성큼 신록이 다가오고 있다. 거리의 가로수부터 저 먼 산까지 연둣빛 물감이 번져간다. 푸르름이 나날이 더해 간다.
식물원이나 수목원은 신록의 푸르름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공간. 뿐만 아니라 아기자기 자라난 붓꽃, 패랭이의 고운 자태도 만날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널찍하게 만들어둔 나무 그늘 아래 잔디에서 도시락을 먹을 수도 있고, 식물도감·공책·연필 준비해 식물공부에도 손색이 없는 곳이 바로 수목원이다.
경기도 오산의 물향기 수목원은 그 이름처럼 물 향기가 솔솔 난다. 갖가지 수생식물들이 쑥쑥 자라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순천·광양에서 오산 물향기수목원까지는 먼 거리. 때문에 일부러 찾아가기는 어려울 듯하다. 5월 결혼 성수기를 맞아 서울이나 경기도 방면의 예식에 가야 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자.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에서 내리면 역과 5분 거리에 있어, 무척이나 찾기 쉽다.
이것은 덤. 수목원이 자리한 오산시 수청동은 원래 맑은 물이 많이 나오는 곳. 이 때문에 이름도 물향기 수목원이다.
[사진설명 : 파릇파릇한 수목원. 콧구멍 크게 벌리고 걷자. 나무 푸른 기운이 가슴 속까지 들어온다.]
수목원에 들어선다. 파릇파릇한 나무들이며 따가운 햇살이 벌써 여름을 가늠케 한다. 그 푸르름 덕에 사위는 더 밝다.
매표소를 지나 왼편으로 가면 닿을 수 있는 미로원. 실은 미로원이 가장 가보고 싶었다. 측백나무와 향나무로 미로 길을 만들어둔 미로원은 그 안에 영원히 갇히고 싶을 것만 같았다.
실제 미로원은 상상한 만큼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어 조금 아쉬웠지만, 양 어깨와 불과 1미터도 차이 나지 않는 지척에 나무들을 두고 걷는 기분은 꽤나 쏠쏠하다.
미로원을 빠져나와 위로 올라가면 ‘토피어리원’이 나온다. 20년생 이상의 각종 향나무를 공룡과 크낙새, 학과 거북이 등 각종 동물 모습으로 만들어 놓아 재미나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이다.
또 하나 독특한 공간은 ‘향토예술원’. 매표소에서 곧장 위로 직진하면 만날 수 있는 이곳은 김소월 등 문학인들의 각종 작품 속에 등장하는 나무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수목원에 들어선다. 파릇파릇한 나무들이며 따가운 햇살이 벌써 여름을 가늠케 한다. 그 푸르름 덕에 사위는 더 밝다.
매표소를 지나 왼편으로 가면 닿을 수 있는 미로원. 실은 미로원이 가장 가보고 싶었다. 측백나무와 향나무로 미로 길을 만들어둔 미로원은 그 안에 영원히 갇히고 싶을 것만 같았다.
실제 미로원은 상상한 만큼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어 조금 아쉬웠지만, 양 어깨와 불과 1미터도 차이 나지 않는 지척에 나무들을 두고 걷는 기분은 꽤나 쏠쏠하다.
미로원을 빠져나와 위로 올라가면 ‘토피어리원’이 나온다. 20년생 이상의 각종 향나무를 공룡과 크낙새, 학과 거북이 등 각종 동물 모습으로 만들어 놓아 재미나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이다.
또 하나 독특한 공간은 ‘향토예술원’. 매표소에서 곧장 위로 직진하면 만날 수 있는 이곳은 김소월 등 문학인들의 각종 작품 속에 등장하는 나무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설명 : 쪼그리고 앉아 물 속 생물들의 변화를 눈으로 보고 또 만질 수도 있다.]
물향기 수목원에 와서 꼭 빼놓지 않고 봐야 할 곳이 습지생태원과 수생식물원이다. 앞서 말했듯 물향기라는 이름은 물이 맑은 동네 ‘수청동’에서 따온 것으로 이 일대 지하수를 이용, 습지를 만들었다.
마치 인공적으로 만든 습지가 아닌 원래부터 있었던 자연스러움은 이곳에서 퍼내서 부어놓은 ‘물’ 때문이 아닐까 싶다. 부들, 창포, 달뿌리풀 등 수생식물이 맑은 물에서 잘도 자라고 있다.
산림문화전시관도 잘 돼있다. 수령 수백년의 나무나이테에 맞춰 한국과 미국에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표기해놓은 전시물이 눈길을 끈다. 또 표피와 나이테를 함께 볼 수 있는 나무판도 교육적 효과가 높을 것 같다. 습지의 단면을 볼 수 있도록 설치한 수족관은 국내 최초의 시도.
물향기 수목원에 와서 꼭 빼놓지 않고 봐야 할 곳이 습지생태원과 수생식물원이다. 앞서 말했듯 물향기라는 이름은 물이 맑은 동네 ‘수청동’에서 따온 것으로 이 일대 지하수를 이용, 습지를 만들었다.
마치 인공적으로 만든 습지가 아닌 원래부터 있었던 자연스러움은 이곳에서 퍼내서 부어놓은 ‘물’ 때문이 아닐까 싶다. 부들, 창포, 달뿌리풀 등 수생식물이 맑은 물에서 잘도 자라고 있다.
산림문화전시관도 잘 돼있다. 수령 수백년의 나무나이테에 맞춰 한국과 미국에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표기해놓은 전시물이 눈길을 끈다. 또 표피와 나이테를 함께 볼 수 있는 나무판도 교육적 효과가 높을 것 같다. 습지의 단면을 볼 수 있도록 설치한 수족관은 국내 최초의 시도.
[사진설명 : 수생식물원 앞. 물향기 수목원은 다리 쉼 할 수 있는 벤치가 많아 좋다.]
수목원 끄트머리에는 기능성 식물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말 그대로 약재로 쓰이는 ‘기능’이 있는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꿩의 다리, 노루발, 깽깽이풀 등 귀에는 익었지만 쉽게 볼 수 없던 100여 종의 다양한 기능성 식물을 한 곳에서 볼 수가 있다.
수목원 끄트머리에는 기능성 식물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말 그대로 약재로 쓰이는 ‘기능’이 있는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꿩의 다리, 노루발, 깽깽이풀 등 귀에는 익었지만 쉽게 볼 수 없던 100여 종의 다양한 기능성 식물을 한 곳에서 볼 수가 있다.
[사진설명 : 수목원을 빙 둘러서는 마치 숲처럼 흙길에 눌창한 숲을 만날 수 있다. 정해진 길이 아닌 숲길로 걸어도 좋다.]
지금 패랭이가 한창이다. 노랑꽃창포와 붓꽃이 많이 피어있고, 조팝나무꽃, 은방울꽃도 피었다. 이곳의 좋은 점은 드넓은 ‘숲속쉼터’가 있다는 것. 이곳저곳 구경하다 힘들면 돗자리 펴고 편히 쉬어갈 수 있다.
오솔길과 나무다리를 건너 수목원 꼭대기 전망대에 이르기 까지 전체 길이는 4.5㎞, 천천히 걸으면 2시간 남짓 걸린다. 물향기 수목원은 약 10만평(34ha) 규모로, 4.5㎞에 달하는 관람코스를 따라 수생식물원·습지생태원·분재원 등 19개 주제원에 약 1700여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꽃과 나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산책을 하고 싶다면 수목원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다. 수목원 해설은 매주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에 수목원 해설 프로그램을 실시하는데, 10~15명씩 소그룹별로 자원봉사 숲해설가 1명이 19개 주제원 등 관람코스를 1~2시간 동안 돌면서 진행하며, 주제원별로 식재된 수목의 이름과 유래, 특성, 얽힌 사연 등 재미있는 설명을 들려준다.
신청을 하려면 일주일 전에 홈페이지(http://mulhyanggi.gg.go.kr)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참가비 없이 입장료(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만 받는다.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지금 패랭이가 한창이다. 노랑꽃창포와 붓꽃이 많이 피어있고, 조팝나무꽃, 은방울꽃도 피었다. 이곳의 좋은 점은 드넓은 ‘숲속쉼터’가 있다는 것. 이곳저곳 구경하다 힘들면 돗자리 펴고 편히 쉬어갈 수 있다.
오솔길과 나무다리를 건너 수목원 꼭대기 전망대에 이르기 까지 전체 길이는 4.5㎞, 천천히 걸으면 2시간 남짓 걸린다. 물향기 수목원은 약 10만평(34ha) 규모로, 4.5㎞에 달하는 관람코스를 따라 수생식물원·습지생태원·분재원 등 19개 주제원에 약 1700여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꽃과 나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산책을 하고 싶다면 수목원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다. 수목원 해설은 매주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에 수목원 해설 프로그램을 실시하는데, 10~15명씩 소그룹별로 자원봉사 숲해설가 1명이 19개 주제원 등 관람코스를 1~2시간 동안 돌면서 진행하며, 주제원별로 식재된 수목의 이름과 유래, 특성, 얽힌 사연 등 재미있는 설명을 들려준다.
신청을 하려면 일주일 전에 홈페이지(http://mulhyanggi.gg.go.kr)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참가비 없이 입장료(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만 받는다.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