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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어디까지 가봤니? 꾸꿈스럽게 숨은 부산 명소 차이나타운·청사포

부산, 어디까지 가봤니? 꾸꿈스럽게 숨은 부산 명소 차이나타운·청사포

by 운영자 2012.11.30

부산이 관광도시라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때문에 많은 이들이 해운대며 광안리, 자갈치시장 등 부산의 명소들을 찾았고 또 여전히 찾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손꼽는 유명하고 그래서 사람 북적이는 장소 대신 ‘몇몇’만 조심스레 아는 곳이 더 소중하게 여겨질 때가 있다.
아름답고, 나름의 사연이 있지만 외지인은 잘 모르거나 알아도 잘 가지 않는 곳을 안내한다. 꾸꿈스럽게 찾아낸 부산의 숨은 명소다.

부산에도 ‘차이나타운’이!
‘차이나타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인천. 그러나 인천처럼 항구도시인 부산에도 ‘차이나타운’이 있다. 부산역 맞은편의 차이나타운은 1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이곳은 1884년 청나라가 현재 초량화교학교 자리에 영사관을 설치한 뒤 중국인 점포와 주택이 집단적으로 형성돼 ‘청관 거리’로 불린 것이 그 시작이다.

그 이후 1993년 부산시와 중국 상해시의 자매결연 체결로 교류하다 5년 뒤인 1998년 양 도시 간 상징거리로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상해문 건립과 중국풍 조형물을 설치하고 2007년 정부로부터 ‘차이나타운 지역발전특구’로 지정받았다. 특히 상해거리의 중국음식점은 영화 ‘올드보이’에서 주인공 오대수가 만두를 먹는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다.

인천의 차이나타운을 가본 이들이라면 실망감이 크겠지만, 대도시 부산에서 느끼는 소소한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풍경들이 이채롭다.

벽면에 <삼국지>의 주인공과 내용들을 간단하게 벽화로 그려 놓은 것도 재미있고, 가로등 자동점멸기도 회색의 일률적인 것이 아닌 중국풍의 빨간색과 용 그림이 그려져 신기하다. 차이나타운 내 있는 초량1동주민센터의 건물은 중국풍으로 지어져 눈길을 붙잡는다.

곳곳에 중국음식점과 동남아 음식점에서 다른 나라의 음식을 맛보는 재미도 놓치지 말 것.

청사포, 지는 해 보며 신선한 ‘회’ 한점
청사포(靑沙浦).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의 오른편에 위치한 작은 포구 청사포는 아름다운 풍광은 물론 맛있는 먹을거리가 공존하는 곳이다.

‘푸른 모래’라는 뜻을 지닌 작은 어촌 마을 청사포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두 갈래로 뻗어있는 큰 소나무가 보인다. 이 소나무는 바다로 나간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던 부인이 심었다고 전해 ‘망부송’이라 부른다.

포구에 서 바라보는 바다의 모습도 그만이지만 청사포 뒤편으로 펼쳐진 산 위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산 정상에 세워둔 정자 ‘해마루’에서 맞는 해맞이 해넘이는 가슴이 울컥할 정도. 신년의 해맞이 명소에 이곳을 빼놓을 수 없는 것도 이 까닭이다.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청사포를 찾을 때 낚시 도구를 챙기자. 포구 오른쪽 방파제 주변에는 발 빠른 낚시꾼들이 월척을 기대하며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청사포의 또 다른 매력은 먹을거리.

신선한 횟집뿐만 아니라 해안가 주변으로 늘어선 20여곳의 조개, 붕장어(일명 아나고) 구이집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추운 겨울, 알싸한 바람과 파도소리 들으며 뜨거운 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조개구이를 ‘호호’ 불며 먹는 재미는 두고두고 추억이 될 것이다.
청사포 뒤편 와우산 기슭의 해월정사는 성철스님의 흔적이 살아있는 곳이다.

‘해월정사’라는 이름을 성철스님이 직접 지은 것으로, 넓고 푸른 해운대의 바다와 달빛이 불지를 의미한다고 해 붙인 이름이다. 이곳에는 생전 스님이 남긴 여러 메모와 논문, 일기 등 무려 300여 점의 친필 유고 모음과 스님의 유품을 모시기 위한 봉훈관을 볼 수 있다.
달맞이고개의 해월정은 달맞이 하기에 그만인 곳. 바닷가에 가장 근접한 돌출 부위에 세워진 2층 누각 해월정에서 보는 달은 예전부터 대한팔경에 포함시켰을 정도로 운치 있는 곳이다.

이곳의 정월 달빛을 받으며 사랑의 언약을 나눈 남녀는 그 사랑을 이루게 된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하니 목하 열애 중인 이들이라면 정월 해월정을 찾아보자.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 cmh963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