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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치즈는 맞지 않는다?

와인과 치즈는 맞지 않는다?

by 운영자 2012.05.11

며칠 전에 ‘치즈와 와인의 궁합은 맞지 않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치즈의 지방이 혀를 코팅해 와인의 미묘한 향과 맛을 느끼기 어렵다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 결과로, 와인과 치즈의 궁합은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물론 신뢰도가 높은 견해이긴 하나 정확한 사실은 아니라고 보인다. 이는 와인 4종, 치즈 8종을 비교 테이스팅 후 전문가들이 ‘치즈가 와인의 맛과 향을 억누른다’라는 견해를 밝히면서 와인과 치즈의 궁합이 맞지 않는다로 확대 해석한 상황이라 짐작할 수 있다.

수십 만 가지 와인과 수천 종의 치즈 중 총 12가지로 음식 궁합을 결론낸다는 것은 말도 안될 뿐더러 이런 식의 실험 방식은 특별히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결론낼 수 있는 부분이기에 시비할 만한 대상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치즈가 와인의 맛을 음미하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로 비춰지는 기사는 와인 초보자분들에게 잘못된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와인과 음식의 궁합은 ‘테이스팅’이 아닌 ‘드링킹’에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테이스팅’에 있어서는 치즈뿐만 아니라 와인과 어울리는 훌륭한 음식 모두 정확한 분석에 방해가 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드링킹’에 있어서는 와인과 치즈의 궁합은 여러 변수에 따라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다양한 결론이 나온다.

‘남자가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여자는 내조를 잘 해야 한다‘는 말은 여자에게 굉장히 모욕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치즈가 그렇다. 언젠가부터 ‘와인은 주 치즈는 부’라는 이미지가 강해졌는데 치즈는 와인의 본연의 향과 맛을 높이기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 그 둘의 맛의 미묘한 조화와 변화를 즐기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서 아직도 와인은 낯선 주류이지만 점차 여건이 좋아지고 기사 하나에 즉각적인 반응을 하는 관심 독자가 늘어난 만큼 정확하고 깊은 내용의 기사들이 필요한 시기다.

또한 와인 전문가를 포함한 와인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어떤 연구 결과든 전통적인 관습에든 선입견을 갖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