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미의 순천만 이야기?
황선미의 순천만 이야기?
by 운영자 2015.11.02
흑두루미의 새벽을 여는 사람들
지난 20일 순천만에 흑두루미가 도착했다.작년 연말 천 마리의 학이 순천만에 도래하면서 흑두루미의 귀환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설렘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순천시의 시조인 흑두루미는 매년 10월에 찾아와 약 6개월간 월동하고 이듬해 3월 말경 떠나는 겨울 철새다.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 속에서 고고한 기품과 선비적 기상, 장수와 행운, 부부애, 고귀함을 상징한다.
흑두루미가 순천만에서 월동을 시작하면 현장 모니터링 요원들은 비상이다. 매일 새벽 순천만 인근 야산에 올라 흑두루미의 잠자리를 살핀다. 조사 포인트는 개체 수와 주변 서식지의 상황이다.
어둑어둑한 갯벌을 향해 일제히 망원경을 펼쳐 놓고 새벽 여명이 걷히길 기다리면 ‘뚜루루 뚜루루’ 흑두루미 울음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오기 시작한다.
늦잠을 자는 동료들의 기상을 재촉하는 울음소리다. 이어 깃털 속에 파묻고 있던 고개를 들고 날개를 쭉 뻗어 기지개를 펴며 비상을 준비한다.
“흑두루미가 날기 시작했어요!”
누군가의 긴박한 목소리가 들리면 조사요원들은 일제히 쌍안경으로 S자 물길을 건너 농경지로 향하는 그룹의 개체 수를 파악하고 기록한다. 가족 단위 혹은 그룹단위로 V자 모양이나 일렬로 줄을 지어 날기 때문에 개체 수 파악이 그리 힘들지 않다.
잠자리인 갯벌에서 먹이터인 주변 농경지로 이동은 보통 30분에서 1시간 동안 이어진다.
개체 수 파악이 끝났다고 모니터링이 끝난 것은 아니다. 본격적인 모니터링은 주변 농경지 상황을 점검하면서부터이다.
먹이활동을 방해하는 교란 요인은 없는지 농경지를 세심하게 점검해 교란요인들을 도출해 낸다.
작년 흑두루미 모니터링 결과, 과거 낙동강 지류를 따라 일본으로 이동하던 흑두루미의 이동경로가 서해안으로 바뀌면서 순천만이 국내 최대 흑두루미 월동지뿐만 아니라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그래서 올해 추수는 작년보다 2주 앞당겨 마무리 하고 이동초기 흑두루미가 농경지에서 떨어진 낙곡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덕분에 지난달 20일 흑두루미 16마리가 순천만에서 월동을 시작한 이후 21일~23일 각 16마리, 24일 28마리, 25일 39마리, 26일 474마리, 27일 598마리, 28일 939마리로 개체 수는 증가 추세에 있다.
흑두루미 새벽모니터링에 참여하는 조사자는 두꺼운 방한복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순천만의 한파를 견뎌내야 한다. 가끔 감기와 동상도 보너스로 얻는다. 볼펜이 얼어 숫자를 기록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연필을 챙겨가는 센스도 배웠다.
조사자들은 흑두루미가 차가운 갯벌에서 온몸으로 견디고 있는 추위를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며 순천만을 배워가고 있는 것이다.
순천시의 시조인 흑두루미는 매년 10월에 찾아와 약 6개월간 월동하고 이듬해 3월 말경 떠나는 겨울 철새다.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 속에서 고고한 기품과 선비적 기상, 장수와 행운, 부부애, 고귀함을 상징한다.
흑두루미가 순천만에서 월동을 시작하면 현장 모니터링 요원들은 비상이다. 매일 새벽 순천만 인근 야산에 올라 흑두루미의 잠자리를 살핀다. 조사 포인트는 개체 수와 주변 서식지의 상황이다.
어둑어둑한 갯벌을 향해 일제히 망원경을 펼쳐 놓고 새벽 여명이 걷히길 기다리면 ‘뚜루루 뚜루루’ 흑두루미 울음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오기 시작한다.
늦잠을 자는 동료들의 기상을 재촉하는 울음소리다. 이어 깃털 속에 파묻고 있던 고개를 들고 날개를 쭉 뻗어 기지개를 펴며 비상을 준비한다.
“흑두루미가 날기 시작했어요!”
누군가의 긴박한 목소리가 들리면 조사요원들은 일제히 쌍안경으로 S자 물길을 건너 농경지로 향하는 그룹의 개체 수를 파악하고 기록한다. 가족 단위 혹은 그룹단위로 V자 모양이나 일렬로 줄을 지어 날기 때문에 개체 수 파악이 그리 힘들지 않다.
잠자리인 갯벌에서 먹이터인 주변 농경지로 이동은 보통 30분에서 1시간 동안 이어진다.
개체 수 파악이 끝났다고 모니터링이 끝난 것은 아니다. 본격적인 모니터링은 주변 농경지 상황을 점검하면서부터이다.
먹이활동을 방해하는 교란 요인은 없는지 농경지를 세심하게 점검해 교란요인들을 도출해 낸다.
작년 흑두루미 모니터링 결과, 과거 낙동강 지류를 따라 일본으로 이동하던 흑두루미의 이동경로가 서해안으로 바뀌면서 순천만이 국내 최대 흑두루미 월동지뿐만 아니라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그래서 올해 추수는 작년보다 2주 앞당겨 마무리 하고 이동초기 흑두루미가 농경지에서 떨어진 낙곡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덕분에 지난달 20일 흑두루미 16마리가 순천만에서 월동을 시작한 이후 21일~23일 각 16마리, 24일 28마리, 25일 39마리, 26일 474마리, 27일 598마리, 28일 939마리로 개체 수는 증가 추세에 있다.
흑두루미 새벽모니터링에 참여하는 조사자는 두꺼운 방한복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순천만의 한파를 견뎌내야 한다. 가끔 감기와 동상도 보너스로 얻는다. 볼펜이 얼어 숫자를 기록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연필을 챙겨가는 센스도 배웠다.
조사자들은 흑두루미가 차가운 갯벌에서 온몸으로 견디고 있는 추위를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며 순천만을 배워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