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찬 겨울 밤, 기원 품고 보름달 보기
맵찬 겨울 밤, 기원 품고 보름달 보기
by 운영자 2010.02.26
‘충분히 아름답고 황홀하고 슬프고 유감한’
오늘은 정월대보름. 대보름 달맞이를 해본 게 언제쯤이었을까. 도회지의 밤은 대기오염이 심해져 밤하늘이 더 이상 새까맣지도 않고, 맑지도 않다.
달맞이를 하기 위해 오를 만한 뒷동산엔 고층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섰다. 아무도 몰라주지만 한번도 빠지지 않고 조용, 고개를 내미는 보름달은 번쩍거리는 네온사인에 빛을 잃어버렸다.
보름달은 절대로 빛을 퉁겨내지 않는다. 나무든, 흙이든, 사람이든 간에 내려앉으면 곧바로 스며들어 버린다. ‘달빛에 젖는다’거나 ‘달빛을 머금는다’는 표현이 딱 맞다.
시인 이해인은 ‘보름달에게’라는 시에서 달빛을 이렇게 표현했다.
<만지면/ 물소리가 날 것 같은/ 너/ 세상에 이렇듯/ 흠도 티도 없는 아름다움이 있음을/ 비로소 너를 보고 안다/ 달이여/ 내가 살아서 너를 보는 날들이/ 얼마만큼이나 될까?>
어디 이해인 시인뿐이던가. 김동리도 ‘만월’을 통해 ‘머리 위에 보름달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고 세상은 충분히 아름답고 황홀하고 슬프고 유감한 것이다…’라고 썼다.
그러고보니 풍류를 아는 선비들은 해맞이 대신 달맞이를 즐겼던 것도 다 이유가 있다. 보름달은 날마다 뜨지 않아 더 귀하고 날카롭지 않아도 가슴 깊숙이 파고든다. 은근하며 서정적인 것이 우리 민족의 정서와 딱 맞아 떨어진다.
이번 대보름엔 달맞이를 떠나볼까. 네온 빛에 길들여진 우리 아이들에게 가슴팍을 촉촉하게 젖게 했던 환하디 환한 보름달을 보여주고 싶다.
오늘은 정월대보름. 대보름 달맞이를 해본 게 언제쯤이었을까. 도회지의 밤은 대기오염이 심해져 밤하늘이 더 이상 새까맣지도 않고, 맑지도 않다.
달맞이를 하기 위해 오를 만한 뒷동산엔 고층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섰다. 아무도 몰라주지만 한번도 빠지지 않고 조용, 고개를 내미는 보름달은 번쩍거리는 네온사인에 빛을 잃어버렸다.
보름달은 절대로 빛을 퉁겨내지 않는다. 나무든, 흙이든, 사람이든 간에 내려앉으면 곧바로 스며들어 버린다. ‘달빛에 젖는다’거나 ‘달빛을 머금는다’는 표현이 딱 맞다.
시인 이해인은 ‘보름달에게’라는 시에서 달빛을 이렇게 표현했다.
<만지면/ 물소리가 날 것 같은/ 너/ 세상에 이렇듯/ 흠도 티도 없는 아름다움이 있음을/ 비로소 너를 보고 안다/ 달이여/ 내가 살아서 너를 보는 날들이/ 얼마만큼이나 될까?>
어디 이해인 시인뿐이던가. 김동리도 ‘만월’을 통해 ‘머리 위에 보름달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고 세상은 충분히 아름답고 황홀하고 슬프고 유감한 것이다…’라고 썼다.
그러고보니 풍류를 아는 선비들은 해맞이 대신 달맞이를 즐겼던 것도 다 이유가 있다. 보름달은 날마다 뜨지 않아 더 귀하고 날카롭지 않아도 가슴 깊숙이 파고든다. 은근하며 서정적인 것이 우리 민족의 정서와 딱 맞아 떨어진다.
이번 대보름엔 달맞이를 떠나볼까. 네온 빛에 길들여진 우리 아이들에게 가슴팍을 촉촉하게 젖게 했던 환하디 환한 보름달을 보여주고 싶다.
달 따러 가자, 복 따러 가자
대보름 달맞이 하기 좋은 9곳
설날을 기점으로 겨울잔치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섭섭한 일이다. 큰 명절 정월대보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오늘(26일)은 정월대보름. 묵은 것을 보내고 새 것을 맞는 마지막 의식이 벌어진다. 휘영청 달빛에 취할 수 있는 달맞이 명소를 찾아가 본다.
대보름 달맞이 하기 좋은 9곳
설날을 기점으로 겨울잔치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섭섭한 일이다. 큰 명절 정월대보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오늘(26일)은 정월대보름. 묵은 것을 보내고 새 것을 맞는 마지막 의식이 벌어진다. 휘영청 달빛에 취할 수 있는 달맞이 명소를 찾아가 본다.
■ 여주 강월헌, 강물에 비친 그윽한 월색에 취해
여주 신륵사 바로 옆 남한강변 절벽바위 위에 세워진 누각이 바로 강월헌(江月軒)이다. 목은 이색이 수학했다는 서실이 있던 곳으로, 옛날 이곳에서 나옹화상과 목은 선생이 강물에 비치는 달빛을 보며 사담을 나누었다는 기록이 전해온다.
발 아래 절벽엔 세월과 풍파에 반들반들 다듬어진 바위 곁으로 강물이 쉴 새 없이 흐르고 가을을 맞아 푸름을 더해 가는 강심을 따라 물새들이 날아다닌다.
신륵사는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고찰. 경내에는 이태조가 심었다는 향나무, 나옹선사의 지팡이가 싹이 터 자랐다는 거대한 은행나무, 무학대사가 심었다는 종향나무 등이 있다.
강변 절벽에 있는 신륵사 다층석탑(보물 226호)과 삼존석불상이 모셔져 있는 극락보전도 볼만하다. 귀로에는 이천이나 돈산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 강릉 경포대, 호수에도 술잔에도 그녀의 눈속에도 달이
하늘의 달, 호수에 비친 달, 파도에 어른거리는 달, 술잔 속의 달, 벗의 눈동자에 든 달. 경포대에는 모두 5개의 달이 뜬다.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혀온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달밤의 풍광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경포대에서만 볼 수 있는 해돋이와 낙조, 달맞이, 고기잡이배의 야경, 초당마을에서 피어올리는 저녁연기 등은 경포팔경이라 하여 수많은 시인 묵객들의 칭송대상이 돼 왔다. 추석은 물론 평소에도 달맞이 인파로 붐빈다.
경포해수욕장을 아는 이들은 많지만 경포대를 정확하게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해수욕장 진입로로 들어가다가 호수와 만나는 지점의 왼쪽 언덕에 있다.
지방유형문화재 제6호로 앞으로는 바다와 호수, 뒤로는 대관령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다. 율곡 이이가 열살 때 지었다는 ‘경포대부’(鏡浦臺賦), 조선조 숙종의 시 등이 걸려 있다.
여주 신륵사 바로 옆 남한강변 절벽바위 위에 세워진 누각이 바로 강월헌(江月軒)이다. 목은 이색이 수학했다는 서실이 있던 곳으로, 옛날 이곳에서 나옹화상과 목은 선생이 강물에 비치는 달빛을 보며 사담을 나누었다는 기록이 전해온다.
발 아래 절벽엔 세월과 풍파에 반들반들 다듬어진 바위 곁으로 강물이 쉴 새 없이 흐르고 가을을 맞아 푸름을 더해 가는 강심을 따라 물새들이 날아다닌다.
신륵사는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고찰. 경내에는 이태조가 심었다는 향나무, 나옹선사의 지팡이가 싹이 터 자랐다는 거대한 은행나무, 무학대사가 심었다는 종향나무 등이 있다.
강변 절벽에 있는 신륵사 다층석탑(보물 226호)과 삼존석불상이 모셔져 있는 극락보전도 볼만하다. 귀로에는 이천이나 돈산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 강릉 경포대, 호수에도 술잔에도 그녀의 눈속에도 달이
하늘의 달, 호수에 비친 달, 파도에 어른거리는 달, 술잔 속의 달, 벗의 눈동자에 든 달. 경포대에는 모두 5개의 달이 뜬다.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혀온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달밤의 풍광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경포대에서만 볼 수 있는 해돋이와 낙조, 달맞이, 고기잡이배의 야경, 초당마을에서 피어올리는 저녁연기 등은 경포팔경이라 하여 수많은 시인 묵객들의 칭송대상이 돼 왔다. 추석은 물론 평소에도 달맞이 인파로 붐빈다.
경포해수욕장을 아는 이들은 많지만 경포대를 정확하게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해수욕장 진입로로 들어가다가 호수와 만나는 지점의 왼쪽 언덕에 있다.
지방유형문화재 제6호로 앞으로는 바다와 호수, 뒤로는 대관령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다. 율곡 이이가 열살 때 지었다는 ‘경포대부’(鏡浦臺賦), 조선조 숙종의 시 등이 걸려 있다.
■ 부산 달맞이고개, 달빛에 취한 해송의 고혹적 자태
바다 위에 둥실 떠오른 보름달을 바라보는 달맞이 여행은 어떨까. 바다와 달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장소로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를 꼽을 만하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지나 미포 육거리에서 송정검문소에 이르는 고갯길 5㎞ 정도 거리는 예부터 달맞이 명소로 이름난 곳.
송정을 향해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오른편으로 해운대 앞바다가 펼쳐지고 왼편은 고급 주택가와 카페·식당 등이 들어서 있다. 언덕 제일 높은 곳에 자연석으로 된 2m 높이의 달맞이 동산비가 세워져 있다.
가장 전망이 점發發舫 것은 역시 바닷가에 가장 근접한 돌출 부위에 세워진 2층 누각 해월정 위에서다. 해월정에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부산시내와 해운대 백사장의 뽀얀 불빛이, 그리고 정면으로는 잘생긴 해송들의 미끈한 각선미가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준다.
바다 위에 둥실 떠오른 보름달을 바라보는 달맞이 여행은 어떨까. 바다와 달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장소로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를 꼽을 만하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지나 미포 육거리에서 송정검문소에 이르는 고갯길 5㎞ 정도 거리는 예부터 달맞이 명소로 이름난 곳.
송정을 향해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오른편으로 해운대 앞바다가 펼쳐지고 왼편은 고급 주택가와 카페·식당 등이 들어서 있다. 언덕 제일 높은 곳에 자연석으로 된 2m 높이의 달맞이 동산비가 세워져 있다.
가장 전망이 점發發舫 것은 역시 바닷가에 가장 근접한 돌출 부위에 세워진 2층 누각 해월정 위에서다. 해월정에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부산시내와 해운대 백사장의 뽀얀 불빛이, 그리고 정면으로는 잘생긴 해송들의 미끈한 각선미가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준다.
■ 영암 월출산, 이름부터 ‘달뜨는 산’
월출산은 이름 그대로 달맞이 산이다. 일찍이 김시습이 ‘달은 청천에서 뜨지 않고 이 산간에서 뜬다’고 했던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
휘영청 밝은 달빛에 미끈한 몸을 드러내는 바위 봉우리의 절경은 예부터 이름이 높다. 월출산은 지형부터 독특하다. 아득한 평야지대에 불끈 솟은 바위산.
금강과 설악의 암봉을 떠올릴 만큼 산세가 기기묘묘하다. 최고봉인 천황봉(809m)은 1000m도 안 되지만 그 독특한 풍광 때문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가장 빠른 산행코스는 월남사 옛 절터에서 시작된다. 월출산의 얼굴에 해당하는 부분.
시누대 숲을 지나 1시간쯤 오르면 암봉지대가 나타나고 다시 1시간쯤 오르면 정상에 이를 수 있다. 정상에서는 바다와 남도의 산군이 한눈에 들어온다. 달은 동쪽 바위봉우리 너머 아득한 산자락에서 떠오른다.
월출산은 이름 그대로 달맞이 산이다. 일찍이 김시습이 ‘달은 청천에서 뜨지 않고 이 산간에서 뜬다’고 했던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
휘영청 밝은 달빛에 미끈한 몸을 드러내는 바위 봉우리의 절경은 예부터 이름이 높다. 월출산은 지형부터 독특하다. 아득한 평야지대에 불끈 솟은 바위산.
금강과 설악의 암봉을 떠올릴 만큼 산세가 기기묘묘하다. 최고봉인 천황봉(809m)은 1000m도 안 되지만 그 독특한 풍광 때문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가장 빠른 산행코스는 월남사 옛 절터에서 시작된다. 월출산의 얼굴에 해당하는 부분.
시누대 숲을 지나 1시간쯤 오르면 암봉지대가 나타나고 다시 1시간쯤 오르면 정상에 이를 수 있다. 정상에서는 바다와 남도의 산군이 한눈에 들어온다. 달은 동쪽 바위봉우리 너머 아득한 산자락에서 떠오른다.
■ 서산 간월암, 장엄한 일몰과 월출
서산 방조제 옆 봉분처럼 아담한 바위섬. 물이 빠지면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간월도에 간월암이 있다. ‘밤이면 바다에 달이 뜨고 달빛이 흐른다’ 해서, 달 보는 절, 간월암이다. 일몰도 장관이다.
일찍이 무학대사가 달을 바라보던 중 일순간에 홀연히 오도(悟道)했다고 한다. 1914년 근세의 걸출한 선사인 만공스님이 중창했다. 간월암은 법당, 산신각, 요사, 그리고 미완의 종각이 전부다.
법당에 걸린 간월암 편액은 만공스님 작품이다. 암자 건물은 옹색하고 허술하다. 전면으로 아득히 펼쳐지는 바다가 암자의 뜨락이며 도량이다. 바닷물살을 따라 암자가 통째 돛단배처럼 스르륵 미끄러져 나갈 것만 같다.
겨울 철새들의 무리로 천수만 하늘엔 군무와도 같은 일대 장관이 펼쳐진다. 간척공사 통에 육지로 바뀐 간월도리는 어리굴젓과 대하·꽃게 등으로 유명하다.
서해안고속도로 홍성나들목으로 빠져나와 614번 지방도와 40번 국도를 따라 서해안A지구 방조제로 들어선다. 방조제를 통과하면 왼편에 곧바로 간월암이 나타난다.
서산 방조제 옆 봉분처럼 아담한 바위섬. 물이 빠지면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간월도에 간월암이 있다. ‘밤이면 바다에 달이 뜨고 달빛이 흐른다’ 해서, 달 보는 절, 간월암이다. 일몰도 장관이다.
일찍이 무학대사가 달을 바라보던 중 일순간에 홀연히 오도(悟道)했다고 한다. 1914년 근세의 걸출한 선사인 만공스님이 중창했다. 간월암은 법당, 산신각, 요사, 그리고 미완의 종각이 전부다.
법당에 걸린 간월암 편액은 만공스님 작품이다. 암자 건물은 옹색하고 허술하다. 전면으로 아득히 펼쳐지는 바다가 암자의 뜨락이며 도량이다. 바닷물살을 따라 암자가 통째 돛단배처럼 스르륵 미끄러져 나갈 것만 같다.
겨울 철새들의 무리로 천수만 하늘엔 군무와도 같은 일대 장관이 펼쳐진다. 간척공사 통에 육지로 바뀐 간월도리는 어리굴젓과 대하·꽃게 등으로 유명하다.
서해안고속도로 홍성나들목으로 빠져나와 614번 지방도와 40번 국도를 따라 서해안A지구 방조제로 들어선다. 방조제를 통과하면 왼편에 곧바로 간월암이 나타난다.
■ 고창읍성, 고만고만한 구릉 너머 달
전북 고창. 광활한 김제들판을 지나 곰소만을 끼고돌면 고창 땅. 산으로 일어서지 못한 고만고만한 구릉밭이 펼쳐지는 고창 땅은 달맞이 하기 좋은 곳이다. 산이 너무 높아 보름달을 숨기지도 않고, 너무 광활해서 쓸쓸하지도 않다.
고창읍성은 답성놀이 풍속이 전해져오는 아름다운 성곽. 세워진 지 500여년이 지났지만 성은 아직도 웅장하다. 해미읍성, 낙안읍성 등과 함께 가장 보존이 잘된 성곽이다.
백제 때 고창의 옛 이름이 ‘모양부리’. 그래서 ‘모양성’이라고 한다. 성 둘레는 1684m. 성벽 위로 길이 놓여있는데 한 바퀴 도는 데 얼추 30분 정도 걸린다. 야산을 따라 놓인 성곽 안에는 소나무숲도 좋다.
답성놀이 축제는 원래 음력 9월 중앙절에 열린다. 하지만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없어지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를 돌면 극락에 간다’는 전설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사시사철 마실 삼아 성을 빙글빙글 돈다.
달은 한시간에 15도씩 서쪽으로 움직인다. 북문에 앉아서 바라보면 풍선처럼 움직인 보름달은 성곽에 딱 걸린다.
달빛에는 보니 표정이 있다. 옛날 어르신들은 달빛의 표정을 보고 길흉을 점쳤다. 달빛이 붉으면 가물고, 희면 장마가 온다고 생각했다. 북쪽으로 치우치면 산골마을이 풍년이요, 남쪽으로 치우치면 바닷가에 풍년이 든단다.
■ 거제 홍포, 해안도로 따라 흐르는 달빛
경남 거제시 남단에 자리한 ‘여차-홍포 해안도로’는 바다풍광이 절경인 명품 드라이브코스로 꼽힌다. 장엄한 일출은 물론 일몰 또한 환상적이라 해마다 연말이면 이곳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4㎞ 거리의 이 길은 동해와 남해의 정기가 만나 ‘신성한 기운’을 몸에 담아올 수 있어 신년여행에 나서볼 만하다.
‘여차-홍포’ 구간은 거제 8경 중 하나. 1018번 지방도로를 타고 거제면과 동부면, 남부면, 홍포항 쪽으로 길을 잡으면 서부지역 해안과 내륙을 둘러볼 수 있다. 또 14번 국도를 타고 장승포동과 구조라·학동몽돌해수욕장, 해금강 입구를 거쳐 가면 동부지역 해안 절경을 샅샅이 훑고 간다.
여차마을 입구에서 전망대를 거쳐 홍포항까지는 4㎞ 거리. 망산(397m) 줄기가 바다로 흘러드는 산 중턱 비탈에 뚫린 길이다. 파도가 코앞까지 밀려오지는 않지만 고지대를 지나가 확 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는 여차마을에서 망산 등산로 입구를 지나 까마귀개 정상에 만들어졌다. 여차마을에서 전망대까지는 2.6㎞ 거리. 전망대에 오르면 동쪽으로 여차마을을 품은 천장산(275m)이, 남쪽은 대병대도, 소병대도, 대매물도, 소매물도, 어유도, 가왕도, 가익도, 국도 등 남해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날씨만 도와준다면 대마도까지 시야에 잡힐 정도로 조망이 환상적이다. 이 때문에 해마다 이맘때면 일출을 촬영하려는 사진작가들이 새벽마다 진을 치고 있다.
신선한 새벽해가 떠오를 때면 보랏빛, 주홍빛,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바다는 고깃배들이 소품으로 등장해 일출의 장관을 돕는다.
따스한 온기를 품고 가왕도로 떨어지는 저녁해도 가슴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전망대에서 서쪽으로 2.4㎞ 떨어진 홍포항 입구도 일몰 명소 중 하나.
■ 항토밭 그득 달빛 담기고, 무안 송석리-유월리
기름진 갯벌과 게르마늄이 풍부한 황토밭, 220㎞ 길이의 리아스식 해안을 가진 무안은 해제반도가 있어 서해에서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
그중 대표적인 곳이 도리포다. 겨울철 도리포의 해는 함평군 쪽 바다에서 솟는다. 포구 끝 바다를 향해 세운 팔각정이 일출 포인트.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내달리는 어선과 붉은 해가 어우러진 풍광이 멋스럽다. 무안 5미 중 하나인 도리포 숭어회도 맛볼 것.
전북 고창. 광활한 김제들판을 지나 곰소만을 끼고돌면 고창 땅. 산으로 일어서지 못한 고만고만한 구릉밭이 펼쳐지는 고창 땅은 달맞이 하기 좋은 곳이다. 산이 너무 높아 보름달을 숨기지도 않고, 너무 광활해서 쓸쓸하지도 않다.
고창읍성은 답성놀이 풍속이 전해져오는 아름다운 성곽. 세워진 지 500여년이 지났지만 성은 아직도 웅장하다. 해미읍성, 낙안읍성 등과 함께 가장 보존이 잘된 성곽이다.
백제 때 고창의 옛 이름이 ‘모양부리’. 그래서 ‘모양성’이라고 한다. 성 둘레는 1684m. 성벽 위로 길이 놓여있는데 한 바퀴 도는 데 얼추 30분 정도 걸린다. 야산을 따라 놓인 성곽 안에는 소나무숲도 좋다.
답성놀이 축제는 원래 음력 9월 중앙절에 열린다. 하지만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없어지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를 돌면 극락에 간다’는 전설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사시사철 마실 삼아 성을 빙글빙글 돈다.
달은 한시간에 15도씩 서쪽으로 움직인다. 북문에 앉아서 바라보면 풍선처럼 움직인 보름달은 성곽에 딱 걸린다.
달빛에는 보니 표정이 있다. 옛날 어르신들은 달빛의 표정을 보고 길흉을 점쳤다. 달빛이 붉으면 가물고, 희면 장마가 온다고 생각했다. 북쪽으로 치우치면 산골마을이 풍년이요, 남쪽으로 치우치면 바닷가에 풍년이 든단다.
■ 거제 홍포, 해안도로 따라 흐르는 달빛
경남 거제시 남단에 자리한 ‘여차-홍포 해안도로’는 바다풍광이 절경인 명품 드라이브코스로 꼽힌다. 장엄한 일출은 물론 일몰 또한 환상적이라 해마다 연말이면 이곳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4㎞ 거리의 이 길은 동해와 남해의 정기가 만나 ‘신성한 기운’을 몸에 담아올 수 있어 신년여행에 나서볼 만하다.
‘여차-홍포’ 구간은 거제 8경 중 하나. 1018번 지방도로를 타고 거제면과 동부면, 남부면, 홍포항 쪽으로 길을 잡으면 서부지역 해안과 내륙을 둘러볼 수 있다. 또 14번 국도를 타고 장승포동과 구조라·학동몽돌해수욕장, 해금강 입구를 거쳐 가면 동부지역 해안 절경을 샅샅이 훑고 간다.
여차마을 입구에서 전망대를 거쳐 홍포항까지는 4㎞ 거리. 망산(397m) 줄기가 바다로 흘러드는 산 중턱 비탈에 뚫린 길이다. 파도가 코앞까지 밀려오지는 않지만 고지대를 지나가 확 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는 여차마을에서 망산 등산로 입구를 지나 까마귀개 정상에 만들어졌다. 여차마을에서 전망대까지는 2.6㎞ 거리. 전망대에 오르면 동쪽으로 여차마을을 품은 천장산(275m)이, 남쪽은 대병대도, 소병대도, 대매물도, 소매물도, 어유도, 가왕도, 가익도, 국도 등 남해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날씨만 도와준다면 대마도까지 시야에 잡힐 정도로 조망이 환상적이다. 이 때문에 해마다 이맘때면 일출을 촬영하려는 사진작가들이 새벽마다 진을 치고 있다.
신선한 새벽해가 떠오를 때면 보랏빛, 주홍빛,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바다는 고깃배들이 소품으로 등장해 일출의 장관을 돕는다.
따스한 온기를 품고 가왕도로 떨어지는 저녁해도 가슴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전망대에서 서쪽으로 2.4㎞ 떨어진 홍포항 입구도 일몰 명소 중 하나.
■ 항토밭 그득 달빛 담기고, 무안 송석리-유월리
기름진 갯벌과 게르마늄이 풍부한 황토밭, 220㎞ 길이의 리아스식 해안을 가진 무안은 해제반도가 있어 서해에서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
그중 대표적인 곳이 도리포다. 겨울철 도리포의 해는 함평군 쪽 바다에서 솟는다. 포구 끝 바다를 향해 세운 팔각정이 일출 포인트.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내달리는 어선과 붉은 해가 어우러진 풍광이 멋스럽다. 무안 5미 중 하나인 도리포 숭어회도 맛볼 것.
■ 바다 너머 금빛 달, 강원도 고성 아야진항
기암괴석과 천혜의 절경이 한데 어우러진 '명품바다'를 볼 수 있다. 아야진항에 자리한 청간정과 천학정에서는 금빛 일출이 장관이고,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거진항의 일몰도 볼만하다.
또 화진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김일성 별장과 이승만 대통령 별장도 풍광이 좋기로 유명하다. 이즈음 제철을 맞은 도루묵과 양미리, 도치 등을 맛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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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보름맞이 행사(순천,고흥,보성)
기암괴석과 천혜의 절경이 한데 어우러진 '명품바다'를 볼 수 있다. 아야진항에 자리한 청간정과 천학정에서는 금빛 일출이 장관이고,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거진항의 일몰도 볼만하다.
또 화진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김일성 별장과 이승만 대통령 별장도 풍광이 좋기로 유명하다. 이즈음 제철을 맞은 도루묵과 양미리, 도치 등을 맛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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