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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울고 돈에 웃는 삶

돈에 울고 돈에 웃는 삶

by 운영자 2012.12.10

연말이 다가 오면서 사람들은 스스로 초라하게 여기며 괜스레 움츠러든다. 단지 날씨가 추워서 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한해를 셈하면서 남은 것 없는 빈 주머니를 발견하고 돈 없음에 한기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말연시면 유난히 돈 이야기를 많이 하고 결국 “부자 되세요!” “돈 많이 버세요!”라는 말이 최고의 덕담이 된다.

흔히 인생사를 돈에 울고 돈에 운다고 말한다. 밥벌이를 한다는 것은 짐스런 일이지만, 부자가 된다는 것은 에로틱한 드라마보다 황홀한 일이다.

만일 해고를 당하거나 사업의 실패로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게 된다고 상상해보라!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비극을 느끼고 몸서리칠 것이다.

그러나 더 많은 돈을 갖게 된다고 상상해보라! 그것이 땀 흘려 번 돈이든, 로또에 당첨된 돈이든 간에, 상상만으로도 황홀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솔직히 돈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 어디 있는가? 돈이 좋은 것은 무엇보다 모든 것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나 물건은 물론 지식과 경험도 살 수 있고 심지어는 사랑과 우정도 살 수 있다.

속담에 의하면 ‘처녀귀신 불알’도 살 수 있다. 돈이 많으면 자신의 삶은 물론 다른 사람의 삶까지도 조종할 수 있다. 돈은 사회적 의무로부터 해방시켜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제약하는 모든 것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

권력은 물론 돈으로 영혼을 빌리고 존경심을 살 수도 있다. 돈은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여신이다. 이제 돈을 단지 생존의 수단이라고 말하는 것은 신성 모독죄이다.

돈을 숭배하는 배금사상이 인류사회에서 최대의 종교가 되었기 때문이다. 돈을 믿어라! 그리하면 행복을 얻으리라! 새로운 복음에 사람들은 환호하며 열렬한 신도가 되고 있다.

돈이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이 새로운 종교의 신도들이다.

배금종교를 질타하는 신부, 목사, 승려들 중에도 일부는 이 종교의 열렬한 신도일 가능성이 높다. 어디에서나 돈이 최고이고, 돈이 없으면 인간취급 받지도 못한다.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누가 가난은 단지 불편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던가! 돈이 없으면 비참하다. 사람 구실도 못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하지 않던가!

돈이 있는 사람은 가치 있는 사람으로 대우받지만 돈 없는 사람은 부적응자로 낙인 되고 따돌림 받는다. 돈에 따라 사회적 서열이 결정된다. 돈으로 사람의 값이 매겨진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돈벼락 한 번 맞아 보길 소원한다. 돈의 노예로 채용되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과연 무엇이 돈으로 하여금 이리도 큰 위력을 갖게 하였는가? 돈의 힘을 만드는 거대한 엔진은 바로 탐욕이다. 멈출 줄 모르는 탐욕은 불신과 증오, 좌절과 분노를 생산하고 인간을 훼손하고 파괴한다.

결국 올 한해도 패가망신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다.

패륜아도 속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한 해 그러했듯이 새해에도 돈에 울고 돈에 웃는 삶을 계속해야만 하는가? 이제 얼마 후면 새해를 맞게 된다.

12월이 다가기 전에 돈에 울고 돈에 웃는 삶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아보지 않겠는가?

<강판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