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여수세계박람회 지정, 가볼 만한 남해안 여행지 4곳

여수세계박람회 지정, 가볼 만한 남해안 여행지 4곳

by 운영자 2012.01.13

남해안 100배 즐기자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 5개월여를 앞두고 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는 박람회를 찾는 관람객을 위해 남해안 지역의 여행 정보를 총망라한 책을 펴냈다. 책 이름은 ‘남해안 100배 즐기기’. 국내 여행전문가들이 1년여 동안 여수 및 남해안 인근 여행지를 답사한 후 추천한 관광코스와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가 공식 지정한 숙박 및 음식, 쇼핑업소 정보 등을 담았다.

이 책은 특히 단순한 여행안내서가 아닌 여행 동반자에 맞춰 걷기·자전거·오토캠핑 등 유형별 코스와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 유용한 전화번호와 웹사이트 소개와 함께 예산 짜기부터 교통편, 숙소예약, 여행자보험 가입하기, 지역별 지도 등 알짜정보가 함께 수록돼 여행초보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또 조직위가 추천하는 남해안여행코스 41선과 지자체 추천 12코스, 여수를 중심으로 순천·보성·하동 등 인근 16개 지역의 여행지와 지정음식업소에 대한 정보가 수록돼 있다. 특히 산청과 통영, 강진, 나주 등 인근 17개 지역의 추천여행지는 물론 남해안 지역의 체험여행지, 축제, 템플스테이, 지역별 여행숙소 등을 실어 남해안 여행의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여수세박 조직위가 ‘엄선’한 남해안 나들이코스는 어디일까. 일정표대로 남해안 여행을 해봐도 좋을 듯하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가 선정한 41개의 남해안 여행 코스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 조계산 속 옛길 ‘굴목이재’ 황홀한 걷기 코스

▲ 순천 송광사 - 굴목이재 - 선암사 -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
호남의 명산인 조계산 자락에 위치한 유서 깊은 절 송광사와 선암사,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길인 ‘한국 불교의 산티아고 길’ 굴목이재. 트레킹 코스로 좋다.

송광사는 통도사, 해인사와 함께 대표적인 승보사찰이다. 지눌 등 16국사를 비롯해 최근 효봉, 법정 스님까지 많은 고승대덕을 배출했다. 입구의 편백나무 숲길, 관음전 뒤쪽으로 올라 바라본 가람 지붕의 물결 등이 절경이다.

송광사 우화각을 나와 왼쪽으로 꺾으면 굴목이재 트레킹이 시작된다. 조계산 속 옛길인데 완만해 걷기 좋다. 총 7.8㎞로 4시간가량 걸린다.

계곡, 이끼 낀 원시림, 700년 된 향나무인 쌍향수가 있는 천자암, 빨치산 은신처 ‘비트’ 등을 보고 편백나무 군락을 지나면 선암사에 닿는다.

선암사는 최근 출간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에서 유홍준씨가 우리 산사의 미학적 특질을 잘 보여주는 ‘깊은 산속 깊은 절’이라 극찬한 그 절이다.

소박한 나무와 꽃이 아름답고, 절 뒤편 차밭과 20여동의 전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운치 있는 곳이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해우소도 들러야 할 명소. 트레킹을 끝내고 야생차체험관에서 차 한잔 하는 것도 좋겠다.


■ 노을이 예쁜 섬 ‘여자도’에 꼭 들를 것

▲ 2012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 - 여자만 - 장척마을 - 섬달천
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에선 유치 과정, 여수의 아름다운 자연, 세계박람회의 역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층 테라스에선 바다 정원이 한눈에 보인다.

여자만은 보성군과 순천시, 여수시, 고흥군으로 둘러싸인 내해. 여자도라는 섬이 있는데 그 뒤로 지는 노을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장척마을은 여자만을 앞에 끼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 앞 갯벌은 수심이 얕아 하루 두 번 무인도인 복개도와 장구도까지 물이 빠진다. 마을에선 갯벌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섬달천은 복산리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보이는 섬. 연륙교로 육지와 연결돼 있다. 작은 섬마을로, 걸어서 산책하기 좋다.


■ 대나무·동백·편백숲 … ‘푸른 쉼’이 한가득

▲ 장흥토요시장 - 상선약수마을 - 억불산산림욕장 -편백숲우드랜드
장흥토요시장은 이름처럼 매주 토요일 열리는 전통장이다. 난전 할머니장터에선 장흥 각 지역에서 모인 각종 산나물과 약초 등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의 상인들은 특이하게 명찰을 달고 있다. 어디에서 온 누구이며 순수 국산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시장 내 다문화거리에선 아시아 각국의 전통음식도 맛볼 수 있다.

억불산산림욕장은 상선약수마을 입구 대나무숲에서 시작된다. 대나무숲 외에도 동백, 편백숲이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정상 연대봉까지 1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 편백숲우드랜드 역시 억불산 자락의 편백림 속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엔 목재문화체험관이 있다. 편백나무로 만든 다양한 소품 등을 볼 수 있고 아이들을 위한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편백톱밥 찜질방도 운영한다.


■ 건국 시조 모신 ‘삼성궁’ 찍고 하동서 차 한잔

▲ 하동 삼성궁 - 청학동 도인촌 - 지리산역사관 - 하동차문화센터-쌍계사
지리산 기슭의 하동. 삼성궁은 ‘배달민족의 성전’이라 일컬어진다. 홍익인간을 꿈꾸던 한풀선사가 40여년간 수행하면서 만든 공간으로, 각 나라를 세운 우리 땅의 시조들을 모시고 있다.

하늘에 제를 지내던 소도를 복원한 돌탑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건국전을 비롯해 수많은 돌탑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문에서 징을 세 번 울리면 삿갓을 쓴 도인이 나와 안내를 한다.

청학동 도인촌은 우리가 익히 ‘청학동’이라 알고 있는 그곳. 댕기머리에 한복을 입고 서당에서 글공부를 하는 이들이 살고 있다.

빨치산과 토벌대의 투쟁과정을 알 수 있는 지리산역사관을 지나 하동차문화센터로 향한다. 센터 뒤쪽의 차 시배지를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말 것. 차와 인연이 깊고 해동범패의 연원으로 일컬어지는 쌍계사를 찾는 것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