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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지도

글쓰기 지도

by 운영자 2011.04.12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요? 책을 많이 읽으면 글을 잘 쓴다고 하는데 저는 책을 참 많이 읽는 편이거든요. 그런데도 글은 잘 못 쓰겠더라고요. 아무래도 글을 쓰는 것은 타고난 재주가 있어야 하나 봐요.”

이러한 질문은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서도 종종 받는다. 사람들은 말을 하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하는 것은 어려워하지 않으면서 글로 써보라고 하면 힘들어 하고 겁을 낸다.

글이란 말을 글자로 옮긴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말을 할 수 있으니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사실 이 말이라 것이 누구나 하기 때문에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누구나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똑같은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횡설수설해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반면 듣는 이로 하여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을 조리 있게 하는 사람이 있다. 일단 후자의 경우가 글을 쓰는데 더 유리하다.

물론 이렇게 논리정연하게 말을 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도 아이에게 좀더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게 하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가족외식을 하는 경우에 서로 먹고 싶은 음식이 다르다면 왜 자기가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같이 먹어야 하는지 자기만의 이유를 천천히 설명하게 하면서 자기 생각을 잘 정리해 보게 하는 것 또한 좋은 연습이 된다.

어휘력도 그렇지만 많은 부분이 책이나 학교에서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가르치는 것 못지않게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 질 수도 있다.

그와 동시에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낀 점을 쓰게 하는 것보다는 가족 여행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나 명화를 보고 한두 줄 정도의 느낌을 글로 쓰게 하는 훈련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천리를 쉽게 가는 천리마라도 천릿길은 한걸음부터 시작하게 될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