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시험 준비를 하면서 수학문제집을 보니까 수학문제인지 국어문제인지 헷갈릴 정도로 길고 복잡한 문제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아이는 수학문제 중에서 조금만 질문이 길면 잘 읽으려고 하질 않아요.

어려서는 곧잘 수학을 했는데 이제는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지 수학도 잘 하려고 하질 않고 점수까지 자꾸 떨어지니 아이가 수학에 흥미를 잃어가는 듯해요.”

많은 아이가 수학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서술형 문제에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다. 차근차근 수학을 공부해 온 아이들의 경우에도 고학년이 되어 서술형 문제를 만나면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대부분의 경우 독해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독해력을 키우려면 평소에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하지만 거기에 한가지 더 생각해야 할 점은 문제를 이해하는 것과 함께 어떤 공식을 찾아서 어떤 방법으로 풀어야 할지를 판단하는 것이 추가된다.

문제를 파악하는 것은 독해력에 해당이 되지만 제시된 조건에 맞는 공식을 대입해서 푸는 것은 수학적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수학적 능력 즉 조건과 공식을 잘 찾으려면 문제를 쪼개서 읽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문제를 눈으로만 쓱 읽기보다는 연필로 밑줄을 치면서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연필로 문제를 짚어가면서 중요한 곳에 밑줄을 긋고 제시된 조건에 동그라미를 치는 식으로 문제를 쪼개서 읽으면 무엇을 구하려고 하는 것인지 파악하기가 쉬어지기 때문이다.

또 아이들은 틀린 문제를 계속해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아이가 이런 문제의 유형에 약하기 때문이므로 오답노트를 만들어 틀린 문제에 대해 쪼개어 읽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지도사 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