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약속
아름다운 약속
by 운영자 2015.03.11
어릴 적 친구들과 약속을 할 일이 있으면 손가락을 걸었습니다. 손가락을 거는 일이 대단한 일은 아니었지만 어린 마음에 그래도 그 순간은 꽤 엄숙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그런 마음을 확인이라도 하듯 새끼손가락을 건 뒤 서로의 엄지손가락을 맞대고는 도장을 찍었지요. 그 잠깐 사이에 일어나는 마음의 감정은 따뜻하고 진실한 것이어서, 그렇게 약속한 것을 어긴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되고는 하였습니다.
분주하게 세상을 살아가다 문득 되돌아보면 지키지 못한 약속들이 창고 속 잡동사니 어지럽게 쌓이듯 마음속에 쌓여 있습니다.
누군가를 자주 찾아뵙겠다 하고서도 시간이 저만치 흘러가기도 하고,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아이들과 들로 산으로 나가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하고는 합니다.
지키지 못하는 것은 나 자신과의 약속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른 아침 초등학교 운동장을 찾아 운동하고, 책을 규칙적으로 읽고, 일기를 쓰고…, 마음으로는 다짐하지만 어느새 뒷전으로 밀리고는 합니다.
며칠 전 지인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독일에서 성악 공부를 하고 돌아온 이였습니다. 공연을 자주 하는지를 물었더니 대답이 뜻밖입니다. 요즘은 공연 대신 혼자서 노래 연습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땐 괴성을 지르기도 하고, 어떤 땐 자신이 생각해도 이해하기 힘든 소리를 질러대는데, 그 모든 것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서라 했습니다.
글 쓰는 이가 고유한 필체를 갖기 어렵듯이 노래하는 이가 자기만의 목소리를 갖는 것 또한 쉽지 않을 일,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그런 과정이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날 이야기를 나누며 감동을 받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는 지금 어린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노래하는 이들을 지도하는 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원은 7층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한 가지 큰 불편이 있었습니다.
14층 빌딩의 가운데에 위치하다 보니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입니다.
그가 크게 신경을 쓰는 일이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다가 혹시라도 낯선 이들에게 좋지 않은 일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원을 시작하면서 학부모들에게 약속했답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마치고 돌아갈 때 반드시 아이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배웅하겠다고 말이지요.
약속은 좋았지만, 약속을 지키기는 정말 어렵답니다. 아이들이 돌아가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데, 때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적잖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런 일이 매일 반복되는 것이 자신을 지치게 할 때가 많지만 그래도 약속은 약속, 지금까지 그 약속을 성실하게 지켜가고 있다 했습니다.
어찌 보면 작고 사소할 수 있는 약속, 하지만 그 약속을 성실하게 지킴으로 세상의 모든 약속이 아름답다는 것을 그는 삶으로 지켜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성실함으로 마침내 자신만의 목소리에 닿아 세상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노래하기를 비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분주하게 세상을 살아가다 문득 되돌아보면 지키지 못한 약속들이 창고 속 잡동사니 어지럽게 쌓이듯 마음속에 쌓여 있습니다.
누군가를 자주 찾아뵙겠다 하고서도 시간이 저만치 흘러가기도 하고,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아이들과 들로 산으로 나가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하고는 합니다.
지키지 못하는 것은 나 자신과의 약속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른 아침 초등학교 운동장을 찾아 운동하고, 책을 규칙적으로 읽고, 일기를 쓰고…, 마음으로는 다짐하지만 어느새 뒷전으로 밀리고는 합니다.
며칠 전 지인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독일에서 성악 공부를 하고 돌아온 이였습니다. 공연을 자주 하는지를 물었더니 대답이 뜻밖입니다. 요즘은 공연 대신 혼자서 노래 연습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땐 괴성을 지르기도 하고, 어떤 땐 자신이 생각해도 이해하기 힘든 소리를 질러대는데, 그 모든 것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서라 했습니다.
글 쓰는 이가 고유한 필체를 갖기 어렵듯이 노래하는 이가 자기만의 목소리를 갖는 것 또한 쉽지 않을 일,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그런 과정이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날 이야기를 나누며 감동을 받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는 지금 어린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노래하는 이들을 지도하는 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원은 7층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한 가지 큰 불편이 있었습니다.
14층 빌딩의 가운데에 위치하다 보니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입니다.
그가 크게 신경을 쓰는 일이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다가 혹시라도 낯선 이들에게 좋지 않은 일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원을 시작하면서 학부모들에게 약속했답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마치고 돌아갈 때 반드시 아이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배웅하겠다고 말이지요.
약속은 좋았지만, 약속을 지키기는 정말 어렵답니다. 아이들이 돌아가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데, 때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적잖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런 일이 매일 반복되는 것이 자신을 지치게 할 때가 많지만 그래도 약속은 약속, 지금까지 그 약속을 성실하게 지켜가고 있다 했습니다.
어찌 보면 작고 사소할 수 있는 약속, 하지만 그 약속을 성실하게 지킴으로 세상의 모든 약속이 아름답다는 것을 그는 삶으로 지켜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성실함으로 마침내 자신만의 목소리에 닿아 세상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노래하기를 비는 마음이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