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의 마음으로 - 교직에 들어선 제자에게
등대지기의 마음으로 - 교직에 들어선 제자에게
by 운영자 2017.03.06
축하한다!마침내 네가 교사가 되는구나!
인사발령 명단에 이름을 발견하고 참으로 반갑고 기뻤단다.
그동안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았지? 낙타가 바늘구멍 꿰기보다 더 어렵다는 교사 임용시험, 그 관문을 통과했으니 얼마나 대단하냐? 그것도 한두 번도 아니고 다섯 번의 도전 끝에 얻어냈으니 얼마나 값진 열매냐? 정말 장하다.
그동안 네가 겪었을 고충은 말하지 않아도 알겠다. 도대체 그 무슨 형벌이었더냐! 불확실한 미래와 막연한 기대감으로 보낸 잿빛 나날, 지난해에 봤던 책을 또다시 들쳐봐야 하는 지루한 시간들.
그리고 공부보다도 더 견디기 힘들었을 부모님의 한숨소리와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운 눈초리…. 가혹한 운명을 원망하며 남몰래 눈물도 많이 쏟았겠지?
이제 와서 고백하지만 나도 그동안 죄책감에 눌려 지냈단다. 네가 사범대학에 진학한다고 했을 때 말리지 못한 후회스러움! 수업시간에 “넌 교사가 되면 잘할 것 같다”는 말을 듣고 마음을 굳혔다는 고백! 나로서는 기억에 없지만,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너의 앞길을 가로막은 것 같아 내심 괴로웠지. 네가 세 번째 시험을 본 다음부터는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어보지도 못하겠더구나. 힘내어 다시 도전하라는 말은 더더욱 못하겠고….
그래도 너는 초지일관 다시 일어나서 끝내 목표를 이뤘으니 어찌 대단하다고 아니할 수 있겠느냐? 선생님은 너의 합격보다도 실패에도 굴하지 않은 그 오뚝이 정신을 높이 사고 싶다.
첫 학교에 부임한 지금,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고자 하는 열망이 한창 뜨겁겠지? 너는 어떤 교사가 되려고 마음먹고 있느냐? 대개 훌륭한 교사라면 수업을 잘하는 교사와 학생을 사랑하는 교사를 꼽지. 반면에 학생들은 엄격하지 않고 밝게 웃어주는 선생님,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선생님을 좋아하지. 너의 깔끔한 모습과 성실한 자세만 봐도 나는 네가 훌륭한 교사가 되리라 믿는다. 더욱이 그동안 교직을 준비했던 고통의 세월은 교사의 사명감을 다지는 밑거름이 되겠지.
그렇지만 교실 현장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도 알아야 할 거야.
현대식 시설과 첨단 기자재, 무상급식 등 학교 환경이나 복지는 옛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지만 학생들이 달라지고 학부모가 바뀌었어. 아이들이 옛날처럼 고분고분하지 않고 학부모들도 만만치 않거든. 공교육에 대한 불신은 더욱 굳어졌고, 사교육의 열기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색이 보이지 않아. 더구나 이제는 청탁금지법이 생겨서 학생한테 알사탕 하나라도 받아서는 안 되고, 학부모와 차 한 잔도 나눌 수 없는 삭막한 상황이 되었지.
그렇다고 실망하지는 말아라. 세상이 어려울수록 교사의 존재 이유는 더욱 커지는 법이니까.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인간은 교육이 필요하고, 교육이 필요한 이상 교사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아니겠니? 사표(師表)라는 말이 있듯이 교사란 학생들에게 삶의 표상이야. 학생들에게 교사는 세상을 보는 창문이라고 할 수 있어. 선생님을 통해 세상을 배우기 때문이지. 아이들을 미래의 희망이라고 한다면 교사는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꽃을 피워주는 사람이 아니겠니?
요즘은 교실 수업도 많이 바뀌어가고 있단다.
예전에는 교과서 내용을 잘 요약해서 머리에 집어넣어주고 시험점수가 잘 나오도록 하는 선생님을 최고로 알아줬지. 그러나 지금은 창의와 융합을 요구하는 시대라 선생님은 학생이 스스로 탐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가 되어야 해.
그러자면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자기 생각을 발표하고 토론하면서 몸소 사고력과 자기주도 학습력을 길러나가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지. 탈무드의 가르침처럼 물고기를 잡아주는 교사가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어야 하는 거야.
나는 가장 훌륭한 교사는 꿈을 키워주는 교사라고 생각한다.
학생의 소질과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그것을 이끌어내어 주는 교사, 방황하는 아이에게 삶의 목표를 심어주고 희망을 갖게 하는 교사가 바람직한 교사가 아닐까. 이런 점에서 교사는 밤바다에 불을 밝히는 등대지기와 같은 존재가 아니겠니?
예전에 이런 노래가 있었는데, 들어본 적 있느냐?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 위에 자고
한겨울의 거센 파도 모으는 작은 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한겨울 외딴 섬에서 등댓불을 밝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기에 배가 길을 잃지 않고 항해할 수 있듯이, 그런 선생님이 있기에 아이들이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지.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영혼들에게 빛이 되어주고, 올바른 삶의 방향을 심어주는 일이야말로 교사로서 가장 가치 있고 보람찬 일이 아니겠니? 교직에 첫발을 내딛는 너에게 늘 기쁨과 보람이 함께 하기를 빈다.
인사발령 명단에 이름을 발견하고 참으로 반갑고 기뻤단다.
그동안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았지? 낙타가 바늘구멍 꿰기보다 더 어렵다는 교사 임용시험, 그 관문을 통과했으니 얼마나 대단하냐? 그것도 한두 번도 아니고 다섯 번의 도전 끝에 얻어냈으니 얼마나 값진 열매냐? 정말 장하다.
그동안 네가 겪었을 고충은 말하지 않아도 알겠다. 도대체 그 무슨 형벌이었더냐! 불확실한 미래와 막연한 기대감으로 보낸 잿빛 나날, 지난해에 봤던 책을 또다시 들쳐봐야 하는 지루한 시간들.
그리고 공부보다도 더 견디기 힘들었을 부모님의 한숨소리와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운 눈초리…. 가혹한 운명을 원망하며 남몰래 눈물도 많이 쏟았겠지?
이제 와서 고백하지만 나도 그동안 죄책감에 눌려 지냈단다. 네가 사범대학에 진학한다고 했을 때 말리지 못한 후회스러움! 수업시간에 “넌 교사가 되면 잘할 것 같다”는 말을 듣고 마음을 굳혔다는 고백! 나로서는 기억에 없지만,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너의 앞길을 가로막은 것 같아 내심 괴로웠지. 네가 세 번째 시험을 본 다음부터는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어보지도 못하겠더구나. 힘내어 다시 도전하라는 말은 더더욱 못하겠고….
그래도 너는 초지일관 다시 일어나서 끝내 목표를 이뤘으니 어찌 대단하다고 아니할 수 있겠느냐? 선생님은 너의 합격보다도 실패에도 굴하지 않은 그 오뚝이 정신을 높이 사고 싶다.
첫 학교에 부임한 지금,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고자 하는 열망이 한창 뜨겁겠지? 너는 어떤 교사가 되려고 마음먹고 있느냐? 대개 훌륭한 교사라면 수업을 잘하는 교사와 학생을 사랑하는 교사를 꼽지. 반면에 학생들은 엄격하지 않고 밝게 웃어주는 선생님,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선생님을 좋아하지. 너의 깔끔한 모습과 성실한 자세만 봐도 나는 네가 훌륭한 교사가 되리라 믿는다. 더욱이 그동안 교직을 준비했던 고통의 세월은 교사의 사명감을 다지는 밑거름이 되겠지.
그렇지만 교실 현장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도 알아야 할 거야.
현대식 시설과 첨단 기자재, 무상급식 등 학교 환경이나 복지는 옛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지만 학생들이 달라지고 학부모가 바뀌었어. 아이들이 옛날처럼 고분고분하지 않고 학부모들도 만만치 않거든. 공교육에 대한 불신은 더욱 굳어졌고, 사교육의 열기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색이 보이지 않아. 더구나 이제는 청탁금지법이 생겨서 학생한테 알사탕 하나라도 받아서는 안 되고, 학부모와 차 한 잔도 나눌 수 없는 삭막한 상황이 되었지.
그렇다고 실망하지는 말아라. 세상이 어려울수록 교사의 존재 이유는 더욱 커지는 법이니까.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인간은 교육이 필요하고, 교육이 필요한 이상 교사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아니겠니? 사표(師表)라는 말이 있듯이 교사란 학생들에게 삶의 표상이야. 학생들에게 교사는 세상을 보는 창문이라고 할 수 있어. 선생님을 통해 세상을 배우기 때문이지. 아이들을 미래의 희망이라고 한다면 교사는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꽃을 피워주는 사람이 아니겠니?
요즘은 교실 수업도 많이 바뀌어가고 있단다.
예전에는 교과서 내용을 잘 요약해서 머리에 집어넣어주고 시험점수가 잘 나오도록 하는 선생님을 최고로 알아줬지. 그러나 지금은 창의와 융합을 요구하는 시대라 선생님은 학생이 스스로 탐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가 되어야 해.
그러자면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자기 생각을 발표하고 토론하면서 몸소 사고력과 자기주도 학습력을 길러나가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지. 탈무드의 가르침처럼 물고기를 잡아주는 교사가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어야 하는 거야.
나는 가장 훌륭한 교사는 꿈을 키워주는 교사라고 생각한다.
학생의 소질과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그것을 이끌어내어 주는 교사, 방황하는 아이에게 삶의 목표를 심어주고 희망을 갖게 하는 교사가 바람직한 교사가 아닐까. 이런 점에서 교사는 밤바다에 불을 밝히는 등대지기와 같은 존재가 아니겠니?
예전에 이런 노래가 있었는데, 들어본 적 있느냐?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 위에 자고
한겨울의 거센 파도 모으는 작은 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한겨울 외딴 섬에서 등댓불을 밝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기에 배가 길을 잃지 않고 항해할 수 있듯이, 그런 선생님이 있기에 아이들이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지.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영혼들에게 빛이 되어주고, 올바른 삶의 방향을 심어주는 일이야말로 교사로서 가장 가치 있고 보람찬 일이 아니겠니? 교직에 첫발을 내딛는 너에게 늘 기쁨과 보람이 함께 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