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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도 먹어본 놈이! (2)

고기도 먹어본 놈이! (2)

by 운영자 2016.03.02

흔히 우리는 손맛을 이야기 합니다. 축구의 골 맛, 야구의 안타 맛, 낚시 줄을 당기는 손 맛 등 그 한 번의 손맛이 사람을 그쪽으로 미치게 합니다.저도 처음 필드를 나갔을 때 혼자 속으로 ‘왜 그린이 18홀이나 있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골프 치는 시간이 낭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두 번, 세 번 횟수가 증가하자 거짓말처럼 그린이 짧아지고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됐습니다.

골프채를 휘둘러 정확하게 맞추는 순간을 경험하면 또 골프채를 휘두르게 되고, 열 번의 헛스윙에 한 번의 그 짜릿한 손맛 때문에 골프를 그리워하게 됩니다.

공부도 그렇지 않을까요?

‘성공한 사람은 더욱 성공하는 경험을 하게 되어 있는 것 같다. 항상 성공을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한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말처럼 생각을 체화하는 직접적인 체험이 성공 DNA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수업 시간도 선생님으로부터 아이들에게로 옮겨지고, 이론적인 부분보다는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내용으로 재구성 돼야 하지 않을까요?

과거의 체험은 그것이 잘 된 것이든, 그렇지 못한 것이든 현재 우리들의 삶 속에 들어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를 향해 우리와 함께 길을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래로 가는 길은 오래된 과거에서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각급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체험학습도 눈으로 보면서 스쳐 지나가는 형식에서 탈피해 그 시대 상황과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를 생각해 보는 공부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박물관에 갔다면 직접 왕의 옷을 입고 왕처럼 말을 해보는 체험 말입니다.

논어에 보면 증자는 하루에 세 가지를 반성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중에서 세 번째에 ‘몸에 익히지도 않았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전수했는가?’라는 글귀입니다.

선생님께서 먼저 해보고 난 뒤 가르치자고 하는 것은 너무 무리한 부탁일까요?

당나라 시인 이태백과 할머니의 대화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할머니, 지금 뭘 하고 계세요?”

“바늘을 만들고 있단다.”

“아니, 그 ‘도끼’로 바늘을 만들어요?”

“그래, 돌에다 갈고 또 갈아 가늘게 만들면 바늘이 되지 않겠니?”

“하하하하하.”

“웃긴 왜 웃느냐. 열심히 갈다 보면 도낀들 바늘로 만들지 못할 리가 어디 있어. 도중에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그렇다. 노력해서 안 될 일이 어디 있는가. 처음부터 시도하지 않는 것이 문제일 뿐이고, 더욱 나쁜 것은 하다가 끝장을 보지도 않고 그만두는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