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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학 전 아동의 독서지도 - 이지은 독서지도사

취학 전 아동의 독서지도 - 이지은 독서지도사

by 운영자 2011.01.25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이번에 개정된 교과서에서는 역사가 강조되고 있대요. 역사책은 꼭 읽혀야 하는데 어떤 걸로 사주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종종 학부모들로부터 어느 출판사의 어느 책이 좋은지 나쁜지 혹은 그것보다도 더 확실하게 꼭 사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를 결정해 달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고 각자 몸 상태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가 다르듯 아이에게 맞는 책은 아이의 발달과 흥미에 따라 다르게 결정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물론 그 발달과 흥미라는 말이 무척 어렵기는 하지만 말이다.

일단 입학 전 아이들의 독서지도 방법을 정리해 본다면 만 3세 무렵 이전의 아이들의 경우에는 무엇보다 엄마와 아이의 정서적인 교류에 책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를 안고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의 말에 대답하고 눈을 맞추고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때 자주 들려주면 좋은 것으로 동요나 동시를 권하고 싶다. 동요나 동시는 반복적인 패턴의 리듬과 운율이 살아있고 아이들이 듣고 따라 하기 쉽기 때문에 나중에 글을 쓰는데 있어서도 좋은 모방이 될 수 있다.

들려주는 단계가 지났다면 함께 읽는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 엄마와 함께 아이가 책을 읽을 때 엄마는 주의해서 아이를 살펴야 한다.

아이들은 모르는 단어를 빼고 읽는다든지 자신이 아는 단어로 바꾸어 읽는다든지 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이것이 심해져 독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환상동화와 친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 원인과 결과가 단순한 전래동화는 독서의 출발이 되는 줄거리 파악이 쉬울 뿐만 아니라 시간에 대한 개념을 익히는데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보편적인 이야기 일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마다 다른 발달단계이다. 아무리 훌륭한 이론이라 할지라도 내 아이에게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