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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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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영자 2012.10.10

“선생님, 저기 개그맨 있어요~”

에버랜드 사파리 관람을 끝내고 차에서 내리는데 한 아이가 다가와 귀엣말로 속삭인다. 개그맨 이모씨가 에버랜드 행사에 온 모양이다.

이 아이는 쑥스러워 그 개그맨에게 다가가지도 못하고 신기하고 재밌어 하면서도 앞서 나간 대열을 따라 가지 못한 채 쭈뼛거리고 있다.

“어디어디, 가자~ ㄸ라 와, 이럴 땐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둬야 하는거야~”

“ㅎㅎ 정말요? 부끄러운데…” “안 찍어주면 어떡해요?” “샘, 나도 가요”

아이들 반응도 가지가지이다. 몇몇 사람들에게 붙들려 사인을 해주고 있던 개그맨 이모씨는 새롭게 다가오는 무리들을 반갑게 맞아줄 만큼 한가한 상황은 아닌 듯싶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재미난 추억거리 하나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잠깐의 민망함은 얼마든지~

“안녕하세요, 저기… 우리 애들이랑 사진 한 장만 찍어 주실래요?‘

짧은 순간, 거절하고 싶어 하는 본심과 그래도 함께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공인으로서의 매너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모씨의 눈빛을 보았다. 그것도 아주 가까이서.

가까이서 보니 TV에서 보던 산적 두목은 어디가고 무지하게 럭셔리한 분위기에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도 기대에 찬 아이들의 해맑은 시선을 느껴서인지 “다음 차에서 사람들 내리기 전에 얼른 찍읍시다.”하면 흔쾌히 응해 주신다.

평소 카메라만 보면 고개를 돌려버리거나, “저 사진 찍는 거 싫어해요”라며 거부하던 아이들이 쑥스러워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아이들을 모아 완성된 한 장의 사진 한가운데 서서 ‘나 정말 재밌어요’하는 속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미소 짓고 있는 현주, 배시시 웃는 현주의 모습은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진 속에서는 더욱….

아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이야기하며 슬픈 표정을 보여주어야만 아이들을 향한 사회의 지원과 호응을 얻어낼 수 있는 현실이 가져다준 결과 때문인지 자신을 그렇게 불쌍한 아이로 만들어버리는 사회복지기관의 카메라 앞에 아이들은 죄인마냥 서있기 일쑤이다.

한 아이 한 아이의 가슴속에 담겨진 상처들을 얘기하며 가슴 아파하는 것보다 기록용 렌즈와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채 환히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순수함을 발견 할 수 있다.

아이와 가정의 상처를 내보이며 눈물샘을 자극하기보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환히 웃을 수 있는 희망을 보여주며 그 행복을 더욱 키워주기 위한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할머니의 강요에 의해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후원, 어쩔 수 없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스스로 참여하기 원하고, 즐기며 함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23가지 서비스 영역을 시행하고 있다.

사회복지기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참여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내 삶을 아름답게 가꿔줄 즐거운 경험이라는 아이들의 반응이 우러나올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해야 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다양한 아동복지 서비스를 통해 아이들이 미소 짓고 그 미소를 통해 펼쳐질 내일의 희망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