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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모습이 보고 싶어요! (2)

순수한 모습이 보고 싶어요! (2)

by 운영자 2016.06.22

물론 사람에게는 미적 본능이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을 아름답게 치장해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어요. 특히 여성들은 그게 강하지요. 선생님도 그 점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외모만 가지고는 세상을 살 수 없어요. 인간의 삶에서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습니다. 올바른 가치관과 도덕성, 원만한 대인관계 그리고 생계에 필요한 전문적인 기능이나 역량들이 얼굴 모습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세계 역사를 돌아보세요! 훌륭한 여성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라듐을 발견한 퀴리 부인이 얼굴이 예뻐서 노벨상을 두 차례나 받았습니까? 인도의 성녀 테레사 수녀가 외모 때문에 세계인의 추앙을 받았습니까? 우리나라의 신사임당이 5만 원짜리 지폐에 오른 것이 그이가 잘생겼기 때문일까요?

딴은 미모로 이름을 떨친 인물들도 없지는 않습니다.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와 중국 당나라 때의 양귀비 그리고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장희빈은 얼굴 하나로 세상을 휘어잡았지요. 그러나 그들의 미모는 세상을 어지럽혔을 뿐 인류를 위해 기여 하지 못했습니다.

화장은 그야말로 인위적인 것입니다. 겉모양만 그럴 듯하게 꾸미는 것이지 내면을 알차게 채우는 일이 아닙니다.

겉을 꾸미는 일은 일시적인 눈속임이에요. 당장은 그럴 듯하게 보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본래 모습이 드러나기 마련이지요. 그러니 여러분은 겉모습에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내면세계를 알차게 가꾸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합니다.

청소년기는 자연 그대로의 순수함이 빛나는 시기예요. 인공이 가해지지 않은 자연이 아름답듯 여러분도 아무런 장식을 하지 않은 순수함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러나 화장을 하는 순간 그 순수함은 사라지고, 여러분의 얼굴은 세파에 찌든 성인의 모습만 남습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나중에 어른이 되면 싫어도 화장을 해야 될 때가 올 거예요. 그때 가서 열심히 하세요. 지금부터 어른들 흉내를 낼 필요는 없어요. 다행스럽게도 우리 교실에는 화장을 하지 않은 친구들이 꽤 있네요.

화장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모습을 지키고 있다는 여러분이 여간 장해보이지 않네요.

고마워요. 꾸미지 않은 여러분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 순수함을 끝까지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