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 상족암군립공원
경남 고성 상족암군립공원
by 운영자 2011.08.26
타임머신 안 타고 가는 1억4000만년 전 과거
다가올 미래에 대한 호기심만큼 내가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아니 사람이 살기 이전의 모습은 어땠을까.
영화에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가 미래를 상상하는 여행이었다면 경상남도 고성 상족암군립공원은 ‘백 투 더 패스트(back to the past)', 과거로의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타임머신이 없이도, 1억4000만년 전 백악기의 공룡 시대를 만날 수 있다.
그림책에서 본 거대한 공룡이 살아있는 듯 움직이고 소리를 낸다. 공룡이 찍어놓은 발자국도 만져볼 수 있다.
아이들만 좋아할 곳이 아니다. 시원하게 트인 바다가 있어 공부하는 기분보다는 놀면서 배운다는 말이 더 맞지 싶다.
다가올 미래에 대한 호기심만큼 내가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아니 사람이 살기 이전의 모습은 어땠을까.
영화에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가 미래를 상상하는 여행이었다면 경상남도 고성 상족암군립공원은 ‘백 투 더 패스트(back to the past)', 과거로의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타임머신이 없이도, 1억4000만년 전 백악기의 공룡 시대를 만날 수 있다.
그림책에서 본 거대한 공룡이 살아있는 듯 움직이고 소리를 낸다. 공룡이 찍어놓은 발자국도 만져볼 수 있다.
아이들만 좋아할 곳이 아니다. 시원하게 트인 바다가 있어 공부하는 기분보다는 놀면서 배운다는 말이 더 맞지 싶다.
이곳은 상상의 ‘공룡 나라’
한국판 쥬라기공원, 경남 고성
이순신 전적지 ‘당항포’, 가야의 숨결 느낄 ‘거류산’도 빼놓을 수 없어
이곳은 막연히 상상만 했던 일들이 실제 눈앞에 펼쳐지는 곳이다. 경남 고성 상족암군립공원, 이곳은 ‘공룡 나라’다.
고성은 미국 콜로라도, 아르헨티나 서부 해안과 함께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지. 1982년 상족암군립공원이 있는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에서 국내 처음으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됐다.
이후 이 일대에서만 2000여개의 발자국이 확인됐고 인근 회화면과 하일면, 개천면, 영현면 등에서 잇따라 발자국이 발견, 고성에서 발견된 것만 총 4600여개에 이른다.
2008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발가락 두 개만 찍힌 육식공룡 발자국이 발견돼 천연기념물(천연기념물 제411호 고성 덕성리의 새 발자국 화석)로 지정됐다.
■ 바다와 공룡 ‘상족암군립공원’
경남 청소년수련원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펼쳐진 상족암군립공원은 1억40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상족암군립공원은 제전과 상족암 지역으로 나뉘는데 제전 지역은 마을과 휴게소, 해수욕장을 끼고 있고, 상족암 지역은 층암단애로 이뤄진 기암절벽이 자리 잡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난 반반한 암반에는 쿵쾅쿵쾅 공룡이 찍어둔 발자국을 만난다. 해안선 앞으로는 넓게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그래서 이곳이 더 마음에 든다. 네모난 공간에 갇혀 서두르며 공룡 흔적만 찾는 여행이 아니라 안과 밖에서 적절히 공룡을 만날 수 있어 더 좋다.
한국판 쥬라기공원, 경남 고성
이순신 전적지 ‘당항포’, 가야의 숨결 느낄 ‘거류산’도 빼놓을 수 없어
이곳은 막연히 상상만 했던 일들이 실제 눈앞에 펼쳐지는 곳이다. 경남 고성 상족암군립공원, 이곳은 ‘공룡 나라’다.
고성은 미국 콜로라도, 아르헨티나 서부 해안과 함께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지. 1982년 상족암군립공원이 있는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에서 국내 처음으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됐다.
이후 이 일대에서만 2000여개의 발자국이 확인됐고 인근 회화면과 하일면, 개천면, 영현면 등에서 잇따라 발자국이 발견, 고성에서 발견된 것만 총 4600여개에 이른다.
2008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발가락 두 개만 찍힌 육식공룡 발자국이 발견돼 천연기념물(천연기념물 제411호 고성 덕성리의 새 발자국 화석)로 지정됐다.
■ 바다와 공룡 ‘상족암군립공원’
경남 청소년수련원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펼쳐진 상족암군립공원은 1억40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상족암군립공원은 제전과 상족암 지역으로 나뉘는데 제전 지역은 마을과 휴게소, 해수욕장을 끼고 있고, 상족암 지역은 층암단애로 이뤄진 기암절벽이 자리 잡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난 반반한 암반에는 쿵쾅쿵쾅 공룡이 찍어둔 발자국을 만난다. 해안선 앞으로는 넓게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그래서 이곳이 더 마음에 든다. 네모난 공간에 갇혀 서두르며 공룡 흔적만 찾는 여행이 아니라 안과 밖에서 적절히 공룡을 만날 수 있어 더 좋다.
상족암군립공원은 볼거리가 참 많다. 덕명리 제전마을에서 실바위까지 6㎞ 구간은 해안선을 따라 완만한 암반 위에 2000여개의 공룡 발자국이 이어진다. 공룡 발자국을 따라 바위 길을 돌아가면 상족암이 나온다. 상족암은 바위가 밥상다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상족(床足)암’으로 불린다.
또 굴 입구를 받친 바위가 다리 모양을 하고 있어 ‘쌍족(雙足)’이라고도 전해진다. 종이가 한 장 한 장 켜켜이 쌓인 듯, 시루떡을 하나하나 쌓은 듯하다고 해서 ‘시루떡 바위’라고도 한다. 상족암은 변산의 채석강과 비슷하다.
상족암은 굴 안에도 공룡 발자국이 남아 있다. 바다와 바로 이어진 이곳은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어우러져 그대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쪽빛으로 펼쳐진 상족암 앞바다엔 사량도와 욕지도가 멀리 보이고, 가까이엔 주상절리로 생겨난 병풍바위와 여자의 가슴을 닮은 유방도도 마치 그림 같다.
■ 공룡의 모든 것 다 있다 ‘공룡박물관’
상족암 뒤편 언덕 위로 들어선 공룡박물관은 공룡의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는 곳. 이곳은 공룡 진품화석 4점과 표본화석, 익룡 복제품 등 공룡의 탄생에서 멸종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실물 크기로 만들어진 각종 공룡들도 만날 수 있다.
박물관 입구엔 거대 초식공룡인 브라키오사우루스를 형상화한 공룡 탑이 있고, 야외에는 공룡테마파크가 조성돼 있어 아이들이 한나절 놀기에도 좋다. 박물관 외형은 과거 상족암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 ‘이구아나돈’을 형상화했다.
박물관은 전시실 입구를 들어가 2층의 1전시실부터 관람을 시작하면 된다. 1전시실은 ‘공룡의 수도’라는 주제로 실물 크기의 공룡골격화석과 부분 골격화석, 공룡의 계통도 등 공룡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알 수 있다.
또 굴 입구를 받친 바위가 다리 모양을 하고 있어 ‘쌍족(雙足)’이라고도 전해진다. 종이가 한 장 한 장 켜켜이 쌓인 듯, 시루떡을 하나하나 쌓은 듯하다고 해서 ‘시루떡 바위’라고도 한다. 상족암은 변산의 채석강과 비슷하다.
상족암은 굴 안에도 공룡 발자국이 남아 있다. 바다와 바로 이어진 이곳은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어우러져 그대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쪽빛으로 펼쳐진 상족암 앞바다엔 사량도와 욕지도가 멀리 보이고, 가까이엔 주상절리로 생겨난 병풍바위와 여자의 가슴을 닮은 유방도도 마치 그림 같다.
■ 공룡의 모든 것 다 있다 ‘공룡박물관’
상족암 뒤편 언덕 위로 들어선 공룡박물관은 공룡의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는 곳. 이곳은 공룡 진품화석 4점과 표본화석, 익룡 복제품 등 공룡의 탄생에서 멸종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실물 크기로 만들어진 각종 공룡들도 만날 수 있다.
박물관 입구엔 거대 초식공룡인 브라키오사우루스를 형상화한 공룡 탑이 있고, 야외에는 공룡테마파크가 조성돼 있어 아이들이 한나절 놀기에도 좋다. 박물관 외형은 과거 상족암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 ‘이구아나돈’을 형상화했다.
박물관은 전시실 입구를 들어가 2층의 1전시실부터 관람을 시작하면 된다. 1전시실은 ‘공룡의 수도’라는 주제로 실물 크기의 공룡골격화석과 부분 골격화석, 공룡의 계통도 등 공룡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알 수 있다.
2전시실에서는 고성의 공룡발자국들을 볼 수 있다. 고성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의 종류와 형태, 크기 등을 통해 당시 공룡의 생태를 추측하고, 고성 지역의 공룡발자국 분포를 알 수 있도록 전시해뒀다.
3전시실은 공룡이 번성했던 백악기 시대의 공룡들의 삶을 디오라마로 설치해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의 습성을 알 수 있게 했다.
3전시실은 공룡이 번성했던 백악기 시대의 공룡들의 삶을 디오라마로 설치해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의 습성을 알 수 있게 했다.
4전시실은 디노랜드로, 보고 듣고 만지는 체험을 통해 공룡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공룡과의 달리기 속도를 견주어 보거나, 거대한 공룡의 다리 골격과 키를 재보면서 공룡을 조금 더 재미있게,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5전시실은 과거의 흔적을 주제로, 공룡뿐만 아니라 각 시대(선캄브리아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로 나누어 각각의 시대를 대표하는 화석을 전시한다. 다양한 화석을 통해 고대의 지구 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입장료는 일반 3000원, 어린이 1500원으로 관람 시간은 10월까지는 오전 9시에서 저녁 6시까지,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입장료는 일반 3000원, 어린이 1500원으로 관람 시간은 10월까지는 오전 9시에서 저녁 6시까지,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상족암을 비롯해 한려수도 비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상족암 유람선(055-832-0552, http://www.dinocruise.co.kr)을 타면 된다.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코스와 2시간 코스로 각각 어른 1만5000원, 소인 8000원과 어른 1만9000원, 소인 1만원이다.
평일은 오후 1시30분 한 차례만 운행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3시 세 차례 운행한다. 덕명항, 원숭이바위, 시루떡바위, 사랑동굴, 화력발전소, 코끼리바위, 동백섬(수우도), 장구도, 병풍바위와 상족암 일대를 배로 관광한다.
인근 남포항에서 출발하는 고성 유람선(055-672-1775, http://www.dinocruise.co.kr)도 있다. 고성 유람선은 상족암 유람선보다 좀 더 넓은 지역을 돌기 때문에 한려수도 곳곳을 볼 수 있다.
■ 이순신 장군의 격전지 ‘당항포 관광지’
상족암군립공원을 둘러보며 바닷바람도 쐬고, 공룡 찾아 과거로의 여행도 마쳤다면 인근의 ‘당항포 관광지’도 빼놓지 말고 살펴볼 것.
이곳은 이순신 장군의 격전지로, 1592년과 1594년 두 차례에 걸쳐 왜선 56척을 전멸시킨 대첩지다. 특히 이곳은 아군의 인적 피해가 없던, 세계 해군 전사에서 전무후무한 완승의 기록을 세운 곳이기도 하다.
당항포관광지에는 전승기념탑, 사당(숭충사), 기념관, 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전승기념탑 중앙에는 거북선이 있고 양쪽에는 창을 든 수군들이 늠름하게 서 있다.
해전관에는 당시 해전 상황이 모형으로 재현돼 있다. 해전관이 있는 언덕의 아래쪽엔 이순신 장군의 투구를 본떠 만든 충무공 디오라마관이 자리한다. 또 ‘거북선 체험관’에서는 함포 쏘기, 노 젓기, 키 조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당항포에는 이순신 장군의 승전지라는 것 이외에도 ‘기생 월이’의 전설이 내려온다. 무학동의 무기정 기생 월이가 임진왜란 직전에 조선의 지리를 정탐하러 온 첩자를 술에 취하게 만든 뒤, 그가 그린 그림을 변개시켜 이순신 장군으로 하여금 승첩의 계기를 만들어줬다는 내용이다. 그 뒤 승첩을 거둔 당항포 앞바다를 왜군이 속았다 하여 ‘속싯개’라 불러오고 있다.
이밖에도 왜적의 머리가 썰물에 포구로 밀려와 ‘두호’(頭湖), 왜적이 도망간 길목이라 ‘도망개’, 골짜기가 피로 물들었다하여 ‘핏골’, 그리고 왜병들을 잡았다고 ‘잡안개’라고 마을 이름이 붙여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전관광지보다는 공룡엑스포로 더 각광받고 있다. 3년마다 실시하는 공룡엑스포의 경우 올해 고성군민 수보다 30배나 많은 17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공적인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 소가야 마지막 왕의 피신처 ‘거류산’
잊혀진 나라 가야를 아는지. 고성에는 가야의 마지막 흔적을 더듬을 수 있는 산도 있다. 삼각뿔처럼 우뚝 솟은 거류산(巨流山·570.5m)이 바로 그곳.
소가야 마지막 왕의 피신처였다는 거류산성이 있는 이 산은 소가야 때는 태조산, 조선시대에는 거이산이라 했고, 조선 말에는 거류산이라 불렀다. 거류산이라는 이름에는 전설이 있다.
저녁 무렵 밥을 짓던 처녀가 커다란 산이 걸어가는 것을 보고 부지깽이를 두드리며 “저기 산이 걸어간다”라고 세 번을 외쳤더니 산이 그 자리에 멈췄다고 해서 ‘걸어산’이라 부르다가 ‘거류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산행의 들머리는 거류면사무소 위 당동마을. 민가 사이의 고샅길을 빠져나와 산자락에 들어서면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정상까지 2.8㎞. 완만한 산길을 오르다보면 당동만과 당항만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바위에 이른다.
이후 암릉과 직벽에 가까운 급경사를 오르면 거북바위가 웅장한 태를 드러낸다. 여기에서 정상까지는 10분 거리. 정상에 서면 사방이 탁 트여 주변을 조망하기에 거침이 없다.
평일은 오후 1시30분 한 차례만 운행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3시 세 차례 운행한다. 덕명항, 원숭이바위, 시루떡바위, 사랑동굴, 화력발전소, 코끼리바위, 동백섬(수우도), 장구도, 병풍바위와 상족암 일대를 배로 관광한다.
인근 남포항에서 출발하는 고성 유람선(055-672-1775, http://www.dinocruise.co.kr)도 있다. 고성 유람선은 상족암 유람선보다 좀 더 넓은 지역을 돌기 때문에 한려수도 곳곳을 볼 수 있다.
■ 이순신 장군의 격전지 ‘당항포 관광지’
상족암군립공원을 둘러보며 바닷바람도 쐬고, 공룡 찾아 과거로의 여행도 마쳤다면 인근의 ‘당항포 관광지’도 빼놓지 말고 살펴볼 것.
이곳은 이순신 장군의 격전지로, 1592년과 1594년 두 차례에 걸쳐 왜선 56척을 전멸시킨 대첩지다. 특히 이곳은 아군의 인적 피해가 없던, 세계 해군 전사에서 전무후무한 완승의 기록을 세운 곳이기도 하다.
당항포관광지에는 전승기념탑, 사당(숭충사), 기념관, 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전승기념탑 중앙에는 거북선이 있고 양쪽에는 창을 든 수군들이 늠름하게 서 있다.
해전관에는 당시 해전 상황이 모형으로 재현돼 있다. 해전관이 있는 언덕의 아래쪽엔 이순신 장군의 투구를 본떠 만든 충무공 디오라마관이 자리한다. 또 ‘거북선 체험관’에서는 함포 쏘기, 노 젓기, 키 조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당항포에는 이순신 장군의 승전지라는 것 이외에도 ‘기생 월이’의 전설이 내려온다. 무학동의 무기정 기생 월이가 임진왜란 직전에 조선의 지리를 정탐하러 온 첩자를 술에 취하게 만든 뒤, 그가 그린 그림을 변개시켜 이순신 장군으로 하여금 승첩의 계기를 만들어줬다는 내용이다. 그 뒤 승첩을 거둔 당항포 앞바다를 왜군이 속았다 하여 ‘속싯개’라 불러오고 있다.
이밖에도 왜적의 머리가 썰물에 포구로 밀려와 ‘두호’(頭湖), 왜적이 도망간 길목이라 ‘도망개’, 골짜기가 피로 물들었다하여 ‘핏골’, 그리고 왜병들을 잡았다고 ‘잡안개’라고 마을 이름이 붙여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전관광지보다는 공룡엑스포로 더 각광받고 있다. 3년마다 실시하는 공룡엑스포의 경우 올해 고성군민 수보다 30배나 많은 17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공적인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 소가야 마지막 왕의 피신처 ‘거류산’
잊혀진 나라 가야를 아는지. 고성에는 가야의 마지막 흔적을 더듬을 수 있는 산도 있다. 삼각뿔처럼 우뚝 솟은 거류산(巨流山·570.5m)이 바로 그곳.
소가야 마지막 왕의 피신처였다는 거류산성이 있는 이 산은 소가야 때는 태조산, 조선시대에는 거이산이라 했고, 조선 말에는 거류산이라 불렀다. 거류산이라는 이름에는 전설이 있다.
저녁 무렵 밥을 짓던 처녀가 커다란 산이 걸어가는 것을 보고 부지깽이를 두드리며 “저기 산이 걸어간다”라고 세 번을 외쳤더니 산이 그 자리에 멈췄다고 해서 ‘걸어산’이라 부르다가 ‘거류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산행의 들머리는 거류면사무소 위 당동마을. 민가 사이의 고샅길을 빠져나와 산자락에 들어서면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정상까지 2.8㎞. 완만한 산길을 오르다보면 당동만과 당항만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바위에 이른다.
이후 암릉과 직벽에 가까운 급경사를 오르면 거북바위가 웅장한 태를 드러낸다. 여기에서 정상까지는 10분 거리. 정상에 서면 사방이 탁 트여 주변을 조망하기에 거침이 없다.
산정에는 성터만 남아 있고 아무리 가물어도 자연수가 솟아나는 샘이 있다. 당동마을 반대편 등산로 입구에는 2007년 10월에 개관한 엄홍길전시관이 있다.
고성 출신인 엄홍길씨는 한국인 최초로 8000m급 14좌 완등을 한 사람이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04년 얄룽캉, 2007년 로체 샤르 등 그동안 위성봉으로 여겨졌던 산 두 개를 더 올라 ‘16좌 완등’이라는 새 기록을 만들었다. 전시관에는 엄씨가 등정했던 히말라야 8000m 고봉의 사진과 텐트, 산소마스크 등 원정 당시 사용했던 각종 장비가 전시돼 있다.
고성 출신인 엄홍길씨는 한국인 최초로 8000m급 14좌 완등을 한 사람이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04년 얄룽캉, 2007년 로체 샤르 등 그동안 위성봉으로 여겨졌던 산 두 개를 더 올라 ‘16좌 완등’이라는 새 기록을 만들었다. 전시관에는 엄씨가 등정했던 히말라야 8000m 고봉의 사진과 텐트, 산소마스크 등 원정 당시 사용했던 각종 장비가 전시돼 있다.
■ 천년고찰 ‘옥천사’
고성은 거의 모든 산마다 사찰과 암자가 자리 잡고 있다. 고성군 관광지도에 표시된 것만 30여개에 이른다. 이 중에 대표적인 것이 옥천사(玉泉寺)와 문수암(文殊庵).
연화산(蓮花山·528m) 자락의 옥천사는 나무숲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나무 숲 사이를 찬찬히 걷다보면 자방루(滋芳樓)를 만나는데, 크기와 형태에서 대웅전은 물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비천상, 비룡상, 산수화, 새 그림 등 단청을 이용한 장식이 사치스러울 만큼 화려하다.
자방루 뒤에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팔작지붕의 다포계 양식의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다. 옥천사에는 유독 작은 규모의 전각이 많다.
겨우 한 명이 들어가 앉을 만한 크기로 독성각(獨聖閣), 산령각(山靈閣), 칠성각(七星閣), 옥천각(玉泉閣) 등이 있다.
옥천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로, 대웅전 좌측에 끊임없이 솟아나는 달고 맛있는 ‘샘(玉泉)’이 있어 옥천사(玉泉寺)라고 불리게 됐다.
전설에 의하면 이 샘에서 매일 공양미가 흘러나왔다고 한다. 그러다 한 스님이 더 많은 공양미를 얻기 위해 바위를 깨뜨리는 바람에 공양미와 옥수가 중단됐다.
마치 황금알을 낳는 닭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하지만 노스님의 간절한 바람에 다시 옥수가 솟아나고 옥천에 연꽃 한 송이가 피면서 신통한 약효가 있었다.
그 후부터 중병을 가진 많은 환자들이 몰려와 이 샘에서 목욕까지 해 옥수의 영험이 다소 떨어졌다고 한다.
무이산(武夷山·548.5m) 높은 자락에 매달려 있는 문수암은 널리 알려져 있는 절이 아니다. 그러나 이곳에 한번 와본 사람이라면 그 풍광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아 언젠가는 다시 찾을 것 같다.
대웅전 앞으로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박혀 있고 높고 낮은 산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문수암은 신라 신문왕 8년(688)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
의상대사가 구도행각 중 걸인으로 화현한 문수, 보현 두 보살의 인도를 받아 청량산에 올랐다. 걸인들은 돌연 자신들의 집이 문수단이 있는 석벽 사이라고 가리키고 홀연히 사라졌다.
의상대사는 그 신비한 체험과 빼어난 절경에 반해 문수암을 창건했다고 한다. 실제로 법당 우측 옆을 돌아가면 바위 밑에 흰색 페인트로 칠한 발자국 모양이 있다.
여기서 문수단을 올려다보면 문수보살이 암각으로 새겨져 있다. 하지만 믿음이 깊은 사람만 볼 수 있다고 한다.
문수암에서 다도해 방향으로 내려다보이는 약사전에는 동양 최대의 금불상이 자리 잡고 있다. 다도해가 아닌 산 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바깥에서는 약사전 지붕 뒤로 머리만 보인다.
약사전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좌불상을 마주할 수 있다. 좌불상 맞은편의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가 있으며 다도해의 풍광이 끝없이 펼쳐진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고성은 거의 모든 산마다 사찰과 암자가 자리 잡고 있다. 고성군 관광지도에 표시된 것만 30여개에 이른다. 이 중에 대표적인 것이 옥천사(玉泉寺)와 문수암(文殊庵).
연화산(蓮花山·528m) 자락의 옥천사는 나무숲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나무 숲 사이를 찬찬히 걷다보면 자방루(滋芳樓)를 만나는데, 크기와 형태에서 대웅전은 물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비천상, 비룡상, 산수화, 새 그림 등 단청을 이용한 장식이 사치스러울 만큼 화려하다.
자방루 뒤에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팔작지붕의 다포계 양식의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다. 옥천사에는 유독 작은 규모의 전각이 많다.
겨우 한 명이 들어가 앉을 만한 크기로 독성각(獨聖閣), 산령각(山靈閣), 칠성각(七星閣), 옥천각(玉泉閣) 등이 있다.
옥천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로, 대웅전 좌측에 끊임없이 솟아나는 달고 맛있는 ‘샘(玉泉)’이 있어 옥천사(玉泉寺)라고 불리게 됐다.
전설에 의하면 이 샘에서 매일 공양미가 흘러나왔다고 한다. 그러다 한 스님이 더 많은 공양미를 얻기 위해 바위를 깨뜨리는 바람에 공양미와 옥수가 중단됐다.
마치 황금알을 낳는 닭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하지만 노스님의 간절한 바람에 다시 옥수가 솟아나고 옥천에 연꽃 한 송이가 피면서 신통한 약효가 있었다.
그 후부터 중병을 가진 많은 환자들이 몰려와 이 샘에서 목욕까지 해 옥수의 영험이 다소 떨어졌다고 한다.
무이산(武夷山·548.5m) 높은 자락에 매달려 있는 문수암은 널리 알려져 있는 절이 아니다. 그러나 이곳에 한번 와본 사람이라면 그 풍광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아 언젠가는 다시 찾을 것 같다.
대웅전 앞으로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박혀 있고 높고 낮은 산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문수암은 신라 신문왕 8년(688)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
의상대사가 구도행각 중 걸인으로 화현한 문수, 보현 두 보살의 인도를 받아 청량산에 올랐다. 걸인들은 돌연 자신들의 집이 문수단이 있는 석벽 사이라고 가리키고 홀연히 사라졌다.
의상대사는 그 신비한 체험과 빼어난 절경에 반해 문수암을 창건했다고 한다. 실제로 법당 우측 옆을 돌아가면 바위 밑에 흰색 페인트로 칠한 발자국 모양이 있다.
여기서 문수단을 올려다보면 문수보살이 암각으로 새겨져 있다. 하지만 믿음이 깊은 사람만 볼 수 있다고 한다.
문수암에서 다도해 방향으로 내려다보이는 약사전에는 동양 최대의 금불상이 자리 잡고 있다. 다도해가 아닌 산 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바깥에서는 약사전 지붕 뒤로 머리만 보인다.
약사전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좌불상을 마주할 수 있다. 좌불상 맞은편의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가 있으며 다도해의 풍광이 끝없이 펼쳐진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