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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한 딸의 상태가 걱정돼요

변한 딸의 상태가 걱정돼요

by 운영자 2012.01.03

저희 딸이 예전과 너무 달라져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예전에는 무척 깔끔한 아이였는데 몇 달 전부터 교복 상태나 머리모양 등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성적도 많이 떨어졌고 잘 웃지도 않습니다. 얼마 전에는 죽고 싶다는 말을 해서 그런 말하면 못쓴다고 야단쳤는데 요즘 청소년 자살이 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불안해집니다.

최근 학교폭력으로 자살하는 청소년들의 소식을 접하면서 많은 부모님들께서 걱정과 안타까운 마음이 크실 겁니다.

최근 통계청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15~24세 청소년의 사망 원인 중 1위는 자살로 이 중 10대 청소년 10명 중 1명(10.1%)이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 이상 해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청소년기의 자살문제는 심각하고 적극적인 개입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청소년들의 자살 원인은 매우 복합적입니다.

하지만 연구에 의하면 자살행동은 기질적으로 취약한 청소년들에게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부적응적인 생각, 행동 그리고 정서적 반응이 상호관계하면서 발생하게 됩니다.

학업, 부모의 이혼, 또래 폭력, 또래 괴롭힘, 또래 자살행동 등이 중요한 요인이 되며 이러한 사건은 먼저 무력감과 비관적인 생각(‘나는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다’, ‘상황이 더 이상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을 가져옵니다.

이 생각은 긴장과 불안, 분노, 우울증의 악화 등을 가져오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자살에 대한 행동계획으로 연결되게 됩니다.

자살은 행동과 언어에서 자살에 대한 단서를 보여줍니다.

식사와 수면습관의 변화/고립된 행동(어울림의 거부)/공격적이고 반항적인 행동/외모의 무신경/집중력저하, 학업성적 저하/심리적증상과 관련된 육체적 통증(두통, 복통)호소/자신의 물건을 정리하고 나눠줌/자신은 죽을 거라는 말을 자주 함

이처럼 자살행동을 시도하기 전 행동의 갑작스런 변화나 ‘더 이상 짐이 되고 싶지 않다’. ‘죽을 것이다’라는 말들을 한다면 단순하게 넘길 것이 아니라 자녀의 행동과 주변 환경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청소년기는 아직 문제해결에 대한 방법이 부족하고 자신을 방어할 만한 능력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외부의 스트레스 사건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자살을 선택하는 청소년들의 깊은 내면에는 ‘죽고 싶지 않다’는 간절할 마음이 있습니다. 먼저 자녀를 안심시키고 자녀의 입장에서 알아줌으로서 자녀가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자녀의 증상이 심각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합니다.

<순천 우리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
<국가공인 1급 청소년상담사>
염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