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花信)과 봄꽃축제
화신(花信)과 봄꽃축제
by 운영자 2015.04.06
꽃소식을 ‘화신(花信)’이라 부른다. 화신의 '신'은 믿음을 뜻하는 글자이다. 믿음은 곧 '소식'이고, 소식은 곧 사람의 말이 진실해야 한다는 뜻이다.내가 사는 곳에서는 벌써 장미과의 벚꽃이 피었다. 며칠 전 다녀온 답사지역인 충청남도에는 개나리가 한창이었다. 이처럼 봄꽃이 한창인 시즌에는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에서 봄꽃축제가 열린다.
내 고장에서도 벚꽃축제, 참꽃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다. 봄꽃을 즐기는 것은 생활 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봄꽃 축제는 아주 드물었지만, 지자체의 문화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봄꽃축제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봄꽃축제는 봄철에 피는 꽃을 즐기는 아주 큰 행사이다. 그중에서도 매화, 산수유, 참꽃, 벚꽃이 대표적이다. 잘 알려진 봄꽃축제를 꼽는다면, 매화축제는 전라남도 광양에서, 산수유는 전라남도 산동에서, 참꽃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비슬산에서, 벚꽃은 경상남도 진해 군항제를 비롯한 경주 등 전국에서 열린다.
지자체는 해마다 축제 기간에 꽃이 피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간혹 기후 변화로 꽃이 제때 피지 않아 봄꽃축제를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 지자체는 봄꽃축제로 지역을 홍보하고, 찾는 사람들의 소비를 통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봄꽃축제는 지역민의 여가활동과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지만, 적잖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놀이문화의 집단성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측면이다.
축제 기간에는 지역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대규모 공연을 펼친다.
그런데 공연과 더불어 실시하는 축제는 정작 꽃을 감상하는 여유를 즐기기는커녕 차량과 사람의 홍수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야 한다.
아울러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축제 지역은 몸살을 앓는다. 특히 산에서 이루어지는 축제는 동시에 산에 오른 사람들 때문에 산 및 산과 함께 사는 생명체들이 홍역을 앓는다.
꽃소식은 인간의 나무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해야 좋은 결과를 낳는다. 만약 봄꽃축제가 단순히 꽃을 즐기는 행사라면 천박한 수준에서 벗어날 수 없다.
특히 대규모 공연 중심의 봄꽃축제는 나무에 대한 존경심은커녕 그저 먹고 마시는 놀이에 지나지 않는다. 문화선진국은 집단성 축제를 통해서 달성할 수 없다.
현재 지자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봄꽃축제는 멋이라곤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구름처럼 모여든 사람들은 그냥 몇 장의 사진을 찍고 돌아갈 뿐이다. 때로는 꽃을 꺾어서 머리에 꽂고 덩실덩실 춤을 추는 것이 낭만의 극치라 착각한다.
봄꽃축제가 높은 수준에 도달하려면 차분하게 나무가 꽃을 피우는 원리와 의미를 깨닫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집단성 축제를 지양해야만 한다.
엄청난 예산을 들여서 실시하는 집단성 축제는 나무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없다. 삶의 질을 진정으로 향상할 수 없는 축제는 오히려 예산 낭비에 불과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자체는 예산 낭비를 통해 성과를 계산한다. 지자체의 이 같은 방식의 축제는 미래를 밝히기보다는 어둡게 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봄꽃소식은 마음을 충만하게 만들지만, 봄꽃축제 소식은 오히려 마음을 짓누른다.
내 고장에서도 벚꽃축제, 참꽃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다. 봄꽃을 즐기는 것은 생활 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봄꽃 축제는 아주 드물었지만, 지자체의 문화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봄꽃축제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봄꽃축제는 봄철에 피는 꽃을 즐기는 아주 큰 행사이다. 그중에서도 매화, 산수유, 참꽃, 벚꽃이 대표적이다. 잘 알려진 봄꽃축제를 꼽는다면, 매화축제는 전라남도 광양에서, 산수유는 전라남도 산동에서, 참꽃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비슬산에서, 벚꽃은 경상남도 진해 군항제를 비롯한 경주 등 전국에서 열린다.
지자체는 해마다 축제 기간에 꽃이 피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간혹 기후 변화로 꽃이 제때 피지 않아 봄꽃축제를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 지자체는 봄꽃축제로 지역을 홍보하고, 찾는 사람들의 소비를 통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봄꽃축제는 지역민의 여가활동과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지만, 적잖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놀이문화의 집단성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측면이다.
축제 기간에는 지역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대규모 공연을 펼친다.
그런데 공연과 더불어 실시하는 축제는 정작 꽃을 감상하는 여유를 즐기기는커녕 차량과 사람의 홍수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야 한다.
아울러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축제 지역은 몸살을 앓는다. 특히 산에서 이루어지는 축제는 동시에 산에 오른 사람들 때문에 산 및 산과 함께 사는 생명체들이 홍역을 앓는다.
꽃소식은 인간의 나무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해야 좋은 결과를 낳는다. 만약 봄꽃축제가 단순히 꽃을 즐기는 행사라면 천박한 수준에서 벗어날 수 없다.
특히 대규모 공연 중심의 봄꽃축제는 나무에 대한 존경심은커녕 그저 먹고 마시는 놀이에 지나지 않는다. 문화선진국은 집단성 축제를 통해서 달성할 수 없다.
현재 지자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봄꽃축제는 멋이라곤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구름처럼 모여든 사람들은 그냥 몇 장의 사진을 찍고 돌아갈 뿐이다. 때로는 꽃을 꺾어서 머리에 꽂고 덩실덩실 춤을 추는 것이 낭만의 극치라 착각한다.
봄꽃축제가 높은 수준에 도달하려면 차분하게 나무가 꽃을 피우는 원리와 의미를 깨닫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집단성 축제를 지양해야만 한다.
엄청난 예산을 들여서 실시하는 집단성 축제는 나무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없다. 삶의 질을 진정으로 향상할 수 없는 축제는 오히려 예산 낭비에 불과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자체는 예산 낭비를 통해 성과를 계산한다. 지자체의 이 같은 방식의 축제는 미래를 밝히기보다는 어둡게 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봄꽃소식은 마음을 충만하게 만들지만, 봄꽃축제 소식은 오히려 마음을 짓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