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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관광 세계화 프로젝트 - 관광상품으로서의 품격을 지닌 축제 개발 필요성

순천만관광 세계화 프로젝트 - 관광상품으로서의 품격을 지닌 축제 개발 필요성

by 운영자 2016.06.14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먹고 마시고 노는 도취와 향유의 문화는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화려하고도 보편적인 특권이다. 이러한 연유로 축제는 인류학자나 사회학자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우리 민족 문화에서도 가무를 즐기는 멋과 풍류의 문화는 역사를 통하여 내려오고 있다. 현대사에서, 일제 강점기부터 군부 독제까지 암울한 역사의 격변기를 거치면서 우리 민족은 유희 본능의 발현보다는 최저 생존권 확보를 위해 싸워왔고 그러는 사이 축제의 전통은 시들거나 단절되기도 하였다.

가장 가깝게는 5공 시절에 ‘국풍(國風)81’이라는 관제축제를 기억하실 것이다. 군사정권의 관제 문화정책에 따라 축제가 우민화 정책 수단으로 전락하였던 적도 있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 대학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였던 마당극, 탈춤, 풍물 등 민족 고유문화 가치가 훼손된 적이 있었다.

최근 10여 년 사이 지방 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정체성도 모호한 새로운 양상의 축제문화가 축제가 우후죽순 양산되었다.

자고 나면 새로운 아파트를 짓듯이 모양과 크기, 색깔까지 비슷한 지역축제를 전국적으로 1000여 개 이상 만들어낸 적도 있었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갑자기 축제의 나라가 된 것이다.

우후죽순 양산되는 축제의 범람 앞에서 당혹스러운 느낌이 들 정도였다. 축제가 지역문화 육성차원을 벗어나 다른 목적으로 오용되는 듯하였다.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서 지금은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축제의 진행형식부터서가 지자체장의 지루한 축사로 시작되는 축제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호응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한다.

따라서 축제가 관광 상품으로서의 지역 고유의 정체성과 문화 수준을 가장 압축적으로 담아내는 문화의 꽃으로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질적 성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이제 축제는 유희본능의 발현이라는 일차적 차원을 넘어서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를 압축적으로 담아내는 문화산업의 꽃으로 성장시켜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이제 우리 순천도 축제의 현대적 기능을 충분히 인식하고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압축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관광 상품으로서의 품격을 지닌 축제를 개발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작게는 지역민의 전통적 정체성을 함양하고, 대외적으로는 지역축제 방문객에게 판매 할 수 있는 ‘관광 상품으로서의 지역축제’를 개발·육성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