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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함과 지족知足

부족함과 지족知足

by 운영자 2015.01.20

기원전 4세기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Platon)은 사람이 행복하기 위한 조건으로 다섯 가지를 꼽았다.첫째, 먹고 입고 살기에 조금은 부족한 듯한 재산.
둘째,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엔 약간 부족한 듯한 외모
셋째, 자신이 추구하고 바라는 것보다 사람들로부터 50% 밖에 인정받지 못하는 명예.
넷째, 남과 힘으로 겨루었을 때 한 사람에게는 이기고, 두 사람에게는 질 정도의 체력.
다섯째, 연설을 했을 때 청중의 50%만 박수를 받을 정도의 부족한 듯한 언변.

시대를 초월해 모든 사람들은 남들보다 똑똑해야 하고, 남들보다 재산이 많아야 하며, 남들보다 외모도 출중해야 하는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기를 지향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1등 지향주의가 팽배해 1등한 자만 살아남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플라톤이 제시한 다섯 가지 행복조건을 다시 한번 꼼꼼히 읽어보라. 공통 단어가 있다.

거기에는 바로 ‘부족함’이라는 용어이다. 뭔가 모순이 있는 말들이 아닌가? 부족한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이다.

필자의 견해로 볼 때, 이 부족이라는 말속에는 적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지족知足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본다. 인간은 자신의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한다.

모든 사람들은 설령 원하는 것을 손에 쥐어도,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른 욕망을 꿈꾼다. 만족할 줄 모르니 남들과 계속 비교하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우울증세까지 보인다. 즉 ‘부족’이란 상대와 비교를 통해서 나온 박탈감의 깊이인 셈이다.

부탄(Bhutan)은 네팔과 접경해 있는 작은 빈민 국가이다. 2010년 유럽 신경제재단(NEF)이 국가별 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ness, GNH)를 조사한 결과 1위를 차지했다.

1인당 국민총생산이 2000달러 밖에 되지 않은 나라인데, 이들은 행복을 느낀다. 이 나라는 불교 인구가 90%인데, 당시 조사에서는 “불교도로서 현재의 마음의 행복을 중시하고, 다음 생에 더 좋은 존재로 태어나기 위해 타인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 자체가 복을 짓는 것”이라고 하였다.

또 미얀마(Myanmar)는 근래 경제 발전을 위해 발돋움하고 있지만, 가난한 나라이다. 필자도 몇 년전에 그곳에 살다왔지만, 가난이 심각해 안쓰러울 정도이다. 그런데 이 나라가 2014년 미국을 제치고 기부를 가장 많이 한 나라로 꼽혔다. 가난하지만 베풀면서 행복을 느낀다는 점이다.

또 최근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할머니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200만원을 기부하였고, 쪽방촌 사람들이 성금을 모아 방송국에 보내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물질적으로 풍부하다고 정신까지 풍부해지는 것은 아니며, 물질적으로 부족하다고 정신까지 부족한 것은 아니다.

즉 경제적인 부가 적을지라도 얼마든지 행복을 느낀다는 점이다. 그러니 플라톤의 말이 틀리지 않은 것이다. 바로 부족하기 때문에, 약간 모자란 듯함으로 만족할 줄 아는 것, 적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행복임을 증명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