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실종유괴예방 사업-인형극 '빨간 모자 꼭꼭이'

실종유괴예방 사업-인형극 '빨간 모자 꼭꼭이'

by 운영자 2012.09.21






소동하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장

“안! 돼!~~~ 따라가면 안 돼~~~~~”

애타는 심정을 담아 절박하게 외쳐대는 꼬맹이들의 목소리가 공연장을 들썩이게 할 만큼 시끄럽게 울려 퍼진다.

맛있는 것으로 유혹하는 유괴범 아저씨를 좋은 사람으로 굳게 믿고 따라가는 빨간 모자 꼭꼭이를 향한 유치원 꼬맹이들의 절규.

그 귀여운 몰입을 지켜보자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지만 한편으론 현실 속에서는 어떨까 싶은 생각에 씁쓸함이 다가온다.

유괴범을 피해 간신히 도망쳐 나와서, 공중전화를 찾아 112에 전화를 걸고, 유괴범이 덮치기 직전 혜성처럼 나타난 경찰관 아저씨의 도움을 받게 되는 꼭꼭이.

나쁜 유괴범을 혼내줄 수 있는 권선징악의 결말에 마음을 쓸어내리며 신나게 미아예방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의 천진한 몸짓이 너무나 사랑스럽기만 한데 이렇게 꽃처럼 아름다운 이 아이들이 그 위험한 상황 속에서 꼭꼭이처럼 탈출 할 수 있을까?

시기적절하게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을까? 아이들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실시하면서 누가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냐는 질문을 던져본다.

“꼭꼭이요~~”, “꼭꼭이가 잘못 했어요” “엄마가 따라가지 말랬는데 따라 갔잖아요”

꼭꼭이를 목청 높여 나무라는 아이들은 어쩌면 우리 어른들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것만 같다.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상황을 차근차근히 되짚어 가며 설명을 해본다.

꼭꼭이가 아저씨를 왜 따라 갔을까? “맛있는 것 먹으려고요”

그럼 아저씨가 맛있는 것을 줬어요? “아니요”

그래 그럼 맛있는 것을 안준 아저씨가 한 말은 사실이었어요? “아니요. 거짓말이에요”

그래요. 거짓말이죠. 그럼 거짓말을 한 아저씨가 나빠요, 믿고 따라간 꼭꼭이가 나빠요?

이번에는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아저씨요, 거짓말한 아저씨가 나빠요”라는 답이 나온다.

1차적인 문제를 어떻게 보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 엄마 말 안 듣고 따라간 꼭꼭이는 상황 판단력이 아직은 미숙한 어린아이일 뿐이다.

판단력이 미숙한 어린아이 대신 어른들이 더 주의 깊게 아이들을 살피고 보호해야 함이 당연함에도 많은 피해 현장 속에서 능숙한 대처를 보이지 못한 아이들은 2중, 3중의 피해자가 되고 만다.

아동이기 때문에 더욱 보호받아야 하고, 안전하게 양육되어질 수 있도록 지켜주기 위한 아동의 권리를 강조하는 세상에 살면서도 범죄 상황 속에서만은 아이와 어른이 동급으로 취급 되고 있지는 않는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실종미아예방을 위한 실종아동전문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한해평균 1만명이 넘는 아동들이 실종되고 그중의 대부분은 어렵사리 부모를 찾아 연계하고 있기는 하지만 2011년 접수된 11,300여 사례중 35건의 사례가 아동을 찾지 못한 채 안타까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맘먹고 찾아보면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실종아동을 찾는 광고들.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은 아닐 것이라는 무심함 대신 혹시 모를 가능성을 가지고 한번만 더 살펴보는 관심과 사랑이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으로 전달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