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우의 고전 읽기
장인우의 고전 읽기
by 운영자 2016.01.08
김시습의‘금오신화’를 찾아서
조선은 위대하고 싶었지만 위대할 수 없었고, 아름답고 싶었지만 아름다울 수 없었으며, 순수하고 싶었지만 순수하지 못했다.그것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사람의 의지가 어디에 서 있었느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매월당 김시습. 그는 위대하고 아름다운 군왕 세종과 조선에서 가장 야심찬 인물이지만 가장 폭압적이며 역사적으로 치졸했던 왕 세조 사이에서 ‘단종’ 이라는 뼈아픈 각성을, 그 끈을 놓아버릴 수 없었던 사나이였다.
매월당은 1435년에 태어나 1493년까지 59년을 살았던 인물이다.
세종과 문종, 단종, 세조를 거쳐 성종에 이르는 시대를 살았던 인물로, 5세 신동에서 승려로 방랑 생활, 경주 금오산 은거 중 ‘금오신화’ 저술, 37세 결혼, 또다시 은거와 방랑, 이러한 삶의 궤적이 말해 주듯, 매월당, 그는 타고난 천재였지만 폭력적이고 비합리적일 수밖에 없었던 암울한 시대에 그는 차라리 타고난 천재성을 묻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금오신화’는 한국 고전소설의 효시로 전기적 한문 소설집이다. ‘만복사 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기’, ‘용궁부연록’ 등의 5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우리나라 소설의 발달 과정에서 보았을 때 ‘조신 설화’와 ‘최치원 설화’를 거쳐 ‘국선생전’에 이르러 소설 단계에 접근했으며, ‘금오신화’에서 소설이라는 문학양식이 확립됐고, 이후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소설들의 모태가 되었다.
이 작품집이 참신하고,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까닭은 이후에 나오는 소설들의 주제 면에서 권선징악의 주류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고, 양반층에서 쓰여진 대부분의 소설들과는 달리 배경이나 인물이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이고, 우리나라 사람이라는 데에 있다.
결국 역사의 진보(자주적)는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작가의 작가 의식과 역사의식에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금오신화’에 수록된 작품들은 영웅의 일대기적 구조가 아닌 인간의 보편적 순수가 가진 ‘사랑’이라는 주제를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사랑’으로 표현했고, 당시 여성에게 강요했던 유교적 삼강오륜의 기본과 여필종부와 삼종지도에서 보여주는 남성 우월적, 남성지배적 태도가 아닌 수평적 평등한 사랑이며, 이것이 지고지순한 인간 본연의 순수, 순결임을 이야기의 결말에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시대적 오류, 사회적 모순이 강요하는 한계, 지식인으로서의 울분과 좌절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려는 작품에서는 작가의 상상력이 무한대로 발휘되고 있다.
또한 ‘조신설화’와 같은 환몽구조가 아닌 현실적 상황에 판타지적인 요소가 결부되어 사회의 장벽을 뛰어넘고자 하는 의지, 열정을 보여준다. 뛰어넘으려는 욕구가 분출되는 과정이 소설에 집약된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이 매우 수려할 수 있는 까닭은 철저한 산문 형식의 소설에 너무도 고급스럽고 유려한 운문 시가 삽입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을 소설 양식으로서의 ‘한계’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날과 같은 산문형 소설이 창조되기 이전 효시작품이 가지는 매력 포인트일 수 있고, 산문이 가지기 어려운 부드러우면서 달콤하고, 은근하면서도 섬세한 내용 전달 기법이라 할 수 있다.
매월당 김시습. 그는 위대하고 아름다운 군왕 세종과 조선에서 가장 야심찬 인물이지만 가장 폭압적이며 역사적으로 치졸했던 왕 세조 사이에서 ‘단종’ 이라는 뼈아픈 각성을, 그 끈을 놓아버릴 수 없었던 사나이였다.
매월당은 1435년에 태어나 1493년까지 59년을 살았던 인물이다.
세종과 문종, 단종, 세조를 거쳐 성종에 이르는 시대를 살았던 인물로, 5세 신동에서 승려로 방랑 생활, 경주 금오산 은거 중 ‘금오신화’ 저술, 37세 결혼, 또다시 은거와 방랑, 이러한 삶의 궤적이 말해 주듯, 매월당, 그는 타고난 천재였지만 폭력적이고 비합리적일 수밖에 없었던 암울한 시대에 그는 차라리 타고난 천재성을 묻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금오신화’는 한국 고전소설의 효시로 전기적 한문 소설집이다. ‘만복사 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기’, ‘용궁부연록’ 등의 5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우리나라 소설의 발달 과정에서 보았을 때 ‘조신 설화’와 ‘최치원 설화’를 거쳐 ‘국선생전’에 이르러 소설 단계에 접근했으며, ‘금오신화’에서 소설이라는 문학양식이 확립됐고, 이후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소설들의 모태가 되었다.
이 작품집이 참신하고,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까닭은 이후에 나오는 소설들의 주제 면에서 권선징악의 주류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고, 양반층에서 쓰여진 대부분의 소설들과는 달리 배경이나 인물이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이고, 우리나라 사람이라는 데에 있다.
결국 역사의 진보(자주적)는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작가의 작가 의식과 역사의식에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금오신화’에 수록된 작품들은 영웅의 일대기적 구조가 아닌 인간의 보편적 순수가 가진 ‘사랑’이라는 주제를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사랑’으로 표현했고, 당시 여성에게 강요했던 유교적 삼강오륜의 기본과 여필종부와 삼종지도에서 보여주는 남성 우월적, 남성지배적 태도가 아닌 수평적 평등한 사랑이며, 이것이 지고지순한 인간 본연의 순수, 순결임을 이야기의 결말에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시대적 오류, 사회적 모순이 강요하는 한계, 지식인으로서의 울분과 좌절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려는 작품에서는 작가의 상상력이 무한대로 발휘되고 있다.
또한 ‘조신설화’와 같은 환몽구조가 아닌 현실적 상황에 판타지적인 요소가 결부되어 사회의 장벽을 뛰어넘고자 하는 의지, 열정을 보여준다. 뛰어넘으려는 욕구가 분출되는 과정이 소설에 집약된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이 매우 수려할 수 있는 까닭은 철저한 산문 형식의 소설에 너무도 고급스럽고 유려한 운문 시가 삽입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을 소설 양식으로서의 ‘한계’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날과 같은 산문형 소설이 창조되기 이전 효시작품이 가지는 매력 포인트일 수 있고, 산문이 가지기 어려운 부드러우면서 달콤하고, 은근하면서도 섬세한 내용 전달 기법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