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신대지구 골프장 골프공 사고 쉽게 넘길 일이 아니다

신대지구 골프장 골프공 사고 쉽게 넘길 일이 아니다

by 운영자 2013.08.30

골프공이 절대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다고 큰소리 쳤던 골프장 관계자와 설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해 어떤 변명을 할지 궁금하다.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확실한 대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는 차량에 느닷 없이 골프장에서 골프공이 날아와 차량 유리창을 파손시켰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생명에 위협까지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대형 사고를 안고 있는 곳이 우리가 살고 있는 순천지역이다. 그것도 최근 최고의 계획도시로 조성 중인 신대지구에 있는 골프장이다.

이 골프장은 건설 당시부터 안전문제가 논란이 되었다. 이러한 사실을 안 건설사 측은 도로와 인접된 홀은 티샷 지점을 안쪽으로 옮기고, 또 비거리도 줄이고 나무와 안전망을 설치하는 등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하여 문을 연 지 2년이 되었다.

순천시와 순천시의회에서도 현지 조사를 통해 안전 대책을 강구하라고 수차례나 촉구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 하루 4만대나 통행하는 주요 산업도로를 통행하는 모든 운전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27일 오전 10시경에 이 도로를 지나던 트럭에 골프공이 날아와 유리창을 파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유리만 파손되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아 골프장에서 유리만 수리해 주는 보상선에서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이 도로를 다니는 차량 운전자들은 늘 이러한 불안을 안고 운행해야 한다.

만약에 버스의 운전석에 골프공이 유리문을 뚫고 들어 왔다고 상상해봐라. (어떤 차량도 마찬가지이지만)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매우 높다.

참으로 수백억 원을 들인 골프장을 왜 이렇게 설계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티샷 방향을 도로에서 안쪽으로 했으면 좋았을 걸. 골프장을 조성할 때 의무적으로 조성하게 되는 예비 부지를 도로 쪽에 배치하여 안전지대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이러한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위험을 경고했던 주위의 지적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 골프장과 감독기관의 대처하는 자세는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다.

순천시의회 모 의원은 골프장 위험요소를 조사하기 위해 골프장을 방문했을 때 골프장 측 한 간부가 ‘만에 하나 골프공이 밖으로 나가 사고가 나면 영업을 중단하겠다’는 얘기를 전하며 골프장 측에서는 너무나 안일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2011년 한창 조성 당시 홀이 도로와 인접되어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골프장을 설계했던 G설계회사 B모 이사는 “그간 수십년 동안 골프장만 설계했는데 왜 안전문제를 고려하지 않았겠는냐, 공을 도로 방향으로 억지로 치지 않는 한 골프공은 절대로 나가지 않는다며 안전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렇게 큰 소리로 장담했던 이들은 이번 사고에 어떤 변명을 할까.

감독기관인 광양만권자유경제구역청(이하 경자청)은 근본적인 대책은 세우지 못하고 20m 높이의 안전망과 나무 몇 그루 심는데 그쳤다. 대형사고가 우려된다고 수차례 강조했건만 ‘눈 가리고 아웅’식에 그치고 말았다. 즉 사고가 나봐야 나는 것 아니냐는 식이다.

사고가 나자 경자청은 현장을 둘러보고 골프장을 관계자들을 불러 대책을 논의하는 등 야단법석이다. 대책이라고 나오는 것은 기껏해야 안전망 조금 높이고 나무 몇 그루 심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사고 나면 어떤 조치를 할까. 근본적인 대책이 아쉬운 대목이다.

이번 사고는 경종에 불과하다. 이 도로는 시속 100km이상 달리는 자동차 전용도로이다. 이러한 속도에 날아오는 골프공은 예상 외에 큰 폭발력을 갖고 있다.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예방책을 찾는데 묘책이 나오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김현수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