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이 학교가기 싫다고 해서 자세히 물어보니 친구들에게 폭력을 계속 당해왔다고 합니다.

처음엔 사소한 놀림으로 시작했는데 PC방 비용, 간식 비용 등을 모두 내게 하고, 하교 후에도 돈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합니다.

아들은 전학을 시켜달라고만 하는데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요?

답>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은 심각한 정서적 고통과 함께, 대인관계, 학업, 사회성 발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 이를 극복하기 힘들어 자살, 학교중퇴, 중독과 같은 문제행동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학교폭력이 발견되면 우선 자녀의 고통을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것과 함께 교사와 연계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학교폭력 사실을 알게 되면 가해아동에 대한 분노와 피해를 당한 자녀에 대한 속상함이 복잡하게 얽혀져 아이의 상처는 무시된 채 사건 해결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아이에게 시종일관 긍정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알려주어 학교생활에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괴롭힘이 언제부터 이뤄졌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물어보시고 가능하면 기록을 남기시는 게 필요합니다.

괴롭힘이 심각한 수준이라면 아이에게 함께 싸우거나 맞대응하기 보다는 그 자리를 가급적 피하고 담임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모든 사항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학교 안에서는 가급적 친구들과 함께 행동하고, 상황에 따라 등하교 길을 보호자가 함께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가해 아동들은 자기보다 약해보이는 아동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부모나 상담자를 통해 “싫어, 하지마!” 라고 외치는 자기주장 훈련을 학습하는 것도 추후 괴롭힘 예방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법률규정(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의거한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원회’가 열릴 수 있습니다.

피해, 가해자 진술. 사안조사를 통해 가해학생에게 서면사과, 피해학생에 대한 접촉, 보복금지, 학급교체, 전학 등의 조치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학교폭력은 부모님과 학교, 교사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을 통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순천 우리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
숙명여자대학교 박사수료(상담 전공)
국가공인 1급 청소년상담사 염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