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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디자인비엔날레 … 10월 23일까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 10월 23일까지

by 운영자 2011.09.30

디자인, 불특정 다수에게 안기다.
‘디자인, 디자인이면, 디자인이, 아니다 - 도가도비상도(圖可圖非常圖)’

“이 옷은 정말 디자인이 별로지 않아?”
“와! 이 책상 디자인 예술이다!”

디자인(Design).
물건을 고르고, 뭔가를 살 때 우리 일상에서 흔히 말하고 보는 것이 바로 이 디자인이다.

하지만 많이 말하고 평하고 보는 것과 달리 ‘디자인’은 어려운 것, 나와는 먼 것이라는 생각이 대다수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이러한 우리의 생각을 깨는 전시다.

예술품과 골동품을 비롯해 의복, 가구, 공예, 컴퓨터 과학에까지 널리, 재미나게 미치는 디자인에 대해 얘기한다.

제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내달 23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광주읍성터, 푸른길에서 열린다.

‘디자인, 디자인이면, 디자인이, 아니다-도가도비상도(圖可圖非常圖)’를 주제로 44개국에서 133명의 작가와 73개 업체가 13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사진은 디자인비엔날레 전시장 입구. 입구 옆으로는 안지용?이상화 작가의 작품인 ‘바이크행어(Bike Hanger)’가 설치됐다.

바이크행어는 건물 외벽에 설치하는 길쭉한 타워형의 자전거 거치대로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지역에서 효율적으로 자전거를 거치하기 위해 고안된 기계다.
지금 광주는 모든 것이 ‘디자인’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광주 곳곳에 ‘디자인 중’


광주 용봉동 비엔날레관에서 진행되는 ‘디자인비엔날레’는 익숙하고, 재미나고, 기발한 디자인들이 모였다.

내달 2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광주읍성터, 푸른 길에서 열린다. 한마디로 광주 곳곳에서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는 얘기.

‘디자인, 디자인이면, 디자인이, 아니다-도가도비상도(圖可圖非常圖)‘는 다소 알쏭달쏭한 주제의 이번 전시는 44개국에서 133명의 작가와 73개 업체가 13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알듯 모를 듯한 이번 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는 아마도 디자인을 너무 드러내놓고 디자인입네, 디자인했네 라고 티나게 보이는 것보다는 무심한 듯 시크하게 그러나 아름답게 디자인하라는 뜻이 아닐까.
이번 전시는 ‘주제’ ‘유명’ ‘무명’ ‘커뮤니티’ ‘어번 폴리’ ‘비엔날레시티’ ‘아카데미’ 등 7개로 나눠 꾸며진다.

각 전시장은 예술품과 골동품을 비롯해 의복, 가구, 공예, 컴퓨터 과학이 뒤섞인 비엔날레의 실험정신을 담은 작품들로 가득하다.

독립적 소품보다 프로젝트별 대형 설치물이 많다. 전시장을 둘러보는 데 2시간가량이 소요된다.

비엔날레의 큰 전시장 마당에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공동 총감독인 중국의 설치미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의 대형 설치작 ‘필드’가 세워졌다.
승효상 감독이 베스트 10 가운데 1순위로 꼽은 이 작품은 35억원을 호가, 이번 출품작 가운데 가장 비싸다. 740×740×115㎝ 규모로, 연결된 파이프를 연상케 하는 이 작품은 명나라 초기의 고전적인 푸른색과 흰색의 꽃무늬가 들어간 도자기로 만들어졌다.

획일적으로 보이지만 각 부재는 현대 생산기술의 규칙성과 효율성을 따르기 위해 전통적인 방법을 사려깊게 실험한 결과다.

아이웨이웨이의 작품 옆에 일본 레이 가와쿠보가 설치한 ‘콤데갸르송의 여정’은 1969년 설립된 동명의 패션브랜드 작품사진을 붙인 대형 구조물이다.
티켓을 확인받고 들어가야 하는 전시장 외벽에는 한국의 안지용과 이상화가 만든 ‘바이크행어(Bike Hanger)’가 설치됐다. 바이크행어는 건물 외벽에 설치하는 길쭉한 타워형의 자전거 거치대로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지역에서 효율적으로 자전거를 거치하기 위해 고안된 기계다.

친환경 이동수단인 자전거 디자인을 보여준다.

자전거를 20~36대 보관할 수 있는 자전거 걸이는 무공해·무전기로 작동해 유지비용이 적게 들고 공간도 적게 차지한다.

네덜란드의 웁 반 리샤우트가 발표한 ‘슬레이브 시티(Slave City)’는 매년 70억유로의 순이익을 올리는 디스토피아 프로젝트이다.

설정에 따르면 이곳의 20만명 주민은 매일 사무실에서 7시간, 들판에서 7시간 일한 후 3시간 휴식을 취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다. 생식세포 모양의 ‘럭셔리 매춘업소 2007’, 사슬 모양의 ‘수면위생시설 2007’, 사치품을 파는 ‘바벨몰 2008’ 등의 사진과 이곳의 하루 풍경이 사진에 담겨 있다.

쇳대박물관(관장 최홍규)의 ‘대장간 전’은 가래, 들쇠 등 농경사회의 쇠붙이 도구들을 미학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의 정재범, 이탈리아의 아라베스키 디 라테, 일본의 아즈사 무라카미·영국의 알렉산더 그로브스, 독일의 캐롤라인 호빈슨 등 8개 팀이 음식을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제공하는 음식커뮤니티도 열린다.

관람객은 수저나 포크로 음식을 먹지 못하고 플라스틱 튜브나 주사기 등을 이용해 음식 먹는 방법과 관습을 비트는 작업에 동참한다.

무슬림 세계에서 여성들이 착용한 의복을 소개하는 ‘베일과 신체 가리개’, 운동선수의 키와 체격·나이·인종의 모습을 30m 길이의 벽에 전시한 ‘운동선수 신체 디자인 등도 흥미롭다.

이번 디자인비엔날레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나도 디자이너’는 시민이 직접 디자이너가 돼 광주 전역의 공공장소나 다중이용시설물을 꾸미는 프로그램으로 비엔날레가 열리기 전인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15일까지 공모를 통해 선발된 12팀 60여명은 금남로 4가역 내부공간과 전동차, 금남로 2~3가 지중 전력선 지상기기 외부면, 비엔날레전시관을 경유하는 63번, 84번 시내버스 외부 광고면 등에 소규모 도시 공공디자인 작업들을 설치했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꼭 전시관만이 아닌 광주 곳곳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일 듯.

또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들은 독특한 스킨아트와 미용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매주 토·일요일 오후 호남대와 광주여대 전공학생들이 개성 있는 문양이나 일러스트를 피부에 그려보는 헤나아트, 페이스페인팅, 손톱에 칼라와 무늬들을 넣어 장식하는 네일아트 등의 뷰티디자인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콘서트가 매주 열려 관람객들의 시선을 잡는다.

한편 내달 3일 개천절과 9일 한글날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벌인다.

다음달 3일 개천절에 태극기를 소지하고 전시장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는 단체 관람료가 적용돼 할인된 가격으로 전시를 즐길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9일 한글날에 순수한글 이름을 가진 관람객들이 신분증을 매표소에 제시하면 마찬가지로 단체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표를 구입할 수 있다.

또, 광주전남 방문주간을 맞아 오는 30일부터 10월 23일까지 24일간 F1 티켓 소지자들이 디자인비엔날레를 방문하면 입장요금을 50% 할인해 주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디자인비엔날레 티켓을 소지한 관람객들에게도 광주시청과 전남도청이 선정한 관광지 55 곳 중 개인이 선택한 5곳을 무료나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비엔날레 홈페이지(www.gb.or.kr)의 공지사항이나 홍보사업부 062-608-4222로 문의하면 된다.

[교차로신문사 / 최명희 기자 cmh@sgse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