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칼럼>‘사회복지의 날’을 기념하여

<칼럼>‘사회복지의 날’을 기념하여

by 운영자 2016.09.07

즐겁고 자연스러운 기부문화 … 나눔 의미 더해
9월 7일 오늘은 ‘제 17회 사회복지의 날’이다. 사회복지의 날은 국가가 국민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업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사회복지사업 종사자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제정한 날로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기념행사를 거행한다.

순천시에서는 이번 사회복지의 날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달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라는 다소 이색적인 행사를 통해 지역민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원래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인 루게릭병(ALS) 환자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기부금을 모금하기 위해 미국에서 시작된 이벤트다. 2014년 여름 미국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SNS를 타고 전 세계로 확산됐다.

이벤트 참가자는 3명을 지목해 “24시간 안에 이 도전을 받아들여 얼음물을 뒤집어쓰든지 100달러를 ALS 단체에 기부하라”는 요구를 한다.

지목받은 사람은 자신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려 네티즌들 사이에 파급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재미와 함께 운동의 취지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유도하게 된다.

이렇게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기부문화와 같은 의미 있는 사회운동을 효율적으로 독려하는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매년 사회복지의 날 행사를 통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는 사회복지 종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의 날을 기획하면서 행사 관계자들은 어떻게 하면 이날의 의미를 되살리고 사회복지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높일지에 대해서 고민해왔다.

순천시의 이번 행사는 이러한 고민을 통해 이전 행사에 더해 새로운 의미를 추가하고자 노력한 결과라 생각한다.

지역 사회복지를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데 힘쓰시는 시장과 의장을 비롯해 사회복지의 날의 주인공인 사회복지사업 종사자들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라는 기부 릴레이를 통해 사회복지를 실천함과 동시에 모든 시민들이 다 같이 즐기고 축하하는 시민의 날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사회복지가 우리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다소 무거운 짐과 같이 인식되는 것을 탈피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밝고 즐거운 사회운동임을 우리 사회가 공유하게 함으로써 좀 더 쉽게 우리 모두가 사회복지를 바라보기 위한 중요한 발상의 전환인 셈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이 의미에 함께 동참하고 싶다면 다양한 기부를 실천할 것을 제안 하고 싶다.

첫째는 ‘재능기부’이다.

재능기부는 독특하고 특별한 기술을 칭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기술을 이웃에게 전하는 것으로 미용봉사, 교육기부, 의료봉사와 같은 것들이다.

둘째는 ‘땀기부’로 연말연시에 독거노인을 위한 사랑의 연탄배달, 해비타트의 사랑의 집짓기, 빈곤가정 집수리 등 신체적 노동을 통해 그들과 함께하는 활동이다.

셋째는 ‘정성기부’로 한땀한땀 목도리나 장갑을 만든다든지, 목소리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세상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들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기부들이 있을 수 있다. 현물 또는 물품기부로 현금을 기부하거나, 헌 물건을 기증해 기증물품을 저렴하게 판매, 그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부가 너무 거창하게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서 우리가 의도한 것과 같이 밝고 즐거운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만큼을 즐겁게 기부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복지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자연스럽게 행하는 일상으로 만들어질 때 진정한 사회복지가 실현되는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