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지감
격세지감
by 운영자 2016.04.27
나이가 들어가기 때문일까?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며 ‘참 많이도 변했구나!’ 할 때가 많다. 평소에는 달라진 사실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다가, 어쩌다 문득 옛날을 떠올리며 “참 그 때는 그랬는데….” 하고 변화를 실감하는 것이다.몇 년 전 텔레비전 ‘추억의 명화’에서 <별들의 고향>(1974)을 본 적이 있다. 그러다 문득 특이한 모습 하나가 눈에 띄었다. 주인공이 새벽녘에 잠이 깨어 싱크대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물을 마시는 장면이었다.
나는 그 모습이 무척 낯설게 느껴졌다. 저 때는 수돗물을 저렇게 마셨던가? 요즘은 끓인 물이나 정수기 물을 마시지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경우가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 때는 아직 수질 오염이 문제되지 않았을까. 그러기에 당시에는 아주 일상적이고 자연스럽던 모습이 이제 와서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디 그뿐인가.
요즘 관광지에 가면 너도나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데, 사진기의 변화도 따져보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지 않았던가. 그런데 어느 새 디지털 카메라가 자취를 감추고, 이제는 누구든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벌써 전설이 되고 말았지만, 사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필름카메라를 썼다. 코닥필름이나 후지필름 따위를 카메라에 끼워 넣던 일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당시 필름 한통은 스물네 장짜리가 기본이었고, 조금 비싼 것으로 서른여섯 장짜리도 있었다.
한 통을 다 찍으면 새 필름으로 갈아 끼워야 했다.
여행 갈 때는 필름을 미리 준비해야 했고, 사진을 찍다가 필름이 떨어지면 더 찍고 싶어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와 디지털 카메라로 바뀌면서 필름을 살 필요도 없게 되었다. 재생기능이 있어서 한번 찍은 것을 지우고 다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진을 인화할 필요도 없게 되었다. 저장해놓고 필요할 때면 열어 볼 수 있으니, 굳이 사진을 뽑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필름을 갈아 끼워야 하는 불편함도 없으니, 디지털 카메라야말로 사진계의 일대 혁명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카메라의 영광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바로 스마트폰의 등장 때문이다. 전화기에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어서 별도의 사진기가 필요 없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어디를 가건 카메라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되는 간편한 세상! 니콘이니 캐논이니 하는 세계적인 카메라회사가 문 닫을 일만 남았다.
바야흐로 과학기술과 문명의 시대다. 예전에는 더 이상 좋아질 수 없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어느 새 색다른 얼굴로 나타나 눈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인간의 심리에 발맞추어 기업은 신제품 개발에 안간힘을 쏟는다. 새 상품이 곧 돈으로 통하는 세상이 아닌가.
“모시모시!”
일제강점기 때 첫 등장한 전화기는 송신기와 수신기가 따로 떨어진 것이었다. 일본순사가 이것을 두 손에 나눠들고 통화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워서 우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송수화기가 하나로 연결된 다이얼전화를 쓰던 때의 일이다.
그런데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하나로 온갖 재주를 다 부리는 지금 우리는 이제 이전의 다이얼전화기를 보며 또 다시 웃고 만다. 어떻게 저런 통나무 같은 전화기를 사용했을까!
그렇다면 우리가 으스대고 있는 지금의 스마트폰도 언젠가는 후세들에게 비웃음의 대상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인류 문명이 끝없이 발달하리라고 본다면, 지금 우리가 “설마!” 하고 반신반의하는 물로 달리는 자동차며, 달나라 여행 따위도 공상과학으로만 머물러 있지는 않을 것이다.
“너희들은 참 좋은 시절에 태어났다!”
내가 어렸을 때 어른들로부터 자주 들었던 말이다. 그런데 요즘 내가 젊은이들에게 자꾸 이 말을 하고 싶은 충동이 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나도 이제 나이를 웬만큼 먹었기 때문일까.
그리고 인생을 살만큼 살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세상을 보는 눈썰미가 조금이나마 생겼기 때문일까.
나는 그 모습이 무척 낯설게 느껴졌다. 저 때는 수돗물을 저렇게 마셨던가? 요즘은 끓인 물이나 정수기 물을 마시지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경우가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 때는 아직 수질 오염이 문제되지 않았을까. 그러기에 당시에는 아주 일상적이고 자연스럽던 모습이 이제 와서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디 그뿐인가.
요즘 관광지에 가면 너도나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데, 사진기의 변화도 따져보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지 않았던가. 그런데 어느 새 디지털 카메라가 자취를 감추고, 이제는 누구든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벌써 전설이 되고 말았지만, 사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필름카메라를 썼다. 코닥필름이나 후지필름 따위를 카메라에 끼워 넣던 일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당시 필름 한통은 스물네 장짜리가 기본이었고, 조금 비싼 것으로 서른여섯 장짜리도 있었다.
한 통을 다 찍으면 새 필름으로 갈아 끼워야 했다.
여행 갈 때는 필름을 미리 준비해야 했고, 사진을 찍다가 필름이 떨어지면 더 찍고 싶어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와 디지털 카메라로 바뀌면서 필름을 살 필요도 없게 되었다. 재생기능이 있어서 한번 찍은 것을 지우고 다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진을 인화할 필요도 없게 되었다. 저장해놓고 필요할 때면 열어 볼 수 있으니, 굳이 사진을 뽑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필름을 갈아 끼워야 하는 불편함도 없으니, 디지털 카메라야말로 사진계의 일대 혁명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카메라의 영광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바로 스마트폰의 등장 때문이다. 전화기에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어서 별도의 사진기가 필요 없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어디를 가건 카메라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되는 간편한 세상! 니콘이니 캐논이니 하는 세계적인 카메라회사가 문 닫을 일만 남았다.
바야흐로 과학기술과 문명의 시대다. 예전에는 더 이상 좋아질 수 없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어느 새 색다른 얼굴로 나타나 눈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인간의 심리에 발맞추어 기업은 신제품 개발에 안간힘을 쏟는다. 새 상품이 곧 돈으로 통하는 세상이 아닌가.
“모시모시!”
일제강점기 때 첫 등장한 전화기는 송신기와 수신기가 따로 떨어진 것이었다. 일본순사가 이것을 두 손에 나눠들고 통화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워서 우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송수화기가 하나로 연결된 다이얼전화를 쓰던 때의 일이다.
그런데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하나로 온갖 재주를 다 부리는 지금 우리는 이제 이전의 다이얼전화기를 보며 또 다시 웃고 만다. 어떻게 저런 통나무 같은 전화기를 사용했을까!
그렇다면 우리가 으스대고 있는 지금의 스마트폰도 언젠가는 후세들에게 비웃음의 대상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인류 문명이 끝없이 발달하리라고 본다면, 지금 우리가 “설마!” 하고 반신반의하는 물로 달리는 자동차며, 달나라 여행 따위도 공상과학으로만 머물러 있지는 않을 것이다.
“너희들은 참 좋은 시절에 태어났다!”
내가 어렸을 때 어른들로부터 자주 들었던 말이다. 그런데 요즘 내가 젊은이들에게 자꾸 이 말을 하고 싶은 충동이 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나도 이제 나이를 웬만큼 먹었기 때문일까.
그리고 인생을 살만큼 살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세상을 보는 눈썰미가 조금이나마 생겼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