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마음이 담긴 길’을 걷고 있는가?
당신은 ‘마음이 담긴 길’을 걷고 있는가?
by 운영자 2018.01.04
- 류시화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를 읽고
인도에 빠져 25년 이상 인도를 여행하는 시인이자 명상가 류시화! 히피족 같은 장발에 색안경을 쓴 그는 규격화된 생활을 하는 일반인들에게는 세상과 동떨어진 별난 인간으로 비친다.나 역시 반듯한 것을 좋아하는 체질이라 그에게 호의적인 눈길보다는 거부감을 가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자연히 그가 펴낸 책에 대해서도 별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직장 동료 한 분이 나에게 책을 선물했다. 그의 『지구별 여행자』였다. 별로 달갑지 않았으나 일단 받아가지고 책꽂이에 꽂아두었다. 그리고 한참 지난 뒤에야 선물한 이의 정성을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잠깐 훑어보고 깜짝 놀랐다. 인도여행에서 마주친 여러 사람들과의 일화를 소개하는 내용인데, 그 속에 담긴 삶의 지혜와 교훈이 내 머리를 강타하는 것이었다.
걸인이나 유목민, 여인숙 주인이나 신발 도둑, 새점 치는 남자 등 보잘 것 없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는 인생에 대한 깨달음이 내 가슴에 파고들었다. 아! 내가 류시화를 모르고 있었구나! 터무니없는 선입관에 사로잡혀 있었구나!
류시화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2017)는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1997)과 『지구별 여행자』(2002)에 이은 그의 세 번째 기행문이자 명상집이다.
이 책 역시 여행과 관련해 여러 가지 상황과 마주치며 인간 존재와 삶을 이해해가는 깨달음의 기록이다. 특히 ‘길’에 관한 이야기가 눈에 들어온다.
지은이는 자기가 살아온 이력을 이야기한다.
그는 한 때 노숙자 생활을 하다가 클래식 카페를 열고, 솜사탕 장사를 하다가 산속에 들어가고, 미국으로 갔다가 인도를 거쳐 다시 고국으로 돌아온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만있지 못하고 제주도와 서울을 옮겨 다닌다. 주위에서는 그의 방랑벽에 대해 수군거림이 많다.
여기서 지은이는 인간이란 본질적으로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즉 ‘길을 걸어가는 사람’임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삶의 의미를 찾아 길을 떠나는 여행자로서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찾아 나서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마음이 담긴 길’을 걷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죽는 날까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선택하는 것이 삶이다. 따라서 자신이 걸어가는 길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 길에 기쁨과 설렘이 있어야 한다.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내가 옳다고 느끼는 길을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나의 인생이다. 다수가 선택하는 길을 벗어난다고 해서 낙오되는 것이 아니다.”
대개 사람들은 낯선 것보다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어떤 일의 방향을 정할 때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고는 그들이 간 길을 선택하려고 한다.
그래서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지은이는 ‘기쁨과 설렘’이 있는 길,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갈 것을 역설한다.
“당신이 누구이든 어디에 있든 가고 싶은 길을 가라. 그것이 마음이 담긴 길이라면. 마음이 담긴 길을 갈 때 자아가 빛난다.”
지은이는 또한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그린 <오디세이아>를 언급하면서 ‘목적지보다 과정’이 중요함을 힘주어 말한다.
“우리 인생 자체가 ‘오디세이아’이며 삶의 묘미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나는 여행을 통해 배웠다. 내 여행기는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겪은 일들과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모험과 도전을 피해 고속열차나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은 여정을 생략한 것이나 다름없다.”
아울러 그는 돌을 욕심껏 가지고 다니다가 날지 못하고 숨진 어느 새의 이야기와 함께 불결한 숙소의 바가지요금과 맛없는 음식에 불평하면서 히말라야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마는 여행객을 보기로 들면서 불쾌한 과거에 사로잡혀 현재를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경계한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모든 과거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날개에 매단 돌과 같아서 지금 이 순간의 여행을 방해한다. 과거를 내려놓고 현재를 붙잡는 것이 삶의 기술이다. 오래 전에 놓아버렸어야만 하는 것들을 놓아버려야 한다.”
류시화의 글은 문명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정작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끊임없이 성찰하게 한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공들여 쓴 문장과 더불어 삶의 근원에 질문을 던지는 점에서 그의 여행기는 어느 철학책 못지않은 사유의 깊이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그러던 중 직장 동료 한 분이 나에게 책을 선물했다. 그의 『지구별 여행자』였다. 별로 달갑지 않았으나 일단 받아가지고 책꽂이에 꽂아두었다. 그리고 한참 지난 뒤에야 선물한 이의 정성을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잠깐 훑어보고 깜짝 놀랐다. 인도여행에서 마주친 여러 사람들과의 일화를 소개하는 내용인데, 그 속에 담긴 삶의 지혜와 교훈이 내 머리를 강타하는 것이었다.
걸인이나 유목민, 여인숙 주인이나 신발 도둑, 새점 치는 남자 등 보잘 것 없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는 인생에 대한 깨달음이 내 가슴에 파고들었다. 아! 내가 류시화를 모르고 있었구나! 터무니없는 선입관에 사로잡혀 있었구나!
류시화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2017)는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1997)과 『지구별 여행자』(2002)에 이은 그의 세 번째 기행문이자 명상집이다.
이 책 역시 여행과 관련해 여러 가지 상황과 마주치며 인간 존재와 삶을 이해해가는 깨달음의 기록이다. 특히 ‘길’에 관한 이야기가 눈에 들어온다.
지은이는 자기가 살아온 이력을 이야기한다.
그는 한 때 노숙자 생활을 하다가 클래식 카페를 열고, 솜사탕 장사를 하다가 산속에 들어가고, 미국으로 갔다가 인도를 거쳐 다시 고국으로 돌아온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만있지 못하고 제주도와 서울을 옮겨 다닌다. 주위에서는 그의 방랑벽에 대해 수군거림이 많다.
여기서 지은이는 인간이란 본질적으로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즉 ‘길을 걸어가는 사람’임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삶의 의미를 찾아 길을 떠나는 여행자로서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찾아 나서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마음이 담긴 길’을 걷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죽는 날까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선택하는 것이 삶이다. 따라서 자신이 걸어가는 길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 길에 기쁨과 설렘이 있어야 한다.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내가 옳다고 느끼는 길을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나의 인생이다. 다수가 선택하는 길을 벗어난다고 해서 낙오되는 것이 아니다.”
대개 사람들은 낯선 것보다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어떤 일의 방향을 정할 때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고는 그들이 간 길을 선택하려고 한다.
그래서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지은이는 ‘기쁨과 설렘’이 있는 길,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갈 것을 역설한다.
“당신이 누구이든 어디에 있든 가고 싶은 길을 가라. 그것이 마음이 담긴 길이라면. 마음이 담긴 길을 갈 때 자아가 빛난다.”
지은이는 또한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그린 <오디세이아>를 언급하면서 ‘목적지보다 과정’이 중요함을 힘주어 말한다.
“우리 인생 자체가 ‘오디세이아’이며 삶의 묘미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나는 여행을 통해 배웠다. 내 여행기는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겪은 일들과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모험과 도전을 피해 고속열차나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은 여정을 생략한 것이나 다름없다.”
아울러 그는 돌을 욕심껏 가지고 다니다가 날지 못하고 숨진 어느 새의 이야기와 함께 불결한 숙소의 바가지요금과 맛없는 음식에 불평하면서 히말라야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마는 여행객을 보기로 들면서 불쾌한 과거에 사로잡혀 현재를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경계한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모든 과거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날개에 매단 돌과 같아서 지금 이 순간의 여행을 방해한다. 과거를 내려놓고 현재를 붙잡는 것이 삶의 기술이다. 오래 전에 놓아버렸어야만 하는 것들을 놓아버려야 한다.”
류시화의 글은 문명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정작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끊임없이 성찰하게 한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공들여 쓴 문장과 더불어 삶의 근원에 질문을 던지는 점에서 그의 여행기는 어느 철학책 못지않은 사유의 깊이를 우리에게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