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인생은 각본대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인생은 각본대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by 운영자 2012.05.01

몇 년전의 일이다. 학교가려고 자동차문을 여는데, 왼쪽 사이드미러가 깨져 있었다. 누구의 실수였는지, 일부러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경제적 부분이 지출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불쾌했지만 그 순간 마음을 긍정으로 바꾸었다. 당시 한쪽 사이드미러 값이 오만원 정도였는데, ‘양쪽 다 교환했다면 십만원이 지출되었을 텐데 그나마 한쪽이니, 오만원을 번 셈이라고......’

빅터 프랭클(Victor E. Frankl, 1905~1997) 박사는 2차세계 대전 당시 아이슈비츠 감옥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하루 보급식량은 국 한 그릇에 완두콩 한 두알, 옷도 거의 없었고, 추위와 배고픔, 죽음의 공포만이 존재하는 극한 상황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어느 기자가 어떻게 그런 처참한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를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언제나 나의 태도만큼은 내가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마음 자세를 갖느냐는 것은 내 선택에 달린 문제다.

나는 절망을 선택할 수도 있었고, 희망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희망을 선택하기 위해선 내가 간절히 원하는 어떤 것에 정신을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난 내 아내의 손에 정신을 집중했다. 그것이 내 생명을 연장하는 큰 매개체이자 에너지였다.”

프랭클은 지옥과 같은 환경에서 절망이 아닌 희망(아내)을 선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마 내 경우라면 부처님의 제자이니 부처님을 불렀을 것이요, 기독교 신자였다면 하느님을 찾았을 것이다.

가령 두 환자가 있는데, 두 환자는 똑같은 병에 걸려 있다. 한 사람은 기쁜 마음으로 병이 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며 희망에 차 있는 반면, 또 한 사람은 병을 비관하고 슬픔에 젖어 죽음을 생각하며 절망에 빠져있다. 어떤 사람이 병이 낫겠는가?

진정 중요한 문제는 지금 현재, 뭘 선택(긍정,부정/희망,절망)하는가이다. 현 주어진 상황에서 크고 작음의 현안이 있겠지만, 우리는 순간순간 선택을 해야 한다.

신이 준 각본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순간의 선택에 따라 행복할 수도 있고 불행할 수도 있는 그 기점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마음에 긍정 씨앗을 심음으로서 긍정 열매를 맺은 뒤 인생이 삶이 전개된다는 뜻이다. 반대로 부정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불행한 인생이 전개된다는 뜻이다. 긍정 마인드를 갖는데 이 한가지만은 염두에 두자.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라는 말이 있다.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자. 그리고 순간 순간 자신에게 메시지[만트라]를 불어 넣는다.

즉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오늘 하루는 모든 일이 잘 되거야!’, 여행을 떠나기 전이라면, ‘이번 여행은 순조롭게 될거야!’, 누군가를 만나러 가기 전이라면, ‘오늘 만남은 내 생애에서 최고의 만남이 될거야!’,시험을 보는 일이 있으면 ‘오늘 시험은 잘 볼거야!’, 계약을 성사시킬 일이 있으면 ‘이번 계약은 잘 이루어질거야!’라고 자신에게 긍정 메시지를 불어넣는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생각지 않은 힘든 일이 누구나 생기기 마련이다. 인생은 바로 그대의 것이요, 어느 누구라도 대신해주지 않는다. 성경에 “내가 가장 두려워했던 일이 나에게 내려 덮었다.”는 구절이 있다.

부정적인 것을 계속 생각하면 고달픔과 절망적인 일이 발생하게 되어 있다. 왜 부정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가? 이왕 선택한다면 밝은 쪽을 선택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긍정마인드를 갖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인생을 설계할 수 있음이요, 발전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 밝은 쪽으로 마음을 지향하자.

정운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