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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진짜 소통의 힘

온전한 진짜 소통의 힘

by 김재은 대표 2019.07.04

이른 아침부터 요란한 콩 볶는 소리가 들린다. 카톡카톡~여기저기 카톡방에서 ‘내 글 좀 봐주세요’ 이거나 수많은 알림 글이 쇄도한다.

새소리나 닭 울음소리가 아침을 깨우는 낭만까지는 기대하지 않으련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네 삶은 디지털 아침으로 시작하여 밤에 잠들 때까지 계속된다.

어떤 사람들은 알림 소리를 끄거나 아예 그 방에서 나가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정작 중요한 소식을 놓쳐버려 오해를 사기도 하고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소통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에서 찾아보았다.

1.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2.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어라, 소통이란 이런 것인데, 소통이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소통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우리네 세상사이자 현실인 것 같다.

가장 좋은 소통은 내가 전하고자 하는 말이나 소식을 상대가 온전히 이해하고 수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문자 보내기나 카톡 등 ‘편리한’ 도구들 덕분에 쉽고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으니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에 우리의 삶을, 중요한 소통을 맡겨버리기엔 부족함이 적지 않다.

이렇듯 ‘편리한 수단들’의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그것을 만능으로 여기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할 듯하다.

정말 중요한 일이라면 전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라. 소통은 내가 문자나 카톡을 보낸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 상대가 반응을 하고 서로의 뜻과 의견이 오가면서 ‘通’하는 때론 지난한 과정이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도 건성으로 듣는 바람에 잘못 받아들이거나 자신의 생각대로 해석하여 나중에 전혀 다른 반응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말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수많은 갈등과 불화, 불행이 소통의 부재 내지 왜곡으로 인해 생기는 일이 많다. 그로 인해 심지어는 큰 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어쨌거나 카톡을 보냈는데 왜 안 보냐고 전화가 오고, 전화벨이 몇 번 울렸을 뿐인데 왜 빨리 전화를 받지 않느냐며 화를 내는 것이 익숙한 삶의 풍경이다. 정작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어디론가 사라진 채로.

소통은 때론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전화벨이 울린다고 바로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고, 바쁜 일상에 카톡 확인이 늦을 수도 있다. 기술의 발달에 길들여진 조급증에 내 마음이 바쁠 뿐이다.

누구나 다 자신의 생각과 뜻을 가지고 살아가며 그것을 전하려 애를 쓰기도 한다.

그런데 ‘너는 왜 그러느냐’고 따지는 것은 상대방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편리한 도구가 좋은 소통수단이 되도록 예의와 배려로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엊그제 판문점 DMZ에서 남북미 정상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진정성이 결여된 ‘보여주기’일 수도 있지만 소통은 직접만남에서 시작된다.

그것이 이 땅의 중차대한 ‘평화’로 가는 길이라면 결코 과유불급이 아니다.

밥을 먹거나 차 한 잔 나누는 만남의 위대함을 소통전문가들은 잘 알고 있기에.

한 가수가 노래한 ‘만남’을 우리는 툭하면 흥얼거리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