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송과 푸른 바다
해송과 푸른 바다
by 강판권교소 2018.04.30
여행은 다섯 맛을 내는 오미자(五味子)처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여행의 의미 중에서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지만, 나는 창의성의 발휘를 꼽는다.여행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한 광경을 직접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즐기는 것도 단순히 많은 대상을 직접 만나서가 아니라 대상을 만나서 자신의 몸속에 내재한 창의성을 드러나기 때문이다.
창의성은 구체적인 사물, 즉 구상(具象)을 통해서 드러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집을 떠나 여행하길 원하고, 여행에서 돌아온 후 다시 여행을 꿈꾼다.
나는 어린 시절에는 농촌에서 살면서 농사일에 종사했기 때문에 여행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나는 태어난 군 단위를 거의 벗어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군에서도 면 소재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심지어 면 소재지에서도 고향과 인접한 마을을 찾는데 불과했다. 더욱이 어릴 적의 그런 행동은 여행이라기보다는 방문에 불과했다. 어릴 적 행동반경이 극히 좁았던 것은 어려운 환경 탓도 있지만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생활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교통의 발달 덕분이다. 나 역시 생활수준이 크게 높지 않았던 시절에도 원활한 교통 덕분에 자동차로 많은 지역을 여행할 수 있었다.
여행에서 만나는 나무는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나무에서 얻는 영감은 곧 나의 창의성을 발휘하는 과정이다.
최근에 나는 경상북도 울진을 여행하다 매화면에 위치한 망양휴게소에서 해송(海松)을 만났다. 소나뭇과의 늘푸른큰키나무 해송은 바닷가 주변에서 많이 살아서 붙인 이름이다. 해송은 줄기가 대부분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흑송(黑松)이라 부른다.
우리말로는 곰솔이다. 곰솔의 ‘곰’은 ‘검다’의 ‘검’에서 유래했다. 해송의 또 다른 특징은 잎이 짙푸를 뿐 아니라 소나무 잎보다 굵고 크다는 점이다. 해송의 잎이 지닌 이 같은 특징은 거친 바닷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생겼다.
그래서 해송의 잎은 망양의 푸른 바다 물과 아주 잘 어울린다.
망양의 동해 바닷물은 서해와 남해와 달리 아주 푸르다. 해송의 잎 사이로 바닷물을 바라보면 눈이 시릴 만큼 푸르다. 해송의 잎이 바람에 흔들리면 바닷물도 출렁인다. 해송의 몸을 품은 바닷물은 더욱 푸르다.
내가 망양휴게소에서 해송과 함께 동해 푸른 바다를 바라본 곳은 휴게소 주변에 설치한 전망대 외에 화장실이었다. 망양휴게소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면 유리 창문 넘어 해송과 더불어 바다가 보인다.
이곳 화장실에서는 오줌을 누면서 해송과 푸른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나는 아직 망양휴게소처럼 화장실에서 해송과 바다를 즐기긴 적이 없었다.
망양휴게소 화장실은 단순히 근심을 푸는 장소가 아니라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곳이다. 망양휴게소의 화장실은 화장실의 통념을 깨는 일종의 ‘혁명’ 장소였다. 그래서 나는 망양휴게소 화장실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이라 부른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즐기는 것도 단순히 많은 대상을 직접 만나서가 아니라 대상을 만나서 자신의 몸속에 내재한 창의성을 드러나기 때문이다.
창의성은 구체적인 사물, 즉 구상(具象)을 통해서 드러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집을 떠나 여행하길 원하고, 여행에서 돌아온 후 다시 여행을 꿈꾼다.
나는 어린 시절에는 농촌에서 살면서 농사일에 종사했기 때문에 여행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나는 태어난 군 단위를 거의 벗어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군에서도 면 소재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심지어 면 소재지에서도 고향과 인접한 마을을 찾는데 불과했다. 더욱이 어릴 적의 그런 행동은 여행이라기보다는 방문에 불과했다. 어릴 적 행동반경이 극히 좁았던 것은 어려운 환경 탓도 있지만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생활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교통의 발달 덕분이다. 나 역시 생활수준이 크게 높지 않았던 시절에도 원활한 교통 덕분에 자동차로 많은 지역을 여행할 수 있었다.
여행에서 만나는 나무는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나무에서 얻는 영감은 곧 나의 창의성을 발휘하는 과정이다.
최근에 나는 경상북도 울진을 여행하다 매화면에 위치한 망양휴게소에서 해송(海松)을 만났다. 소나뭇과의 늘푸른큰키나무 해송은 바닷가 주변에서 많이 살아서 붙인 이름이다. 해송은 줄기가 대부분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흑송(黑松)이라 부른다.
우리말로는 곰솔이다. 곰솔의 ‘곰’은 ‘검다’의 ‘검’에서 유래했다. 해송의 또 다른 특징은 잎이 짙푸를 뿐 아니라 소나무 잎보다 굵고 크다는 점이다. 해송의 잎이 지닌 이 같은 특징은 거친 바닷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생겼다.
그래서 해송의 잎은 망양의 푸른 바다 물과 아주 잘 어울린다.
망양의 동해 바닷물은 서해와 남해와 달리 아주 푸르다. 해송의 잎 사이로 바닷물을 바라보면 눈이 시릴 만큼 푸르다. 해송의 잎이 바람에 흔들리면 바닷물도 출렁인다. 해송의 몸을 품은 바닷물은 더욱 푸르다.
내가 망양휴게소에서 해송과 함께 동해 푸른 바다를 바라본 곳은 휴게소 주변에 설치한 전망대 외에 화장실이었다. 망양휴게소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면 유리 창문 넘어 해송과 더불어 바다가 보인다.
이곳 화장실에서는 오줌을 누면서 해송과 푸른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나는 아직 망양휴게소처럼 화장실에서 해송과 바다를 즐기긴 적이 없었다.
망양휴게소 화장실은 단순히 근심을 푸는 장소가 아니라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곳이다. 망양휴게소의 화장실은 화장실의 통념을 깨는 일종의 ‘혁명’ 장소였다. 그래서 나는 망양휴게소 화장실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