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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형ㆍ논술형 평가

서술형ㆍ논술형 평가

by 운영자 2011.05.17

“아이가 5학년인데 얼마전 치른 중간고사 사회 시험문제에 ‘수나라와 당나라가 고구려를 점령하기 위 해 노력했는데 고구려 사람들은 힘을 모아 지켜냈다.

이런 고구려 사람들의 정신을 이어받은 우리가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역사공부와 연관시켜 여러분의 생각을 써보세요’라는 문제가 나왔더라고요. 우리 아이는 글 솜씨가 없어서 아예 한 줄도 못 썼어요.”

실제로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는 교과 지식을 응용해 긴 글로 답을 쓰거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서술형ㆍ논술형 평가가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험 문제들은 앞으로 더 늘어갈 계획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화 사회라고 불려지는 21세기는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많은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식을 암기하는 능력보다는 기존에 알고 있는 정보들을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사고력과 창의력이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요구된다.

때문에 자연스레 아이들의 시험지에는 가지고 있는 지식을 단순히 몇 개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단답형의 문제 대신 서술형과 논술형의 문제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종종 이러한 서술형ㆍ논술형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아이에게 특별한 글재주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글짓기와 글쓰기를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문이다.

글짓기에는 문학적인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시나 소설, 동화, 시나리오와 같은 문학 작품을 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타고난 재주가 있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서술형이나 논술형에서 요구하는 글쓰기는 실용적인 글쓰기이다. 여기에서 요구하는 것은 질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자신이 아는 것에 대한 명확한 전달력이다.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깊이 있게 읽고 생각하고 그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