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세요, 파이팅!”
“힘내세요, 파이팅!”
by 운영자 2012.07.13
인사도 시대를 반영한다. 어렸을 적 동네에서 어른들을 만나면 “진지 드셨어요”가 인사다. 끼니조차 제대로 때우지 못하던 보릿고개 시절이다.
외래어가 일반화 되면서 직장의 아침 인사는 대게 “Good Morning” 아니면 “좋은 아침!”이다. 인터넷과 휴대폰 보급이 확산되고 은어와 줄임말이 유행하면서 청소년들은 “방가 방가”로 반가움을 표현했다.
카카오톡의 등장으로 문자대신 이모티콘을 통해 웃음, 짜증, 사랑, 윙크, 분노 등 감정을 전한다. 앙증맞고 귀여운 동영상까지 등장해 인사 방식의 빠른 변화를 실감한다.
1932년 경성전화국 시절부터 76년의 역사를 가진 114안내 전화도 시대상과 함께 진화를 거듭했다. 1970년대까지는 수동식 전화를 돌리면 교환원은 특별한 멘트 없이 “네”라는 응답과 함께 안내를 하거나 전화를 연결해 줬다.
1980년대에는 전화 안내원의 좌석 번호를 뜻하는 “○○호입니다”가 인사말로 이용됐다. 90년대에는 “네, 네~”란 인사말이 다시 사용됐으나 앞의 ‘네’는 높이고 뒤의 ‘네’는 낮추는 ‘투 톤’으로 바뀌었다. 1997년에는 고객 감성경영이 강조되면서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말이 보편화 됐다.
2006년부터는 “사랑합니다, 고객님”으로 바뀌어 인기를 끌었다. 광고 패러디나 드라마 대사로도 활용됐으나 일부 이용자들이 “낯간지럽다”고 지적해 2009년 말 “반갑습니다, 고객님”으로 대체 됐다가 2010년 말에 다시 등장했다.
올해 7월부터는 전화번호 고객 응대 멘트가 “힘내세요, 고객님”으로 변경됐다. 유럽발 재정 위기와 미국 경기 침체로 한국 경제가 어려워지고 국민들의 삶이 팍팍해져 조금이나마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여기저기서 우울한 지표가 쏟아져 나온다.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OECD국가 가운데 최하위라고 한다. 행복을 설명하는 두 가지 요인인 ‘안정된 삶’과 ‘소득분배의 형평성’을 나타내는 요소에서 상당히 낮은 수준을 보여 삶의 질을 높일 사회 안정만 구축이 시급하다. 유로존사태가 장기화되고, 가계부채가 쌓이면서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깜빡거린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금융위기 쇼크 때와 비슷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층의 빈곤 정도가 OECD 30개국 가운데 29위라는 것도 부끄럽다. 산업현장에서 앞만 보고 달려온 6080 세대 덕분에 우리나라는 세계 10위 안에 드는 경제대국이 됐지만 이런 나라를 일군 노인들은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는 서글픈 현주소다.
노후 준비를 해야 할 시기에 자녀교육과 집 대출금 갚는데 허덕이다 보니 노후 준비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노인들이 의식구조를 해결하기 힘들거나 사회와 고립되는 ‘노후난민(老後難民)’현상이 우리나라에도 벌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노후난민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겪은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진 말로 이웃과 사회로부터 소외돼 일상생활에 곤란을 겪는다. 어려울 때 일수록 힘을 내고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으면 한다. 삶에 지친 우리 모두 “힘내세요, 파이팅!”
이규섭 <시인>
외래어가 일반화 되면서 직장의 아침 인사는 대게 “Good Morning” 아니면 “좋은 아침!”이다. 인터넷과 휴대폰 보급이 확산되고 은어와 줄임말이 유행하면서 청소년들은 “방가 방가”로 반가움을 표현했다.
카카오톡의 등장으로 문자대신 이모티콘을 통해 웃음, 짜증, 사랑, 윙크, 분노 등 감정을 전한다. 앙증맞고 귀여운 동영상까지 등장해 인사 방식의 빠른 변화를 실감한다.
1932년 경성전화국 시절부터 76년의 역사를 가진 114안내 전화도 시대상과 함께 진화를 거듭했다. 1970년대까지는 수동식 전화를 돌리면 교환원은 특별한 멘트 없이 “네”라는 응답과 함께 안내를 하거나 전화를 연결해 줬다.
1980년대에는 전화 안내원의 좌석 번호를 뜻하는 “○○호입니다”가 인사말로 이용됐다. 90년대에는 “네, 네~”란 인사말이 다시 사용됐으나 앞의 ‘네’는 높이고 뒤의 ‘네’는 낮추는 ‘투 톤’으로 바뀌었다. 1997년에는 고객 감성경영이 강조되면서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말이 보편화 됐다.
2006년부터는 “사랑합니다, 고객님”으로 바뀌어 인기를 끌었다. 광고 패러디나 드라마 대사로도 활용됐으나 일부 이용자들이 “낯간지럽다”고 지적해 2009년 말 “반갑습니다, 고객님”으로 대체 됐다가 2010년 말에 다시 등장했다.
올해 7월부터는 전화번호 고객 응대 멘트가 “힘내세요, 고객님”으로 변경됐다. 유럽발 재정 위기와 미국 경기 침체로 한국 경제가 어려워지고 국민들의 삶이 팍팍해져 조금이나마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여기저기서 우울한 지표가 쏟아져 나온다.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OECD국가 가운데 최하위라고 한다. 행복을 설명하는 두 가지 요인인 ‘안정된 삶’과 ‘소득분배의 형평성’을 나타내는 요소에서 상당히 낮은 수준을 보여 삶의 질을 높일 사회 안정만 구축이 시급하다. 유로존사태가 장기화되고, 가계부채가 쌓이면서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깜빡거린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금융위기 쇼크 때와 비슷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층의 빈곤 정도가 OECD 30개국 가운데 29위라는 것도 부끄럽다. 산업현장에서 앞만 보고 달려온 6080 세대 덕분에 우리나라는 세계 10위 안에 드는 경제대국이 됐지만 이런 나라를 일군 노인들은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는 서글픈 현주소다.
노후 준비를 해야 할 시기에 자녀교육과 집 대출금 갚는데 허덕이다 보니 노후 준비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노인들이 의식구조를 해결하기 힘들거나 사회와 고립되는 ‘노후난민(老後難民)’현상이 우리나라에도 벌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노후난민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겪은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진 말로 이웃과 사회로부터 소외돼 일상생활에 곤란을 겪는다. 어려울 때 일수록 힘을 내고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으면 한다. 삶에 지친 우리 모두 “힘내세요, 파이팅!”
이규섭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