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매너 모르면 스트레스
테이블 매너 모르면 스트레스
by 운영자 2012.07.06
첫 번째 자식을 호텔에서 결혼시킨 지인이 둘째 혼사를 앞두고 걱정을 털어놓았다. 개혼식 때는 시골의 친인척을 비롯하여 전 직장 동료와 친구, 동문 등을 초청하여 하객들도 많았다.
하지만 두 번째는 가까운 친인척과 친구들만 초청하여 호텔에서 조촐하게 치를까, 아니면 시골의 친척까지 초청하여 웨딩홀에서 할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고민의 저변엔 하객의 수준을 고려하려는 의도가 깔렸다. 다소 계산적이라는 약삭빠른 생각도 들지만 현실적으로 공감도 된다.
최근 고향친구가 장남 결혼식을 서울의 호텔에서 치뤘다. 시골에서 대절한 버스로 친인척과 초등학교 동창들이 무더기로 참석했다.
일반 예식장에서는 가까운 친척이 아니면 대부분 축의금을 전달하고 혼주와 눈도장을 찍은 뒤 피로연 장소로 직행하기 일쑤지만 호텔예식은 원탁 테이블에 앉아 예식이 끝날 때까지 기달 릴 수밖에 없다.
혼인서약서 대신 신랑신부가 쓴 ‘사랑의 맹서’를 지루하게 듣는다. 중창단이 나와 스티비 원더의 히트곡 ‘당신은 내 인생의 태양(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을 원어로 부를 땐 멀뚱멀뚱 허공을 쳐다본다.
예식이 끝나고 식사가 나오자 시골에서 올라온 듯한 환갑을 넘긴 하객이 힐끔힐끔 주위를 둘러본다. 10명씩 빼곡하게 앉은 원탁테이블에 놓인 물 컵 가운데 자기가 마셔야 할 물이어느 것인지 헷갈려 행동이 부자연스럽다.
한 사람만 물 컵을 잘못 들면 줄줄이 틀린다. 웬간하면 왼쪽의 빵과 오른쪽의 물 컵이 내 것이라는 ‘좌빵우물’정도는 안다. 호텔결혼식이 아니라도 테이블 매너는 서로 편안한 식사를 즐기기 위한 배려이자 약속이며 글로벌 교류가 많아진 만큼 테이블 매너를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게 편리하다.
식탁에 놓여 진 냅킨은 첫 요리가 나오기 전에 펴서 반으로 접은 뒤 접힌 쪽이 안쪽으로 놓이도록 무릎위에 살짝 올려놓는다. 넥타이에 음식이 묻을까봐 가슴에 대거나 활짝 펴서 무릎에 올리는 것도 매너는 아니다.
테이블엔 포크와 나이프가 여러 개가 올려 져 있는데 어느 것부터 사용해야 할 지 모르면 음식이 새로 나올 때마다 가장 바깥쪽부터 사용하면 대체로 맞아 떨어진다.
메인 메뉴인 스테이크는 레스토랑에서는 굽기 정도에 따라 레어, 미디엄, 웰던 등으로 주문을 받지만 호텔예식장에서는 일괄 나오는 게 통례다.
스테이크를 먹기 전에 한꺼번에 다 썰어놓는 이들이 있는데 먹을 만큼씩 썰어서 먹는 게 보기도 좋다. 한꺼번에 잘라놓으면 육즙이 빠진다는 미각적이 이유도 있지만 유치원생처럼 유치해 보인다.
나이프와 포크는 ‘식사 시작은 8시 20분, 끝낼 때는 4시 20분’을 기억해 두는 것도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식사 도중에 잠시 포크와 나이프를 접시에 내려놓을 때는 시계의 ‘8시 20분’ 모양으로 놓으면 ‘식사 중’이라는 의미이고, ‘4시 20분’ 모양으로 놓으면 식사를 마쳤다는 뜻이다.
이때 나이프의 날은 포크를 향해야 한다. 뷔페식 피로연이나, 차려놓은 음식을 먹던 시골사람들에게는 호텔예식장에서 양식을 먹는 게 즐거운 게 아니라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에 지인의 고민이 이해간다.
이규섭 <시인>
하지만 두 번째는 가까운 친인척과 친구들만 초청하여 호텔에서 조촐하게 치를까, 아니면 시골의 친척까지 초청하여 웨딩홀에서 할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고민의 저변엔 하객의 수준을 고려하려는 의도가 깔렸다. 다소 계산적이라는 약삭빠른 생각도 들지만 현실적으로 공감도 된다.
최근 고향친구가 장남 결혼식을 서울의 호텔에서 치뤘다. 시골에서 대절한 버스로 친인척과 초등학교 동창들이 무더기로 참석했다.
일반 예식장에서는 가까운 친척이 아니면 대부분 축의금을 전달하고 혼주와 눈도장을 찍은 뒤 피로연 장소로 직행하기 일쑤지만 호텔예식은 원탁 테이블에 앉아 예식이 끝날 때까지 기달 릴 수밖에 없다.
혼인서약서 대신 신랑신부가 쓴 ‘사랑의 맹서’를 지루하게 듣는다. 중창단이 나와 스티비 원더의 히트곡 ‘당신은 내 인생의 태양(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을 원어로 부를 땐 멀뚱멀뚱 허공을 쳐다본다.
예식이 끝나고 식사가 나오자 시골에서 올라온 듯한 환갑을 넘긴 하객이 힐끔힐끔 주위를 둘러본다. 10명씩 빼곡하게 앉은 원탁테이블에 놓인 물 컵 가운데 자기가 마셔야 할 물이어느 것인지 헷갈려 행동이 부자연스럽다.
한 사람만 물 컵을 잘못 들면 줄줄이 틀린다. 웬간하면 왼쪽의 빵과 오른쪽의 물 컵이 내 것이라는 ‘좌빵우물’정도는 안다. 호텔결혼식이 아니라도 테이블 매너는 서로 편안한 식사를 즐기기 위한 배려이자 약속이며 글로벌 교류가 많아진 만큼 테이블 매너를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게 편리하다.
식탁에 놓여 진 냅킨은 첫 요리가 나오기 전에 펴서 반으로 접은 뒤 접힌 쪽이 안쪽으로 놓이도록 무릎위에 살짝 올려놓는다. 넥타이에 음식이 묻을까봐 가슴에 대거나 활짝 펴서 무릎에 올리는 것도 매너는 아니다.
테이블엔 포크와 나이프가 여러 개가 올려 져 있는데 어느 것부터 사용해야 할 지 모르면 음식이 새로 나올 때마다 가장 바깥쪽부터 사용하면 대체로 맞아 떨어진다.
메인 메뉴인 스테이크는 레스토랑에서는 굽기 정도에 따라 레어, 미디엄, 웰던 등으로 주문을 받지만 호텔예식장에서는 일괄 나오는 게 통례다.
스테이크를 먹기 전에 한꺼번에 다 썰어놓는 이들이 있는데 먹을 만큼씩 썰어서 먹는 게 보기도 좋다. 한꺼번에 잘라놓으면 육즙이 빠진다는 미각적이 이유도 있지만 유치원생처럼 유치해 보인다.
나이프와 포크는 ‘식사 시작은 8시 20분, 끝낼 때는 4시 20분’을 기억해 두는 것도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식사 도중에 잠시 포크와 나이프를 접시에 내려놓을 때는 시계의 ‘8시 20분’ 모양으로 놓으면 ‘식사 중’이라는 의미이고, ‘4시 20분’ 모양으로 놓으면 식사를 마쳤다는 뜻이다.
이때 나이프의 날은 포크를 향해야 한다. 뷔페식 피로연이나, 차려놓은 음식을 먹던 시골사람들에게는 호텔예식장에서 양식을 먹는 게 즐거운 게 아니라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에 지인의 고민이 이해간다.
이규섭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