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가세요, 저는 천천히 갈게요!
먼저 가세요, 저는 천천히 갈게요!
by 운영자 2013.07.18
표지판과 도로 바닥에 제한속도 ‘70km/h’이라 적혀있고, 내비게이션에서도 주의하라는 소리가 연달아 나옵니다. 규정도 규정이지만 만년 초보에 워낙 겁이 많은 터라 제한속도를 넘는 일은 없습니다.
문제는 주위의 다른 차들입니다.
뒤에 오던 차가 전조등을 깜빡거리며 답답해하더니 요란한 경적과 함께 추월을 하며 힐끗 제 얼굴을 보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쌩하고 달려가는 차의 뒤꽁무니를 보며 혼자 중얼거립니다. “먼저 가세요!”
운전할 때는 전체 흐름을 맞춰 달리는 것이 안전하다며 감시카메라가 없는 구역에서는 좀 더 속도를 내라고 충고하는 사람도 있고, 그러다가는 영영 초보를 면하기 어렵다며 딱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솔직히 쏜살같이 달려가는 차들을 따라가려고 무리하다가 위험을 자초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경적과 전조등으로 위협하며 재촉하는 다른 차들을 탓할 마음도 없습니다.
바쁜 일이 있어 저러나 보다 생각하며 중얼거리는 게 제 유일한 대응법입니다. “먼저 가세요!”
재미있는 것은 제가 일을 하면서도 운전할 때와 똑같은 반응을 보이곤 한다는 것입니다.
노인복지 현장에 몸담은 지 23년, 프리랜서 사회복지사로 독립해 일한지 13년, 죽음준비교육 전문 강사로 일한지 9년입니다.
그 사이 이 분야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예산 규모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새롭게 뛰어들어 도전하는 사람들의 면면도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실력에 자금력에 사회 흐름을 내다보는 예측력 또한 뛰어나 조금 과장해서 표현한다면 그동안의 성과를 1, 2년 새에 다 체득할 뿐만 아니라 더 발전시켜 실천하며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돈의 흐름에 민감해서 사업 예산을 어렵지 않게 지원받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인맥관리를 통해 자신의 좋은 뜻을 빠르고 넓게 펼쳐나가는 사람도 여럿 봤습니다.
사람마다 재능과 일하는 방식과 문제해결능력이 다르니 그 성과와 속도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위기를 느끼며 초조함과 불안감에 시달린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능력 있는 사람들이 앞서 가는 것에 질투와 시기의 눈길을 보낼 것이 아니라, 먼저 앞서 가도록 하며 제 속도를 지키는 일밖에 별다른 대책은 없는 것 같습니다.
괜한 조바심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거나 당치않은 교만함으로 스스로 눈을 가리는 일은 없어야겠기에, 흔들리지 않는 걸음으로 꿋꿋이 제 길을 갈 뿐입니다. 실력대로 앞서 나가거나, 아니면 급해서 빨리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역시 같은 말을 하고 있는 저를 봅니다.
“먼저 가세요! 저는 제 속도대로 천천히 가겠습니다.”
<유경작가>
문제는 주위의 다른 차들입니다.
뒤에 오던 차가 전조등을 깜빡거리며 답답해하더니 요란한 경적과 함께 추월을 하며 힐끗 제 얼굴을 보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쌩하고 달려가는 차의 뒤꽁무니를 보며 혼자 중얼거립니다. “먼저 가세요!”
운전할 때는 전체 흐름을 맞춰 달리는 것이 안전하다며 감시카메라가 없는 구역에서는 좀 더 속도를 내라고 충고하는 사람도 있고, 그러다가는 영영 초보를 면하기 어렵다며 딱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솔직히 쏜살같이 달려가는 차들을 따라가려고 무리하다가 위험을 자초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경적과 전조등으로 위협하며 재촉하는 다른 차들을 탓할 마음도 없습니다.
바쁜 일이 있어 저러나 보다 생각하며 중얼거리는 게 제 유일한 대응법입니다. “먼저 가세요!”
재미있는 것은 제가 일을 하면서도 운전할 때와 똑같은 반응을 보이곤 한다는 것입니다.
노인복지 현장에 몸담은 지 23년, 프리랜서 사회복지사로 독립해 일한지 13년, 죽음준비교육 전문 강사로 일한지 9년입니다.
그 사이 이 분야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예산 규모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새롭게 뛰어들어 도전하는 사람들의 면면도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실력에 자금력에 사회 흐름을 내다보는 예측력 또한 뛰어나 조금 과장해서 표현한다면 그동안의 성과를 1, 2년 새에 다 체득할 뿐만 아니라 더 발전시켜 실천하며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돈의 흐름에 민감해서 사업 예산을 어렵지 않게 지원받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인맥관리를 통해 자신의 좋은 뜻을 빠르고 넓게 펼쳐나가는 사람도 여럿 봤습니다.
사람마다 재능과 일하는 방식과 문제해결능력이 다르니 그 성과와 속도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위기를 느끼며 초조함과 불안감에 시달린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능력 있는 사람들이 앞서 가는 것에 질투와 시기의 눈길을 보낼 것이 아니라, 먼저 앞서 가도록 하며 제 속도를 지키는 일밖에 별다른 대책은 없는 것 같습니다.
괜한 조바심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거나 당치않은 교만함으로 스스로 눈을 가리는 일은 없어야겠기에, 흔들리지 않는 걸음으로 꿋꿋이 제 길을 갈 뿐입니다. 실력대로 앞서 나가거나, 아니면 급해서 빨리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역시 같은 말을 하고 있는 저를 봅니다.
“먼저 가세요! 저는 제 속도대로 천천히 가겠습니다.”
<유경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