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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

by 운영자 2012.05.22

대학생들 과제물을 읽다보면, 학생들이 자신감이 부족하고 자신을 매우 낮추어 보는 면을 느끼게 된다.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도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인지를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아니하다. 모든 인간은 소중하며 존중받아야할 존재요, 남을 위한 봉사는 칭찬받아야 할 일이다. 이 자존감에 대한 문제는 겸손과는 별개의 사유방식이다.

불교에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는 말이 있다. 하늘 위나 하늘 아래 오직 ‘나’만이 존귀한 자라는 뜻이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인도 북쪽 카필라성에서 탄생하시어 하늘과 땅을 가르치며 했던 말이다.

부처님이 세계 4대 성인가운데 한분이지만, 실제 갓난아기가 태어나자마자 걸으면서 하였을까? 이 말은 불교를 대표하는 중요 어구이자, 불교 사상이 담겨 있는 말이다.

가끔 신문에서 독단적이거나 자신의 만용을 함부로 하는 사람을 표현하는데, 이런 뜻이 전혀 아니다. ‘유아(唯我)’란 절대적인 자아, 이 세상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존재라는 뜻이다.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만큼 초라한 존재가 아니라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고귀하고 고유한 인격체를 갖춘 그대는 이 세상에 하나뿐이요, 가장 존귀한 자이다.

그렇다면 내가 귀중한 존재라고 한다면 타인은 귀하지 않은 존재인가? 모든 존재가 인격체를 갖춘 소중한 존재이므로 ‘내가 소중하듯 남도 소중하다는 것을 인식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사람이 곧 부처님이다’라고 표현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이유가 바로 이 사상을 심어주기 위해서이다. 가령 어떤 암이나 고질병에 걸려 있다고 하자. 그 병에 끄달려 가지 말아야 한다. 암 덩어리는 고유한 당신을 대표하는 주체가 아니다.

삶속에서 우연히 어떤 인연에 의해 생겨난 작은 골치 덩어리일 뿐이다. 그 골치 덩어리를 고유한 그대와 결부시킬 필요가 없다. 우리 삶에는 늘 작은 부스러기 같은 골치 덩어리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 자체만으로 받아들여라. 또한 내가 가지고 있는 재산이 내가 될 수 없으며, 내가 가지고 있는 집이 나를 대신해줄 수 없다. 더불어 내가 가진 학력이 곧 나일 수 없다. ‘나는 나인 것이다.

’ 절대 기죽을 필요도 없고, 오직 현재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당당하라. 인생의 가치는 어떤 성공이나 부, 명예가 아니다. ‘나’라는 존재가 무엇을 지향하면서 오늘 하루를 보냈는가(?)이다.

일시적인 부와 명예를 얻는 화려함이 아닌 내가 오늘 하루를 <자존감 있게, 나답게, 어떤 번뇌에 매이지 않는 자유를 만끽하며 살았느냐>에 인생의 보람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낸 하루하루가 모였을 때, 그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외모를 가지고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다. 누구나 자신만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장점은 보지 않고 타인과 비교해 부족하다고 여기는 부분을 가지고 고민하는 경향이 있다. 외모로 인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잃어버리는 일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사람은 신이 아닌 인간이기 때문에 잘못 행동하는 것이 당연하다.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용서하는 일이 중요하다. 작은 실수나 잘못된 것 하나를 가지고 자신을 ‘온통 허점투성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다만 그 실수를 인정할 줄 알고 더 발전된 자신으로 나아가는 일이 중요하다.

아름다운 자신을 타인들과 비교 평가할 필요가 없다. 대체로 사람들은 비교 평가함으로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많이 느낀다. 나는 나이고, 내가 남이 될 수 없으며, 나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이것이 천상천하유아독존의 참된 뜻이며, 부처님이 오신 의미이다.

정운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