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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by 운영자 2015.03.13

가끔씩 내가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바쁜 일상에 쫓겨 차분히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을 때 특히 그렇다.사람마다 자기가 바라는 삶이 있고, 바라지 않는데 어쩔 수 없는 삶이 있다. 정작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는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삶에 대한 회의감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

이번에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2011)이라는 책을 읽었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2005)으로 널리 알려진 지은이는 외과전문의이면서도 경제전문가이자 저술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재주꾼이다.

“당신은 지금 당신 삶의 주인인가!”

그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묻는다. 이 질문이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 화두로 작용했다. 이 책의 <차례>에 나온 소제목만 봐도 지은이의 강조점을 짐작할 수 있다.

‘방황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낯선 것을 통해 본질을 통찰하라’, ‘진정한 행복은 과정의 몰입에서 온다’, ‘발산하지 말고 응축하라’, ‘언어는 그 사람을 말해주는 지표다’는 촌철살인의 경구로 받아들일 만하다.

이어서 ‘진실을 보고 행하는 참지식인이 되자’, ‘자기 삶의 혁명가가 되라’, ‘철학을 통해 사유의 경계를 넓혀라’, ‘자신을 감동시켜야 진정한 노력이다’, ‘경쟁심을 자기발전의 토대로 만들어라’와 같은 소제목에서도 우리의 자기성장에 필요한 노력이 무엇인지를 말해준다.

특히 공감되는 구절은 이런 것들이다.

“우리의 삶에서 20대는 준비, 30대는 질주, 40대는 수확의 시기다. 20대에 준비하지 않으면 30대에 질주할 힘이 없다. 사회에 나가 자신이 준비한 모든 것들을 쏟아내기 위해서는 20대에 지구력과 근력을 키워야 한다.

우리가 인생에서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기고자 한다면, 반드시 20대를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남들이 축제를 벌일 때 오히려 내 밭을 갈아야 한다.

가슴속에 불덩어리를 가볍게 토해내지 말고, 차곡차곡 다스리고 응축해서 여의주를 만들어 입에 물어야 한다.”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 그런데 기회는 일정 부분 행운과 함께한다. 때문에 준비된 도전이 행운을 만나지 못했을 때 그 실패는 가치 있고 다음에 다른 기회를 기다릴 수 있다.”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준비는 호기심이다. 호기심이 없는 사람과의 대화는 편안하지만 한 발도 더 나아가지 못한다. 친구를 만나도 나와 의견이 다르고 같이 있으면 긴장감이 생기는 친구와 만나야 창조적 긴장을 유지할 수 있다. 낯선 환경, 당황스러운 상황, 다른 문화와 충돌하고 극복해나가는 경험만이 나에게 새로운 자극을 선물한다.”

“좋은 습관을 만들려는 노력보다 나쁜 습관을 버리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먼 길을 가는 여행자다. 잘 돌아보면 우리의 어깨에는 나쁜 습관이라는 모래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길을 떠나는 자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불필요한 짐을 내려놓는 것이듯 우리도 나쁜 습관을 하나씩 내려놓아야 한다.”

“시간이 없다는 말은 위선이다. 시간은 늘 충분하다. 단지 우리가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도전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면 달콤하지만 의미 없는 일들을 포기하고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서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만약 선택했다면 산을 옮기는 우공의 태도로 그 일에 몰두하는 것이 진정한 도전이다.”

사람은 아침마다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듯 자기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자기의 현재 삶이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중국 고대 은(殷)나라의 시조 탕왕(湯王)이 세숫대야에 ‘날로 새로워라(苟日新日日新又日新)’라는 글씨를 새겨놓고 매일 세수할 때마다 그것을 읽은 까닭이 무엇인가. 날마다 자신을 다잡음으로써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좋은 책을 찾아 읽는 것도 자기성찰의 좋은 방법이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은 독자를 촉발시키는 힘이 있다.

앞날이 구만 리 같은 젊은이들을 겨냥한 글이지만 종착역이 멀지 않은 나에게도 깨우치는 바가 적지 않다. 작년에 한 차례 읽었던 책을 다시 펴들게 한 것이야말로 지은이의 폭넓은 통찰력과 호소력 있는 필력이다.

새 봄을 맞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려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