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나무그늘, 그리고 전력난
폭염과 나무그늘, 그리고 전력난
by 운영자 2012.07.31
연일 폭염이다. 사람들이 뜨거운 나날을 견디느라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폭염을 이기는 방법은 많지만 아주 간단한 방법은 가까운 나무그늘에서 쉬는 것이다.
물론 업무 때문에 나무그늘에서 쉴 수 없는 사람도 있지만, 나무그늘에서 쉴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사람들 중에는 에어컨이 있는 곳에서 쉬는 사람이 많다.
왜 사람들은 가까운 나무 그늘을 두고 다른 곳에서 폭염을 피할까. '장자'에 자신의 그림자를 없애기 위해 아주 빨리 달리다가 죽음에 이르렀다는 우화가 나온다.
사람들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방법을 동원하지만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지쳐 쓰러질 때가 있다. 지금 정부에서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공공기관을 제외하면 정부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는다.
공공기관의 경우도 흔쾌히 따르는 것이 아니라 문책이 두려워서 억지로 동참할 뿐이다. 지금의 전력난의 주요 원인은 정부의 에너지 수급정책의 실패 때문이지만, 국민들의 삶의 태도도 한 몫하고 있다.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지만 사람들은 에너지의 유한성에 대해서 실감하지 못한다. 그래서 편리한 방법에 익숙한 사람들이 폭염을 에어컨에 기대 피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정부가 에너지 수급을 위해 노력하더라도 해결할 수 없다. 이는 사람이 아무리 자신의 그림자를 없애기 위해 빨리 달리더라도 감출 수 없는 것과 같다.
폭염을 피하고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무그늘에 들어가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사람이 자신의 그림자를 없애려면 나무그늘에 들어가면 된다. 나무그늘에 들어가는 일은 매우 쉽지만, 어리석은 인간은 그렇게 쉬운 방법을 두고 다른 방법을 찾는데 또 다시 에너지를 낭비한다.
인간이 폭염을 피하기 위해 아주 가까운 나무그늘에 들지 않는 것은 폭염을 피하는 데 아주 대단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착각과 무관하지 않다.
문제 해결방법은 늘 가깝고 쉬운 곳에 있다. 생각을 바꿔서 자신이 사는 곳의 나무 그늘에 들면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한국처럼 여름 더위에 고통 받고 있는 도시에는 가로수나 정원수를 공해에 강하면서도 그늘을 많이 만드는 나무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지자체에서 조성하고 있는 가로수 정책을 보면 그렇지 않다. 요즘 지자체에서 조성한 가로수를 보면 공해에 강하거나 그늘이 많은 나무를 선택하기 보다는 화려한 꽃이 피는 나무를 선호한다.
그러다보니 전국 곳곳에 부처꽃과의 배롱나무와 물푸레나뭇과의 이팝나무 가로수가 예전과 달리 많이 늘었다. 배롱나무의 경우는 가로수로 적합하지 않는데도 ‘과감’하게 조성한 것은 오로지 여름에 100일 정도 화려하게 꽃이 피기 때문이다. 여름에 한국인에게 필요한 것은 꽃보다 그늘이다.
이팝나무와 배롱나무는 시민들이 더운 여름을 이길 수 있도록 할 만큼 그늘을 만들지 않는다. 가로수든 정원수든 한 그루의 나무는 그 시대의 기후와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조성되어야 한다.
도심의 가로수는 시민들의 삶을 결정한다. 지금 겪고 있는 전력난도 가로수 정책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재원의 일부만 가로수 조성에 투자하면 도시의 품격을 높임과 동시에 아주 경제적으로 전력난의 일부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강판권 <교수>
물론 업무 때문에 나무그늘에서 쉴 수 없는 사람도 있지만, 나무그늘에서 쉴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사람들 중에는 에어컨이 있는 곳에서 쉬는 사람이 많다.
왜 사람들은 가까운 나무 그늘을 두고 다른 곳에서 폭염을 피할까. '장자'에 자신의 그림자를 없애기 위해 아주 빨리 달리다가 죽음에 이르렀다는 우화가 나온다.
사람들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방법을 동원하지만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지쳐 쓰러질 때가 있다. 지금 정부에서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공공기관을 제외하면 정부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는다.
공공기관의 경우도 흔쾌히 따르는 것이 아니라 문책이 두려워서 억지로 동참할 뿐이다. 지금의 전력난의 주요 원인은 정부의 에너지 수급정책의 실패 때문이지만, 국민들의 삶의 태도도 한 몫하고 있다.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지만 사람들은 에너지의 유한성에 대해서 실감하지 못한다. 그래서 편리한 방법에 익숙한 사람들이 폭염을 에어컨에 기대 피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정부가 에너지 수급을 위해 노력하더라도 해결할 수 없다. 이는 사람이 아무리 자신의 그림자를 없애기 위해 빨리 달리더라도 감출 수 없는 것과 같다.
폭염을 피하고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무그늘에 들어가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사람이 자신의 그림자를 없애려면 나무그늘에 들어가면 된다. 나무그늘에 들어가는 일은 매우 쉽지만, 어리석은 인간은 그렇게 쉬운 방법을 두고 다른 방법을 찾는데 또 다시 에너지를 낭비한다.
인간이 폭염을 피하기 위해 아주 가까운 나무그늘에 들지 않는 것은 폭염을 피하는 데 아주 대단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착각과 무관하지 않다.
문제 해결방법은 늘 가깝고 쉬운 곳에 있다. 생각을 바꿔서 자신이 사는 곳의 나무 그늘에 들면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한국처럼 여름 더위에 고통 받고 있는 도시에는 가로수나 정원수를 공해에 강하면서도 그늘을 많이 만드는 나무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지자체에서 조성하고 있는 가로수 정책을 보면 그렇지 않다. 요즘 지자체에서 조성한 가로수를 보면 공해에 강하거나 그늘이 많은 나무를 선택하기 보다는 화려한 꽃이 피는 나무를 선호한다.
그러다보니 전국 곳곳에 부처꽃과의 배롱나무와 물푸레나뭇과의 이팝나무 가로수가 예전과 달리 많이 늘었다. 배롱나무의 경우는 가로수로 적합하지 않는데도 ‘과감’하게 조성한 것은 오로지 여름에 100일 정도 화려하게 꽃이 피기 때문이다. 여름에 한국인에게 필요한 것은 꽃보다 그늘이다.
이팝나무와 배롱나무는 시민들이 더운 여름을 이길 수 있도록 할 만큼 그늘을 만들지 않는다. 가로수든 정원수든 한 그루의 나무는 그 시대의 기후와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조성되어야 한다.
도심의 가로수는 시민들의 삶을 결정한다. 지금 겪고 있는 전력난도 가로수 정책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재원의 일부만 가로수 조성에 투자하면 도시의 품격을 높임과 동시에 아주 경제적으로 전력난의 일부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강판권 <교수>