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일본 가나자와시의 연재를 마치며

일본 가나자와시의 연재를 마치며

by 운영자 2013.12.02

“시민이 참여해서 만든 정책은 잘 지키며 효과가 높고 관광객 200만,300만 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몇 박을 하느냐가 더 중요”

순천시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정원박람회를 개최하여 장장 6개월 동안 무리 없이 치러 정부로부터 미래발전도시 모델로 인정을 받았다.

박람회로 인해 끌어올린 동력을 이제 도시 발전으로 어떻게 연계해 나가느냐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이다.

정원박람회 사후 활용 방안을 용역을 통해 내 놓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들이 수두룩하다. 그래서 선진도시의 사례를 알아보기 위해 선택한 곳이 유네스코 창조도시인 일본 이시카와현의 가나자와시이다.

인구 46만의 가나자와시는 뾰족한 관광지도 없는데 연간 수백만 명의 방문객에 50여개의 호텔이 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도시에 오게 되면 일단 머물고 간다는 증거이다.

시찰단과 동행한 강형기 교수는 가나자와시를 가는 도중 버스 안에서 “가나자와시를 방문한 것은 순천을 보기 위해 왔다.

그리고 관광객이 200만, 300만 명 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몇 박(泊)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관광객으로 인해 도시발전과 연계하기 위해서는 잠을 자고 가야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냥 왔다 가는 관광은 쓰레기만 치울 뿐 도움이 안 된다는 의미이다.

이번 방문에는 조충훈 시장을 비롯한 순천시 공무원 37명이 시찰에 나섰다. 본지는 현지를 파악하고 선진사례를 순천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시찰단과 동행을 했다.

주관은 (사)한국지방자치경영연구소(소장 강형기 교수)에서 담당했다.
먼저 가나자와시의 여러 시찰 내용보다 시찰단 일정부터 얘기 하고 싶다.

해외방문 하면 우선 관광이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방문은 관광은 고사하고 시찰이기보다 해외 교육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시찰 4일 동안 개인적으로 기념사진 한 장 찍지 않았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 11월 10일 새벽 2시 순천을 출발한 일행은 그날 오전 10시 40분 일본에 도착, 첫 번째 방문지인 일본 3대 정원인 겐로쿠엔정원을 방문하고 도시재생에 핵심 역할을 한 21세기 미술관을 시찰했다.

하루 종일 억수로 쏟아지는 빗속에 하나라도 더 듣고 보고 배우기 위해 정신을 집중해야 했다.

저녁식사 후 바로 밤 9시30분까지 문화예술 자생단체인 아트구미와 자전거 정책에 대해서 2명의 현지 교수에게 강의를 들었다.

잠도 못자고 밤늦게 교육까지 매우 힘든 일정이었다.

이와 같은 일정은 3일 내내(4일째는 입국 수속)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방문기간 내내 비로 인해 춥고, 촉박한 일정 때문에 점심은 도시락으로 때우는 등 머리가 멍할 정도로 힘든 일정이었다.

이렇게 해서 4일간의 일정을 마쳤지만 여러 가지 가나자와시의 정책에 매료되어 머릿속에는 이것저것 많은 내용들을 담을 수 있었다.

교육은 현지 자원봉사자와 책임자, 교수들로부터 1~2시간정도 강의(소개)를 듣고 현지를 방문하는 순으로 진행되어 비교적 이해하기 쉬웠다.

본지는 연속기획특집으로 8번에 걸쳐 가나자와시의 주요 방문지와 정책을 소개했다. 이번 시찰에서 얻은 핵심 포인트는 ‘시민참여’라고 볼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사업에 어느 정도 적자가 나더라도 도시 전체에 더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시의회나 시민단체, 시민들 모두가 이해하고 동의한다는 것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효과보다 이로 인해 전체를 보는 눈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특히 문화 예술단체가 40여개 이르지만 시의 도움 없이 스스로 참여하고 운영한다는 것, 그리고 까다로운 자전거 정책은 시민 스스로 입안하고 결정했기 때문에 질서 유지나 운영에 무리가 따르지 않는 정책은 우리에게 자극제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300여년 된 오미초 전통시장은 노점상과 쓰레기 문제가 잘 정리 되어 있었다. 시장을 상인 스스로 관리하기 때문에 노점상이 발붙일 공간이 없고, 쓰레기는 시장 운영 조합에서 처리해 쓰레기도 줄일 수 있고, 비용도 줄일 수 있었다.

정원박람회 이후 도시재생에 심혈을 쏟고 있는 순천시도 시민참여로 진행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높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완전한 시민참여보다 아직도 시가 주도하고 있는 분야가 크기 때문에 시민 참여 폭의 확대가 풀어야 할 과제이다.

본지의 연재는 가나자와시의 실정을 가감 없이 보도한 것으로 순천시와 비교하자는 의도는 아니다. 각 도시가 지닌 문화가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편집국장> 김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