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지리산 바래봉 눈썰매, 장흥 논썰매 ‘신난다’

지리산 바래봉 눈썰매, 장흥 논썰매 ‘신난다’

by 운영자 2013.01.11

겨울방학 즐거운 놀이 거리 ‘눈썰매’
미끌미끌 눈썰매가 있어 겨울이 좋아라, 눈이 좋아라

스산한 풍경의 겨울은 어디로 놀러 가기가 참 마땅찮다.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며, 들판의 풀꽃들도 초록의 제 색을 잃고 바래버렸다. 겨울여행의 묘미는 풍경보다는 ‘움직이는 것’이다.

추위도 이기도 겨울도 즐기며 ‘움직이는 것’.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는데 눈썰매만한 것이 또 있을까. 값도 싸고 장비도 간단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한나절 ‘눈썰매’로 행복할 수 있다. 속도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은 물론이거니와 썰매의 추억에 젖을 수 있어 어른들에게도 인기 만점. 겨울 여행의 백미 눈썰매 여행은 떠난다. 재미로 즐기는 ‘추억의 논썰매’도 신기하다.
▲ 눈썰매도 타고, 눈꽃 트레킹도 할 수 있는 남원 바래봉

■ 봄에는 철쭉, 겨울에는 눈 … 남원 바래봉
지리산 서쪽 끄트머리, 남원시 운봉읍에 있는 바래봉은 봄철 국내 최대의 철쭉 군락지로 아주 유명하다. 그런데 철쭉만큼 유명한 것이 겨울의 눈이다. 풍부한 적설량을 자랑하는 고원 지대로 은빛 설원이 특히나 아름답다.

지난해 처음 눈꽃축제를 연 바래봉은 1년 새 입소문이 나 올해도 이곳을 찾는 이들이 꽤나 많다.

지난해 12월 29일 제2회 지리산 바래봉 눈꽃축제가 남원시 운봉읍 허브밸리 주차장에서 개막했다. 축제는 ‘눈·사랑·건강‘을 주제로 내년 2월 11일까지 지리산 바래봉 일대에서 열린다.

행사기간 눈썰매·얼음 썰매 타기, 눈사람 만들기, 눈싸움 대회, 눈 조각 전시, 연날리기 대회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오는 12일에는 눈꽃등반대회도 열린다.

세계적인 산악인 손영조 대장과 함께하는 이번 등반대회는 운봉읍 허브밸리 주차장 눈꽃 축제장에서 200여명의 등반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신청을 받는다. 대회는 이날 오전 10시에 출발해 바래봉 정상까지 왕복 4시간 코스로 등반이 이어진다.

등반대회와 함께 진행될 주요 프로그램은 설피 체험, 캐리어 운반체험, 설동 만들기 체험, 사랑의 전도사 자작나무 숲 해설 등이 진행된다.

특히 120m 길이의 눈썰매장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인기. 어린아이들도 아빠엄마의 품에 안겨 탈 수 있어 눈썰매의 인기는 꾸준하다.

빙벽체험장에서는 흔치 않은 빙벽 체험도 할 수 있다. 축제기간 눈꽃이 곱게 핀 등산로를 따라 바래봉 정상까지 트레킹하며 지리산의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바래봉 눈꽃축제는 지난해 4만여 명이 다녀갔으며 한국관광공사가 꼽은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됐다.
▲ 장흥 장평면에 열린 '논썰매장'

■ 장흥군 장평면 ‘추억의 논 썰매장’
지금이야 잘 만들어둔 스키장과 눈썰매장이 있지만 그 옛날에 그런 것들이 어디 있었나. 추수를 끝낸 빈 논에 얼음이 꽝꽝 얼면 그것이 곧 썰매장이 되곤 했다.

아빠가 만들어주신 누썰매를 타고 시합하듯 얼음 논 위를 시합하던 기억은 서른을 넘은 어른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장흥 장평면에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논썰매장이 생겼다.

장흥군 장평면은 고랭지 지역 기후조건 등을 활용해 지난해 12월부터 처음으로 추억의 논 썰매장을 열었다.

장흥군 장평면 용강리 130번지 외 2필지 일원에 2000평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오는 2월 5일까지 휴무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사용료는 성인, 어린이 구분 없이 2000원.

그 옛날 추위에 지친 아이들이 모닥불을 피워 고구마 등을 구워먹었던 것 대신 이제는 조개구이, 어묵, 떡볶이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작은 장터도 마련됐다.

[교차로신문사 /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