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들풀 미술학교’
보성 ‘들풀 미술학교’
by 운영자 2009.10.16
그렇게 ‘자연’스럽게 …
“그 머리 정말 파마한 거야? 정말 자연스럽다!”
“그렇게 딱딱하게 굳어 있지 말고 평소 하던 대로, 자연스럽게 말해.”
우리가 생각 없이 쓰는 ‘자연스럽다’의 ‘자연’이 산, 강, 바다, 나무, 땅 등을 통틀어 일컫는 ‘자연(自然)’에서 파생됐다는 것을 아는가. 사람 손이 닿지 않아도 그저 그렇게 ‘멋진’ 자연 말이다.
보성 득량면의 ‘강골마을’과 제암산 줄기 아래의 ‘들풀미술학교’는 ‘자연’스러운 곳이다.
깎고 다듬고 뒤엎고… 사람 손을 많이 거치지 않고서도 석류와 감이 주렁 열리고, 은행이 후두둑 떨어지고, 구불구불 고샅길에 마른 낙엽들이 소복소복 쌓인다.
푸른 잔디 깔린 마당에 닭들이 맘대로 모이를 쪼고, 가을 고운 볕 아래 아이들 고사리 손으로 만든 찰흙 작품들이 말라간다. 낯선 이를 경계하듯 개가 컹컹 짖고, 주황빛의 저물녘 볕이 마당에 곱게 내린다. 멀리 황금들녘의 벼도 보드랍게 일렁인다.
몸과 마음이 피곤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풍경.
“그 머리 정말 파마한 거야? 정말 자연스럽다!”
“그렇게 딱딱하게 굳어 있지 말고 평소 하던 대로, 자연스럽게 말해.”
우리가 생각 없이 쓰는 ‘자연스럽다’의 ‘자연’이 산, 강, 바다, 나무, 땅 등을 통틀어 일컫는 ‘자연(自然)’에서 파생됐다는 것을 아는가. 사람 손이 닿지 않아도 그저 그렇게 ‘멋진’ 자연 말이다.
보성 득량면의 ‘강골마을’과 제암산 줄기 아래의 ‘들풀미술학교’는 ‘자연’스러운 곳이다.
깎고 다듬고 뒤엎고… 사람 손을 많이 거치지 않고서도 석류와 감이 주렁 열리고, 은행이 후두둑 떨어지고, 구불구불 고샅길에 마른 낙엽들이 소복소복 쌓인다.
푸른 잔디 깔린 마당에 닭들이 맘대로 모이를 쪼고, 가을 고운 볕 아래 아이들 고사리 손으로 만든 찰흙 작품들이 말라간다. 낯선 이를 경계하듯 개가 컹컹 짖고, 주황빛의 저물녘 볕이 마당에 곱게 내린다. 멀리 황금들녘의 벼도 보드랍게 일렁인다.
몸과 마음이 피곤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풍경.
손 타지 않은 둥글둥글한 것들이 옹기종기
아이들이 빚어낸 ‘작품’, 전통 간직한 ‘한옥’
손 타지 않은 순수한 것들.
보성 강골마을과 들풀미술학교는 동글동글 때 묻지 않아 예쁜 것들이 지천이다. 사람이 깎고 다듬어 만들어낸 것들과는 견줄 수 없이 포근하고 정겹다.
■ ‘조물딱 조물딱’ 만들어볼까, 들풀미술학교
이곳 들풀미술학교는 미리 연락을 하고 방문하면 도자기 공예, 염색, 입체 조형 만들기, 수제 차 시음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재미난 만들기 체험을 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연락을 할 것.
제암산 자락 웅치면 대산리의 들풀미술학교는 미술을 전공한 선병식·서미라 부부가 2005년 만든 곳.
염색과 조형물을 만들 수 있는 체험장과 만든 도자기를 구울 수 있는 가마,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넓은 마당이 있고, 곳곳에 부부가 만든 조각 작품과 이곳을 다녀가 체험을 한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또 민박집도 운영하고 있다.
제암산휴양림 방면으로 죽 올라가다 ‘들풀’이라는 간판이 보이는 왼편으로 들어서면 넓은 툭 트인 전경이 먼저 눈에 띈다.
아이들이 빚어낸 ‘작품’, 전통 간직한 ‘한옥’
손 타지 않은 순수한 것들.
보성 강골마을과 들풀미술학교는 동글동글 때 묻지 않아 예쁜 것들이 지천이다. 사람이 깎고 다듬어 만들어낸 것들과는 견줄 수 없이 포근하고 정겹다.
■ ‘조물딱 조물딱’ 만들어볼까, 들풀미술학교
이곳 들풀미술학교는 미리 연락을 하고 방문하면 도자기 공예, 염색, 입체 조형 만들기, 수제 차 시음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재미난 만들기 체험을 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연락을 할 것.
제암산 자락 웅치면 대산리의 들풀미술학교는 미술을 전공한 선병식·서미라 부부가 2005년 만든 곳.
염색과 조형물을 만들 수 있는 체험장과 만든 도자기를 구울 수 있는 가마,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넓은 마당이 있고, 곳곳에 부부가 만든 조각 작품과 이곳을 다녀가 체험을 한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또 민박집도 운영하고 있다.
제암산휴양림 방면으로 죽 올라가다 ‘들풀’이라는 간판이 보이는 왼편으로 들어서면 넓은 툭 트인 전경이 먼저 눈에 띈다.
입구에는 가족의 모습을 담은 조각상이 서 있다. 마주 보고 있는 부부와 아빠 목말을 타고 있는 아이, 엄마 품에 안겨 노는 아이. 입가에 살풋 웃음이 지어지는 푸근한 모양이다.
주인장은 “아직 만들어지고 있는 단계”라며 조심스러워 한다.
푸른 잔디가 넓은 마당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오밀조밀 찰흙으로 만든 작품들이 눈에 든다. 제 얼굴을 만든 것인지 눈도 방긋 입도 방긋한 것들이 오종종하다.
손바닥으로 탕탕탕 찰흙을 치고 동글동글 굴려 코를 만들어 붙였을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뿐만 아니라 부부가 만든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팔이나 다리가 없는 사람들이 서로를 의지해 서 있는 작품.
언뜻 보면 오래돼 떨어져나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찬찬이 들여다보면 작가의 의도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마, 세상살이가 그렇게 부족해도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이곳은 자연스럽다.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만들어낸 작품도 그렇고, 닭들이 놀고 개가 짖고 물이 흐르고 나무가 자라는 풍경이 그대로 살아있다. ‘학교’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이곳은 ‘놀이터’다. 애어른 누구라도 와 놀 수 있는 놀이터.
들풀미술학교 www.dulpul.net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
- 다른 기사 보기 -
▶ 그 옛날 한옥 모습 그대로, 강골마을
주인장은 “아직 만들어지고 있는 단계”라며 조심스러워 한다.
푸른 잔디가 넓은 마당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오밀조밀 찰흙으로 만든 작품들이 눈에 든다. 제 얼굴을 만든 것인지 눈도 방긋 입도 방긋한 것들이 오종종하다.
손바닥으로 탕탕탕 찰흙을 치고 동글동글 굴려 코를 만들어 붙였을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뿐만 아니라 부부가 만든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팔이나 다리가 없는 사람들이 서로를 의지해 서 있는 작품.
언뜻 보면 오래돼 떨어져나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찬찬이 들여다보면 작가의 의도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마, 세상살이가 그렇게 부족해도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이곳은 자연스럽다.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만들어낸 작품도 그렇고, 닭들이 놀고 개가 짖고 물이 흐르고 나무가 자라는 풍경이 그대로 살아있다. ‘학교’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이곳은 ‘놀이터’다. 애어른 누구라도 와 놀 수 있는 놀이터.
들풀미술학교 www.dulpul.net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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